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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광전스님의 염불선 이야기

염불선이야기7-대승불교에서의 염불-중국 ③

    

염불선이야기7-대승불교에서의 염불-중국 ③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중국에서의 염불수행은 서방정토에 왕생을 목표로 하는 정토종과, 선종의 입장에서 염불을 계승한 다른 한 갈래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사조 도신(四祖道信)을 들 수 있다.

 <능가사자기(楞伽師資記)> 도신장(道信章)을 살펴보면 “내 법의 요체는 <능가경>의 제불심제일(諸佛心第一)과 <문수설반야경>의 일행삼매(一行三昧)에 의지해 있다. 부처를 생각하는 마음이 부처요, 망념하면 범부니라. 무엇이 일행삼매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기를 법계(法界)는 일상(一相)으로, 법계에 반연(攀緣)하는 것을 일행삼매라 하느니라.


 … 만약 그대들이 일행삼매에 들어가려고 하면 마땅히 고요하고 한가한 곳에 처해 모든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고, 모습(相貌)을 취하지 말며, 마음을 한 부처님께 몰입하여 오로지 명자(名字)를 불러야 한다. 부처님이 계신 곳을 따라 단정한 몸으로 바르게 향하여 능히 한 부처님에 대해 염념(念念)이 상속하면 곧 이 염(念) 가운데 능히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한다.”는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일행삼매에 들기 위한 방법으로써 칭명염불을 포함한 염불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같은 도신장에서 <보현관경>과 <대품경>을 인용한 구절을 살펴보면 보현관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일체 업장의 바다가 모두 망상으로부터 생긴다. 만약 참회하고자 한 사람은 단정히 앉아 실상(實相)을 염하라. 이것이 제일참회(第一懺悔)이며, 아울러 삼독의 마음을 제거한다고 이름한다. 반연심(攀緣心), 각관심(覺觀心), 염불하는 마음과 마음이 상속하면 홀연히 깨끗하고 고요하여 다시는 반연할 염이 없다. 대품경에 말씀하시기를 생각하는 바가 없는 것, 이것을 염불이라 이름한다. 어떤 것을 생각하는 바 없는 것이라 하는가? 즉 불심을 염하는 마음이 생각하는 바가 없는 것이라 한다. 마음을 떠나서 따로 부처가 없고, 부처를 여의고 따로 마음이 있지 않다. 염불이 곧 이 염심(念心)이요, 마음을 구하면 곧 이 부처를 구하는 것이다. 왜 그러한가? 식(識)은 형상이 없으며, 불(佛)도 형상이 없다. 만약 이 도리를 안다면 곧 안심(安心)이 이루어진다.”라고 한다.


 여기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몸의 자세는 좌선하는 형태로 하되 마음으로는 실상염불(實相念佛), 즉 법계를 하나의 실상으로 관조하며 그 마음이 생각 생각에 이어져 삼매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선종의 입장에서 삼매를 통한 깨달음을 위해 염불수행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인도대승불교에서 염불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바로 도신이 주창했던 염불수행법이 바로 염불선(念佛禪)의 연원이 됨을 알 수 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에서의 염불수행이 두 가지 형태로 나뉜 가장 큰 이유는 정토종계통의 염불수행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추구하며 속제(俗諦)에 보다 비중을 둔 까닭이고, 선종계통의 염불수행은 유심정토(唯心淨土)를 추구하며 진제(眞諦)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둔 차이라고 생각되며 이는 그 당시 대중들의 근기, 즉 문화적 사회적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