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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0. 마음자리로 돌아가는 가르침

4. 보배로운 이름 아미타불(阿彌陀佛)

4. 보배로운 이름 아미타불(阿彌陀佛)

 

 

  아미타불의 이름은 무생청정 보주명호입니다.

이름 자체에 일체 공덕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참선병이나 세간의 병도 정말로 마음만 모아지면 다 치유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화두참선을 할 때 병이 많이 걸립니다. 이것을 따로 참선병(參禪病)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화두를 말한 대혜종고스님도 화두할 때 걸리는 열 가지 병을 언급하셨고, 거기에 보조스님이 네 가지를 보태서 화두할 때 생기는 병 열네 가지를 말씀한 법문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참선할 때 상기(上氣)가 되는 등 화두에 따르는 병은 많이 있는데, 정작 그 병을 다스리는 법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병을 다스리는 것도 부처님 법으로 하면 참 쉽습니다. 참선병을 고치는 부처님 법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염불입니다. 이것저것 다 놔두고서 염불을 하면 고쳐집니다.

 

머리가 상기되어 깨질 듯 아파도 화두하는 마음, 즉 의심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천지우주가 무량의 공덕을 갖춘 부처님으로 충만해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면 얼마 안 되어서 다 풀려갑니다. 아미타불의 이름은 무생청정 보주명호 입니다. 이름 자체에 일체 공덕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참선병이나 세간의 병도 정말로 마음만 모아지면 다 치유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희선열(法喜禪悅)을 느껴야 합니다. 무엇을 공부하든 재미가 없으면 오래 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 공부를 할 때는 행복감이나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을 느껴야 되겠지요. 이러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공부를 오래 하기가 어렵습니다.

 

장엄한 광명세계, 모든 것이 원만하게 갖추어진 영원한 고향, 우리의 이상향인 극락세계를 마음에 두고 항상 생각하면 기쁨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활하면 인간사의 모든 갈등이 바로바로 해소되는 것입니다.

 

이 우주란 것은 부처님의 공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마음이 부처님한테 모아지면 차의 엔진소리도 나무아미타불을 하고 있고, 바람소리도 나무아미타불을 하고 있고, 시냇물소리도 나무아미타불 소리로 들립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나 가장 소중한 공부 방법이, 또는 우리 마음을 가장 쉽게 통일시키는 방법이 바로 염불입니다. 또 마음이 통일되면 통일된 데서 느끼는 행복이 굉장히 큰 것입니다. 그렇게 법희선열을 느껴야합니다.

 

이런 경지를 알기 위해서는 염불을 하다 말다 하다 말다 해서는 안 됩니다. 끊김 없이 염불을 하되, 꼭 입 밖으로 소리를 내야만 한다거나 내지 말아야 한다거나 하는 한계를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소리 내면 내는 대로 좋고 안내면 안 내는 대로 좋은 것이 염불입니다. 그래도 굳이 따지면 소리 내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계행을 지키면서 해도 좋고 못 지키면 못 지킨 대로 효험이 있지만 이왕이면 계행도 지키고 고기도 안 먹고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고성염불(高聲念佛)의 열 가지 공덕 가운데 염불공덕 하나에 천마경포(天魔驚怖)라고 했습니다. 나쁜 귀신들이 나무아미타불 염불 소리를 들으면 놀라고 두려워하여 우리한테 침범을 못합니다. 더군다나 염불 소리에 선신(善神)들이 우리 옆에 와서 에워싸고 지킵니다. 염불소리는 나쁜 귀신들을 쫓아냄과 동시에, 선신들을 불러들여 우리를 이중삼중으로 보살펴 주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어느 때나 어느 자리에서나 염불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마음이 본래의 자리로 차근차근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한 순간도 염불을 놓지 말고 우리가 필경 돌아가야 할 영원한 고향인 극락세계로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극락세계의 이미지를 놓치지 말고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해서 깨달음을 얻으면, 바로 이 자리에서 극락세계의 다시없는 영원한 행복을 다 수용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