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타행자의 편지/함께하는 부처님공부

금강심론 읽기(5)

다섯 번째 강의.


*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은 호흡수행입니다. 아나빠나삿띠라고 하지요 부처님께서 처음 출가하시여서 지식(止息)호흡을 하시였는데 지금도 인도에서는 호흡을 들여 쉬고 멈추었다가 내쉬는 수행을 요기들이 한다고 합니다. 오래 멈출수록 좋다는 것인데, 부처님께서는  이 수행으로 고생만 하시였지 재미를 못 보았습니다.


쇠약해진 몸으로 더 이상 끌고 나갈 수가 없어서 소치는 애기보살에게 우유죽 한 그릇 얻어 드시고 강가에 가서 목욕하시고 보리수아래 앉자 서(부다가야) 지식호흡에서 자연호흡으로 바뀌시고 아나빠나삿띠라는 들숨과 날숨을 관(觀)하는 수행을 하시였습니다.

이 수행으로 21만에 정각(正覺: 35세)을 얻으시였는데 초저녁에 숙명통(宿命通: 전생의 일을 잘 아는 것)이 열리시고 한밤중에 천안통(天眼通: 우주를 미세한 것 까지 보는 능력)이 열리시고 새벽에 누진통(漏盡通: 미세한 망념까지 말끔히 제거한 것)이 열리 시였다고 합니다.


깨달음을 얻고 나서 전도하러 나가시는데 천안(天眼)으로 보니 전에 같이 수행하였을 다섯 비구가 인연이 있어서 지금 거리로 약 250K 거리를 걸어서 녹야원(鹿野苑)에 가시였습니다. 가시는 도중에 장사꾼을 만나서 장사꾼에게 법문을 해주려하니 장사꾼은 “브라만이여! 저는 장사하기 바뿐니다” 하고 사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인연 없는 중생은 제도 못한다고 하시였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에게 처음으로 하신법문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고.집.멸.도:苦.集.滅.道)” 즉 사성제(초전법륜:初轉法輪)입니다. 십이인연(十二因緣)법도 부처님께서 순관(順觀:무명으로 연하여 행이 있고... )과 역관(逆觀:무명이 멸하기 때문에 행이 멸하며....)으로 수행하시였다는 글이 있습니다. 사성제․ 십이인연․팔정도 다 학문적으로는 원시불교로 분류하는데 부처님이 법문한 내용입니다.


당시에는 부처님이 법문하시면 제자들은 법문을 듣고 한적한 곳에 가서 부처님법문을 사유(思惟)하고 다 들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깨달으신 분들에 의해서 법이 전해지고 현재에 이르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에 나오는 오온(五蘊), 사성제(四聖諦), 12연기(緣起), 8정도(八正道)이런 초보적인 교리는 이번 기회에 숙지(熟知)하시여야 합니다.



  

『원문』

無明무명이라 亦無역무無明盡무명진이며

無明무명이란 都是本無도시본무할새 無明무명의 盡할 것도 無하며


『풀이하여 읽음』

無無明이라 亦無無明盡이며

무무명이라 역무무명진이며

무명無明이란 도무지 본래 없기 때문에 무명無明할 것도 없으며


『원문』

乃至내지無老死무노사라 亦無老死盡무노사진이며

따라 行․識․名色명색․六處육처․觸․受․愛․取․有․生도 無할새 乃至내지 老死노사의 盡할 것도 無하며


『풀이하여 읽음』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이며

내지무노사라 역무노사진이며

 따라서 행함行∙인식識∙마음과 물질名色∙육근의 형성六處∙감촉觸∙느낌受∙애착愛∙취함取∙있음有∙도 없으며, 나아가 늙음과 죽음이 다할 것도 없으며


덧붙이는 글

반야심경이 어렵기는 어려운 글입니다. 중생의 마음으로 헤아리기가 어려운데 부처님께서 법문하신 사성제(四聖諦)라든지 12인연법까지도 “공(空)하다” “무(無)다”합니다. 그러나 현상적으로는 분명히 존재하고  공부해야 하지만, 반야심경의 공사상으로 사유(思惟)한다면 본래 나(아:我)가 없고 현상계도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무:無) 인연의 가합상(연기:緣起)임을 통찰(조견:照見)하고 거기에 집착하지 말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음알이 사족을 붙친다면, 금강경에서(正信希有分.6) “여래는 항상 말하기를 너희들 비구들이여! 내가 설한 법이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아는 자는 법까지도 응당 놓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에 있어서랴” 했는데

 

열반의 언덕을 넘었으면 뗏목을 버려라 합니다. 깨달음을 얻었으면 깨달음의 도구로 사용하던 사성제나 12인연법도 깨달음에 이르는 도구로 다 놓으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2인연법도 무(無)라 했지만 한번 금타스님의 법문(금강심론 읽기P.169)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2인연, 또는 12지연기라고도 하는데. 금타스님께서 정의 내리기는 “12인연법은 중생이 삼세(과거․현재․미래)를 건너다니면서 육도(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도)에 윤회하는 연기(緣起)순서를 말한 것이다” 하십니다.  


