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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91

91. 매일매일 좋은 날이고 좋은 일이곤 합니다.

가부좌(跏趺坐)를 하실 때는 - 가부좌 하시는 것이 공부하기에 제일 좋은 자세입니다. 어째서 그런고 하면 가부좌 한 이 모습이 정삼각형(正三角形) 모습입니다. 기하학(幾何學)을 배워서 아시겠지만 삼각추(三角錐)가 결국은 제일 안정(安定)된 것 아닙니까. 따라서 이 정삼각형 이 모습이 모든 모습 가운데 제일 안정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다 모아서 이렇게 하나로 가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이 모습이 지혜(智慧)가 가장 발동하기 쉬운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용수보살(龍樹菩薩)도 차가부좌자(此跏趺坐者), 가부좌 이것은 최안온불피급(最安穩不疲及)이라. 가장 편안(便安)하고 피로(疲勞)를 모른단 말입니다.


다리를 양쪽으로 서로 엇갈리게 맞끼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다만 이 모습

을 반가부좌(半跏趺坐)를 하여도 무방한 것인데 아무튼 가부좌(跏趺坐) 하는 모습이 최안온불피급(最安穩不疲及)이라, 가장 편안하고 가장 피로가 없단 말입니다. 따라서 차도급자(此道及者)라, 이런 모습이 지혜(智慧)가 발동하기가 쉬운 것이므로 이제 도(道)가 빨리 통(通)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마왕견기(魔王見其) 기심수포(其心愁怖)라, 도(道)가 빨리 되어 가거니 그대는 마왕(魔王)이 두려워서 접근을 못합니다. 가장 안정되고 가장 지혜가 발동하는 그런 모습이기 때문에 이 모습만 보고도 결국은 마구니가 침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모두가 다 진여불성(眞如佛性)이 아닌 것이 없다. 이렇게 생각할 때는 금상첨화(錦上添花)로 그야말로 다시없는 큰 힘이 되어서 무서운 것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가부좌(跏趺坐)를 하실 때는 꼭 단정히 앉아서 허리를 구부리거나 그래 놓으면 역시 상하 호흡(呼吸)이 제대로 잘 안 돌아가는 것입니다. 단정히 앉아야 그래야 이제 호흡이 순탄하게 되고 소화(消化)도 잘 됩니다. 이른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맑은 기운이 수승(水昇), 물 수(水)자, 오를 승(昇)자, 맑은 기운인 수기(水氣)가 위로 올라가고 화강(火降)이라, 불 화(火)자, 내릴 강(降)자, 따스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간다. 시원한 기운이 위로 올라가고 따스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야 그래야 이제 우리 생리(生理)의 가장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되면 호흡(呼吸)도 차근차근 맑아 옵니다. 또는 그 반대로 호흡 공부를 하다 보면 그렇게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그야말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시원스런 기운이 올라가고 더운 기운이 내려갑니다. 그래서 좌선(坐禪)할 때에 자기 몸이 좀 거북한 분이나, 또는 좌선 할 때는 오랫동안 하다 보면 자기 호흡이 무슨 원수 같습니다. 호흡이 원수가 되어서 빡빡하고 방이 좀 덥기나 하고 더구나 콧물도 나오곤 합니다. 그런 때는 물론 적당히 조절하면 좋겠지만 또 단전호흡(丹田呼吸)을 좀 해버리면 그런 것이 대부분 다 물러 갑니다.


부처님 경전(經典) 가운데서 아나파나경(阿那波那經)이라, [아나파나]란 호흡(呼吸)이란 뜻입니다. 입식출식(入息出息)이라. 그런 경이 있을 정도로 호흡만 해서 성불(成佛)하는 법(法)이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은 우리 마음 활동과 호흡은 둘이 아닙니다. 마음이 거칠면 호흡도 거칠고 호흡이 고요해지면 마음도 고요해 집니다. 따라서 우리가 자기 마음 다스리기가 굉장히 어려운 때는 호흡을 간단하게 겸비해도 무방한 것입니다.


맨 처음에 가부좌(跏趺坐) 해서 막 들어앉아서 산란스러운 마음이 안 가시고 밖에서 보는 것이 자꾸만 걸리고 할 때는 가만히 호흡운동을 합니다. 호흡운동(呼吸運動)할 때도 잘 못하면 도리어 병(病) 나기가 쉬운 것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가 하면 그것은 표준이 있는 것인데 - 좀 지루하시더라도 호흡 문제나 앉는 문제는 중요한 것이므로 제가 말씀을 좀 더 드립니다만 - 심장세균(深長細均)이라, 깊을 심(深)자, 호흡을 깊게 하고, 길 장(長)자, 호흡을 길게 하고, 가늘 세(細)자, 가늘게 하고, 고를 균(均)자, 호흡을 고르게 하고, 호흡을 깊고, 길고, 가늘고, 고르게 합니다.


