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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광전스님의 염불선 이야기

염불선이야기8-선이란 무엇인가?

염불선이야기8-선이란 무엇인가?


 물질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현대사회에 어느 때부터인지 불교, 특히 명상, 선(禪)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가 된 듯한 느낌이다. 심지어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모든 디자인에도 정제되고 세련된 ‘젠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활용되고 있다. 선이라는 용어는 본래 산스크리트어의 디야나(중국어로는 선나(禪那)로 음사함)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선은 고대 인도의 명상법인 요가(yoga)에서 비롯되어 붓다의 명상과 정각(正覺)을 통하여 새로운 불교의 실천 수행으로 자리 잡았으며 사마디(삼매(三昧)로 음사함, 마음에 동요가 없는 것)등과 구별되지 않고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 단어의 의역어인 정(定)과 합쳐서 선정(禪定)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와 같이 선(禪) 또는 정(定)이라는 용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면 석가모니 부처님도 선정에 의해 깨달음을 얻었으며, 근본불교에서는 3학(三學)의 하나로, 대승불교에서는 6바라밀의 하나로써 수행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생각되어 왔다. 선(禪)의 뜻을 풀이하면 사유수(思惟修), 기악(棄惡), 공덕총림(功德叢林), 정려(靜慮), 심일경성(心一境性), 현법락주(現法樂住)라고 풀이된다. 사유수(思惟修)는 바른 생각(正念)으로 닦는다는 말이다. 또 기악(棄惡)이란 선을 닦는 공덕으로 바른 생각을 관조함으로 해서 자연적으로 악심(惡心)이나 나쁜 생각이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공덕총림(功德叢林)이란, 참선을 하면 무한한 공덕이 나온다는 말이다. 삼매(三昧)를 얻어 멸진정(滅盡定)을 성취할 때는 부처님께서 초기경전에서 말씀하신 신비부사의한 공덕인 삼명육통(三明六通)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다음에 정려(靜慮)는 고요히 조금도 삿된 생각 없이 바르게 참다운 진리를 생각한다는 말이다. 또 심일경성(心一境性)은 마음을 오직 한 경계에 머무르게 한다는 뜻이다. 현법락주(現法樂住)란 선을 하면 법락(法樂)을 얻어서 한량없는 행복에 잠긴다는 뜻이다.


중국선종의 6조 혜능스님은 <육조단경>에서 “어떤 것을 선정이라 하는가? 밖으로 모양(相)을 떠남이 선(禪)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定)이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선은 마음을 한 경계 즉 실상(實相)에 머무르게 하여 그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임을 알 수 있고, 선정을 통해 부처님의 모든 공덕을 갖추게 됨을 알 수 있다. 선은 인도에서 생겨났지만 중국에 건너와서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그 변화하는 양상과, 변화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사회적 요인을 고찰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