1. 무명(無明)이란 어두운 마음입니다 어두운 마음의 반대가 반야(般若)이고요. 어두운 마음이 생사(生死)유전(流轉)의 시초입니다. 이것이  과거 세상의 밑도 끝도 없는 번뇌입니다. 교리적으로는 사성제를 깨달치 못함을 무명이라고 합니다.


2. 행(행함:行)이란 과거세상의 번뇌에 의지하여 지은 선악의 행업(行業)을 말 합니다.

3. 식(인식:識)이란 과거 세상에 의지하여 받는 현재 수태(受胎)하는 한 생각입니다.


4. 명색(마음과 물질:名色)은 태중에서 몸과 마음이 발육하는 것을 말합니다. 명(名)은 마음을 말하고 색(色)은 몸을 말하고요.


5. 육처(육근형성:六處) 육근이란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인식意이지요. 태중에서 발육하여 태여나고자 하는 단계입니다.


6. 촉(감촉:觸)이란 2-3세 때 사물에 대해서 고락을 식별할 수 없고 다만 사물에 감촉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7. 수(느낌:受)는 6-7세 이후 사물에 대하여 즐거움과 고통을 식별하고 감수(感受:느끼고 받는)하는 단계입니다.

  

8.애(애착:愛)는 14-15세에 여러 가지 애욕이 일어나는 단계입니다


9. 취(취함:取)성인이 된 후 애욕이 더욱 성하여 탐하는 것도 많고 구하고자 하는 것도 많은 시기를 말합니다.

   

10. 유(있음:有)는 가지가지 업이 쌓여서 다음 세상의 과보를 결정하는 단계며 업이 능히 다음 세상에 올 과보가 있다 해서 유(有)라 합니다.

 

11. 생(삶:生)이란 현재의 업(業:행위)에 의지하여 다음 세상에 태어남을 받는 단계입니다

 

12. 노사(늙음과 죽음:老死)다음 세상에서 늙고 죽음을 말합니다.


1.무명 2.행이 미혹의 행위로 과거세의 원인에 속하고(과거 2인: 過去 2因) 3.식(인식:識) 4.명색(마음과 물질:名色) 5.육처(육근형성:六處) 6.촉(감촉:觸) 7.수(느낌:受)은 과거의 미혹으로 현재의 받는 결과이고(현재 5과: 現在 5果) 8.애(애착:愛) 9.취(취함:取)는 현재의 미혹으로 10.유(있음:有 업의 다른 이름)은 현재의 업이라(현재 3인: 現在 3因) 이 미혹행위가 원인이 되여서 미래의 11.생(삶:生) 12.노사(늙음과 죽음:老死)는(미래 2과: 未來 2果)이며 과거∙현재∙미래가 중중(重重) 무진(無盡)으로 인과(因果)가 겹친다고 해서 삼세양중인과(三世兩中因果)라 말합니다.


『원문』

이와 같이 三世삼세의 苦果고과와 그 集因집인을 밝히신 十二支십이지의 因緣法인연법이란 곧 五蘊法오온법에 基한 者로서 實相실상에 本無본무할새 修道수도證滅증멸할 것도 無하니


『풀이하여 읽음』

無苦集滅道

무고집멸도니 

 이와 같이 과거, 현재, 미래三世의 고통의 결과苦果와 그 고통이 모인 원인集因을 밝히신 십이지十二支의 인연법因緣法이란 곧 다섯 무더기법五蘊法에서 비롯한 것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에는  본래 없기 때문에, 도를 닦아 열반을 증득修道證滅할 것도 없느니라


덧붙이는 글

삼세의 윤회의 원인을 밝힌 12인연법도 결국은 오온(五蘊)으로 부터 시작된다고 하시고 오온(五蘊), 거짓으로 모인 다섯 가지가 조건에 의하여 모인 것이며 실체가 있지 않음을 여실히 조견(照見)한다면 수도증멸(修道證滅) 도를 닦아 열반을 증득할 것도 없다. 란 것인데. 이것은 깨달은 분상에서 하신 법문이고 우리는 도를 닦아 증득(證得)하여야 하지요.