이렇게만 주의하면 호흡에 대해서 병이 안 걸립니다. 그러나 억지로 길게 하려고 하고 억지로 가늘게 하려고 하고 그렇게 치우치면 그때는 호흡 때문에 병이 생기는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방금 제가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깊고, 길고, 가늘고, 고르게] 그와 같이 하면 무리가 없도록 까지 길게 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호흡(呼吸)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아나파나 호흡경(呼吸經)을 보아도 좋으나 그 경은 간단한 것이라 거기에서 깊은 구체적인 시사는 얻기는 좀 곤란스럽고 역시 요가수트라(Yoga-sutra:요가경전)같은 것은 순수 호흡만 가지고서 우리한테 가르치는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그것은 파탄잘리(Patanjali)라는 분이 체계를 세운 것인데 [요가수트라]를 보시면 좋겠고, 이쪽 중국권(中國圈)에서는 혜명경(慧命經)이라, 이것은 화양(華陽) 도인 그분이 낸 것인데 약간 과장이 되어 있어 놓아서 우리가 너무나 거기에 치우치면 곤란스럽겠지만 아무튼 참고가 됩니다.


아무튼 요가수트라 또는 혜명경 또는 부처님께서 하신 아나파나경 그런 경에 가서 호흡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런 경을 설사 모른다 하더라도 심장세균(深長細均), 호흡을 [깊고 길고 가늘고 고르게] 이렇게 하시고, 또 한 가지 주의하실 것은 이른바 유식(留息), 그래서 요가에서는 쿤달(Kundal)이라고 합니다만 우리가 숨을 들어 마시면 이렇게 오랫동안 멈춘단 말입니다. 머무를 유(留)자, 숨쉴 식(息)자, 유식(留息)이라. 멈추는 것인데 숨을 좀 멈추고 있으면 숨이 아랫배로 가서 전신(全身)으로 갑니다.


보통 일반 숨들은 이렇게 가슴까지 가서 횡격막(橫隔膜) 미처 못 가고서 나와 버리기 때문에 전신으로 호흡이 못 갑니다. 다만 흡(吸)을 해서 가만히 멈추고 있으면 그때는 호흡이 전신으로 갑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멈추면 멈춘 만큼 그때는 더 많이 갑니다. 그러나 억지로 너무 오래 멈추면 그도 역시 부작용이 옵니다. 따라서 앞서 심장세균(深長細均) 모양으로 깊고 길고 가늘고 고르게 이러한 모양으로 처음에 무리가 없도록 숨을 들어 마셔가지고 무리 없도록 까지, 가사 5초나 몇 초나 1분이나 그와 같이 멈춥니다. 그렇게 멈추는데 그런 동작을 차근차근 더해갑니다. 가사 오늘은 5초나 숨을 멈추었으면 내일은 1분이나 그와 같이 해서 차근차근 2분 3분 숨을 멈추는 시간을 늘려갑니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는 우리 전신(全身)에 가서 숨이 고루고루 다 삼투(渗透)가 됩니다. 그래 버리면 그때는 몸이 시원해 옵니다.


우리 몸이 거북한 것은 호흡이 제대로, 우리 혈액순환(血液循環)이 제대로 안되어서 그러는 것인데 혈액순환(血液循環)이 왕성하고 우리 호흡이 산소(酸素)를 공급해 준다고 생각할 때 그 때는 우리 몸이 항시 상쾌하고 가볍단 말입니다. 그래서 드디어는 자기 호흡이 딱 끊어져야 합니다. 호흡이 지식(止息)이라. 이른바 삼매(三昧)에 들려면 자기 호흡 소리도 자기 스스로도 의식을 못하고 정작 호흡이 거의 끊어질 단계가 되어 버려야 그래야 이제 삼매에 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자기 머리가 무겁다든가 또는 상기가 온다든가 그런 분들은 억지로 화두(話頭) 하려 말고 억지로 염불(念佛) 하려고 말고서 놓아 버리고 호흡만 해도 무방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호흡을 해가지고서 너무 꾸벅꾸벅 혼침(昏沈)이 온다고 생각할 때는 다시 화두도 챙기고 염불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