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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86

86. 왜 우리 현대 인간(人間)은 불안스러운가?

우리가 소중히 아끼는 물질도 분석해 놓고 보면 별것도 아니고 텅텅 비어버리는데 그러면 물질 밖의 소식, 가장 근원적(根源的)인 생명(生命) 자체는 무엇인가? 그것을 잘 모른단 말입니다.


우리 인간(人間)은 본래(本來)가 부처이니까, 부처가 되어야 만이 우리 마음의 불안의식(不安意識)을 해소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물질로서는 알 수 없는 세계가 이른바 성품세계(性品世界)입니다. 따라서 이 세계는 물질이 아닌 동시에 성품세계이기 때문에 바로 생명(生命)입니다.


불성(佛性)이라는 말이나 부처님이라는 말이나 또는 생명(生命)이라는 말이나 모두 똑같은 뜻입니다. 불교(佛敎)는 바로 생명(生命)의 종교(宗敎)입니다. 요즈음 생명(生命) 해방(解放) 운동을 부르짖고 있습니다만, 이 역시 생명(生命)이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本質的)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정말 모두가 다 생명(生命) 뿐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서 불교(佛敎)말로 견성(見性)을 해서 생명(生命)의 성품(性品)을 딱 체험(體驗)해 버려야 비로소 안단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가장 지름길이 참선(參禪)공부입니다. 따라서 참선공부의 지름길은 어떤 것인가. 우리가 분명히 생명(生命)자리를 느껴야 합니다. 우선 이치(理致)를 얻어야 합니다. 내 생명의 뿌리와 네 생명의 뿌리가 다른 것이라면 문제가 복잡해지겠지요. 공간성도 있다고 생각하면 내 생명, 네 생명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물질이 아닌 이것이 자취나 모양이나 그런 흔적이 없는 생명이기 때문에 내 생명, 네 생명 뿌리가 둘이나 셋이 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생명(生命) 차원(次元)에서 보면 일체(一切)존재의 생명(生命)이 모두가 다 하나입니다. 일체존재 가운데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動物)과 식물(植物)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천지우주(天地宇宙)는 바로 보면 생명(生命) 뿐입니다. 그러므로 참선(參禪) 공부할 때는 생명(生命)의 소재가 무엇인가,


생명이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마음이 열립니다. 참선공부는 마음을 열고 하는 공부입니다. 마음을 열고 하지 않으면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외우고 또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외우고 또는 화두(話頭)를 들고 하더라도 참선(參禪)공부가 못됩니다.


만법이 모두가 다 하나의 생명(生命)으로 돌아갑니다. 생명은 무엇인가, 생명은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종당에는 하나입니다.

따라서 천지우주(天地宇宙)는 하나의 생명(生命) 뿐입니다. 그 생명(生命)은 바로 빛입니다. 일체(一切) 공덕(功德)을 갖춘 자리이기 때문에 일체(一切) 지혜(智慧)를 갖춘 빛이기 때문에 그와 같이 이것저것 다 창조(創造)해 냅니다. 그래서 그 생명(生命) 자리를 여의주(如意珠)로 비교해서 말합니다. 모든 것을 뜻대로 하는 마음 구슬이 여의주(如意珠)입니다.


따라서 생명(生命)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다 나옵니다. 달도 나오고 해도 나오고 모두가 다 나옵니다.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 인연(因緣) 따라서, 연기법적(緣起法的)으로 나옵니다. 그 생명 자체는 완전(完全)하고 완벽(完璧)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可能性)이 다 들어 있습니다.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세계나 또는 인간(人間)세계, 천상(天上)세계나 성문(聲聞) 연각(緣覺)의 성자(聖者)세계, 보살(菩薩)세계, 부처의 세계가 생명(生命) 가운데는 다 들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고구정녕(苦口煗娡)으로 생명(生命)의 세계를 말씀하셨습니다. 그 세계는 광명정토(光明淨土), 그야말로 광명세계(光名世界)이고 무량세계(無量世界)입니다.


금생(今生)에 우리가 태어나서 잘못 배우고 잘못 생각하고 잘못 느낀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것이 우리 잠재의식(潛在意識)에 꽉 차 있습니다. 우리 생명 가운데는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등의 요소가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무량 세월 동안에 어떠한 인간(人間)이나 모두가 다 과거(過去) 어느 생(生)엔가는 아수라 세계로 갔다가 지옥으로 갔다가 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생명 가운데는 지옥에 들어가서 지은 업장(業障) 또는 아수라 세계에 가서 지은 업장 또는 개나 소나 돼지가 되어서 지은 업장 등, 많은 업장(業障)들이 꽉 들어 차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업장(業障)때문에 이치(理致)로 해서 조금 안다 하더라도 생명의 본바탕인, 본 고향(故鄕) 자리인 진여불성(眞如佛性)을 증명(證明)을 못합니다. 증명을 쉽게 못하니까 사흘, 한 달 또는 일 년의 별시수행(別時修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