 

『원문』

無智무지라 亦無得무득하야 以無所得무소득일새 故


已上이상 五蘊法오온법의 凡夫智범부지와 十二因緣法십이인연법의 緣覺智연각지와 四諦法사제법의 聲聞智성문지 一切일체 有爲法유위법의 有漏智유루지란 夢을 計執계집함과 如하야 皆是개시 虛妄허망일새 一切有漏일체유루의 智가 無하고 따라서 有漏유루의 得도 無하며 生死생사有漏유루를 得할 바가 無함으로


『풀이하여 읽음』

無智 亦無得하야 以無所得일새

무지라 역무득하야 이무소득일새 고로

 이상 다섯 무더기법五蘊法의 범부의 지혜凡夫智와 십이연기법十二因椽法의 연각의 지혜緣覺智와 사제법四諦法의 성문의 지혜聲聞智 등 일체 유위법有爲法의 유루지有漏智란 꿈과 허깨비∙물거품∙그림자를 헤아려 집착함과 같아서 모두 다 허망虛妄함 일새 일체一切 유루有漏의 지혜가 없으며, 따라서 유루有漏의 얻음도 없으며 생사유루生死有漏를 얻을 바가 없으므로


덧붙이는 글

경전에서는 깨달음에도 계단이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등급이지요. 남방에서도 수다원(須陀洹), 사다함(斯陀含), 아나함(阿那含) 아라한(阿羅漢) 등으로 나뉘고 대승에서는 화엄경에서는 52위(位:등급) 능엄경에서는 56위(位:등급)을 말합니다.

여기서도 대승의 관점으로 보면 오온법(五蘊法) 수행하여 얻는 범부의 지혜(凡夫智) 12연기법을 수행하여 얻는 연각의 지혜(緣覺智) 사제법을 수행하여 얻는 성문의 지혜(聲聞智)는 유루지(有漏智)로 평가하고 유루지란 루(漏: 샐 누)지혜가 온전하지 못하고 경계를 만나면 새여버린다는 것이지요. 

이런 유루지 가지고는 온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 수다원: 예류과(預流果) 무루도에 처음 들어간 지위

* 사다함: 일래과(一來果) 번뇌를 다 끊지 못하여 한 번 욕계에 태여 나는 지위.

* 아나함: 불래(不來) 욕계는 돌아오지 않고 색계․무색계에 태여남

* 아라한: 소승에서의 완전한 깨달음 응공(應供)․불생(不生)․이악(離惡)

* 범부지: 지식으로 잘못 아는 소견을 여윈 자리.

* 연각지: 홀로 12연기의 이치를 관찰하여 깨달으신 분. 

* 성문지: 부처님의 음성을 들은 불제자 4제의 이치를 관하고 아라한이 되기 위해 수행하는 수행자.


『원문』

菩提薩埵보리살타

諸相제상의 無明雲무명운을 開하고 非相비상의 佛性日불성일을 見견하는 開士개사

 

   

『풀이하여 읽음』

菩提薩埵

보리살타는

모든 모양諸相의 무명無明구름을 걷고 모양이 아닌非相 부처님 성품의 빛佛性日을 보는 개사開士


『원문』

般若波羅密多반야바라밀다니 故

無爲法무위법의 無漏智무루지로써 涅槃岸열반안에 到하는 法에 依함으로


『풀이하여 읽음』

依般若波羅蜜多

의반야바라밀다니 고로

무위법無爲法의 무루지無漏智로써 열반涅槃 언덕에 이르는 가르침에 의지 하므로


덧붙이는 글

보리살타(菩提薩埵)는 줄여서 보살(菩薩)이라 하고 보살은 불과(佛果)을 증득(證得)하려는 수행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개사(開士)도 보살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살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무위법(無爲法), 위(爲)자는 조작(造作), 위작(僞作)을 말하는데  조작이나 위작이 없는  “참된 진리”와 모든 번뇌를 떠난 청정한 지혜(무루지: 無漏智)로써 열반(涅槃) 언덕에 이르는 가르침에 의지 하므로”


* 무위법(無爲法):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생멸(生滅)의 변화를 떠나 상주 불변 하는 참된 법이다.


