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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2. 잡아함경

121. 사멸경(死滅經) 122. 중생경(衆生經)

잡아함경 121. 사멸경(死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사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죽는 법이다. 존재하는 수·상·행·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죽는 법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수·상·행·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이 5수음에 대해 '이것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한다면 그는 모든 세간에서 도무지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으므로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 열반을 깨달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 122. 중생경(衆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인 라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중생이란 어떤 자를 말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색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자를 중생이라 부르며, 수·상·행·식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자를 중생이라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라다야, 색의 경계는 마땅히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려야 하며, 수·상·행·식의 경계도 마땅히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려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래서 애욕을 끊어 애욕이 다하면 괴로움이 곧 다할 것이니, 괴로움이 다한 사람을 나는 '괴로움의 끝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비유하면 마을의 여러 소년 소녀들이 장난으로 흙을 모아 성과 집을 만들어 놓고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고 집착하여 사랑이 끝이 없고, 욕망이 끝이 없으며, 생각이 끝이 없고, 갈망이 끝이 없으며, 언제나 사랑하고 즐거워하여 지키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내 성이다. 이것은 내 집이다'라고 하다가도 그 흙무더기에 대한 사랑이 다하고, 욕망이 다하며, 생각이 다하고, 갈망이 다하면 곧 손으로 파헤치고 발로 차서 허물어뜨리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라다야, 색을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리면 사랑이 다할 것이니 사랑이 다하므로 괴로움이 다하고, 괴로움이 다하였으므로 나는 '괴로움의 끝에 이르렀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