『원문』

心無罣碍심무괘애요 無罣碍故무괘애고로 無有무유恐怖공포라 遠離원리顚倒전도夢想몽상하고 究竟구경涅槃열반하나니

에 有漏유루의 罣碍괘애가 無하고 罣碍괘애가 無함으로 無明心무명심의 極端극단인 死厄사액의 恐怖공포가 無해짐에 따라 一切일체의 顚倒전도夢想몽상을 遠離원리하고 涅槃열반에 究竟구경하나니


『풀이하여 읽음』

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하고

 究竟涅槃하나니

심무괘(가)애요 무괘(가)애고로 무유공포라 원리전도몽상하고

 구경열반하나니

 마음에 유루有漏의 거리낌罣碍이 없고 거리낌罣碍이 없으므로 무명심無明心의  맨 끝極端인 죽음死厄의 공포가 없어짐에 따라서 일체의 잘못되고 꿈같은 생각顚倒夢想을 멀리 여의고 열반涅槃에 구경究竟(도달하니)하나니


덧붙이는 글

괘(罣) 자인데 가로 읽습니다. 절집에서 한문을 읽을 적에 종종 다르게 읽는 경우가 있는데(마하:摩訶) 소리가 부드럽게 나오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참된 진리에 의지(반야바라밀)하며 수행하여 마음의 번뇌를 말끔히 없애고 나면 죽음의 공포가 소멸되는 것이지요.

마음의 때가 낄수록 부자연스럽고 불안한 것입니다. 사바세계를 떠날 때는 반드시 마음을 비우고 그래야 다음 생에 선도(善道:좋은 곳)나는 것입니다.

   

조건에 따라 일어났다 소멸하는 물거품을 진실로 보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일체 현상을 통찰(조견:照見)하여 열반에 도달하나니 열반(涅槃:니르바나)이란 번뇌 망상을 촛불 끄듯이 일체의 번뇌 망상이 소멸되여 최상의 안락이 실현된 상태, 영원한 평안 완전한 평화입니다

   

 

『원문』

三世삼세諸佛제불도 依般若波羅密多故반야바라밀다고로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누다라삼먁삼보리시니라

三世삼세諸佛제불도 如此여차 修行수행하야 無上무상菩提보리를 證得증득하시나니라


『풀이하여 읽음』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시니라

삼세제불도 의반야바라밀다고로 득아누다라삼먁삼보리시니라


 과거 현재미래三世에 출연하는 모든 부처님도 이와 같이 수행修行하여 위없는 깨달음無上菩提을 증득證得하셨느니라.

*“耨”자는 보통 뇩자(김맬 누,녹)로 읽습니다. 그러나 원음은 누에 가깝         습니다 큰스님께서도 누자로 읽으시기에 저도 누자로 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과거․현재․미래 모든 부처님들이 반야바라밀에 의지하며 수행하여  위없는 깨달음, 가장 완벽한 깨달음, 아누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었다는 것 입니다.” 


반야바라밀이란 분별과 집착이 끊어진 완전한 지혜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부처님 공부를 지여가는 것은 더럽고 깨끗하고 많고 적고 등의 분별시비를 바로보고 제거하며 현상이나 모양에 집착함을 모두 놓아버려야 깨달음과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분별과 집착이 소멸하면 그 자리는 무량한 공덕이 드러나는 데 그 무량한 공덕은 자비심으로 귀결 지을 수 있습니다.

어느 분이 산중에서 정진하다고 공부다 마치였다고 중생제도 하려 산에서 내려오는데 들짐승들이 도망가더랍니다. 그 수행자는 내려오다 아직 멀었다 하고 다시 올라갔다고 합니다.


한말에 전설적인 스님이 계시였는데 그 분이 수월(水月:1855-1928)스님입니다 수월스님은 다라니로 도를 이루신 분인데 오대산에 사실 적에 그렇게 들 짐승들이 따랐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야기 할 적에 이기심의 뿌리가 완전히 뽑혀야 들짐승들이 가까이 온다고 합니다.

만주에서는 아직도 수월스님을 기억하시 분들이 계시다고 하고 절집에서도 가신지가 80여년이 되어오지만 흠모하시는 스님네가 많습니다.


우리가 수행을 통하여 탐․진․치를 녹이면 녹인 만큼 나 자신도 밝아지는 것이고 혼탁한 사회도 밝아지는 것입니다.

예 늘 정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가꾸어 가시기 바랍니다.


* 사성제(四聖諦): 제(諦:satya)는 진리 ·진실의 의미이며, 그 진리가 신성(arya)한 것이라 하여 사성제(四聖諦) ·사진제(四眞諦)라고도 한다. 미혹의 세계와 깨달음의 세계의 인(因) ·과(果)를 설명하는 불교의 기본적인 교리 조직으로 고제(苦諦:dubkha) ·집제(集諦:samudaya) ·멸제(滅諦:nirodha) ·도제(道諦:mārga)의 네 가지 진리를 말한다.


① 고제: 현실세계의 참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범부(凡夫)의 생존은 괴로움이라는 진리이다. 인생의 고(苦)는 생 ·노 ·병 ·사(生老病死)의 4고로 표시되며, 또는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괴로움(怨憎會苦),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괴로움(所求不得苦), 그리고 이러한 괴로움의 근본인 오온(五蘊)에 집착하는 괴로움(五取蘊苦, 五陰盛苦:생존에 대한 집착)의 넷을 더하여 8고라고 한다.

여기서 자연현상으로서의 생 ·노 ·병 ·사가 괴로움이 아니라 자신에게 일어나는 생 ·노 ·병 ·사가 괴로움인 것이다. 그럼에도 생 ·노 ·병 ·사는 인생에 있어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자기존재의 기반이다. 그러므로 이를 가리켜 고제라고 한다.


② 집제: 괴로움의 원인을 나타내는 말이다. 자기가 취하는 생존이 바로 고가 되는 것은 마음 깊이 갈애(渴愛)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욕망의 근저가 되는 욕망이며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다. 갈애에는 욕애(慾愛:감각적 욕망) ·유애(有愛:생존의 영속을 바라는 욕망) ·무유애(無有愛:생존의 단절을 바라는 욕망)의 세 가지가 있다. 행복을 구하는 것도 욕망의 일종이지만 갈애는 그것과는 달리 욕망의 근본에 있는 불만족성을 말한다. 이것이 인간의 불행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그러므로 집제라는 것은 갈애를 근본으로 하는 여러 가지 번뇌이며, 괴로움의 원인이다. 따라서 집제와 고제는 미망의 원인과 결과를 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괴로움의 원인을 외부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부에서 발견하는 데에 불교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③ 멸제: 이 갈애가 남김없이 없어진 상태를 말하며, 이것은 이상적 경지로서 열반(涅槃)이라고 말한다. 또한 마음이 갈애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해탈(解脫)이라고도 한다. 결국 갈애에 물들지 않고 행동하는 마음의 자유로운 상태이며 이것이 참된 즐거움이다. 열반은 멸(滅)로도 번역되기 때문에 열반을 허무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으나 멸은 갈애의 멸이지 마음 그 자체의 멸은 아니다. 갈애가 멸함에 따라 올바른 지혜가 나타나며, 그 지혜에 의하여 알게 되는 부동의 진리가 열반이다.


④ 도제: 이 고(苦)와 집(集)의 멸을 실현하는 길을 도제라고 한다. 이 수행방법은 8정도(八正道) 또는 팔성도(八聖道)로 표시된다. 8정도란,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의 8가지 실천사항을 말한다. 정견은 올바른 견해로서, 있는 그대로 보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이다. 이에 의하여 자기와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즉 연기(緣起)의 도리를 알게 된다. 정견에 기초하여 올바른 사유가 생긴다. 나아가 이 생각에 의하여 올바른 말, 올바른 행동, 올바른 생활, 올바른 노력이 행해진다. 이것은 일상생활이 정견에 기초하여 진리를 실천하는 생활이 이루어짐을 말한다. 이들에 의하여 정념이 확립된다.


 정념은 올바른 주의력, 올바른 기억으로 마음을 줄곧 올바른 상태로 유지하는 마음의 힘이다. 마지막의 정정은 정견~정념에 기초하여 실현되는 마음의 통일, 즉 올바른 선정(禪定)을 말한다. 이상의 8정도는 서로 유기적인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올바른 선정에서 올바른 지혜가 생기며, 또한 정견은 올바른 지혜, 즉 정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8정도는 점진적인 수행 단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유기적으로 수행하는 길이다. 이러한 사제설은 석가가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比丘)에게 설한 최초의 설법[初轉法輪]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타행자의 편지 > 함께하는 부처님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방편문강의 첫 번째  (0) 2010.07.14
금강심론 읽기(6)  (0) 2010.07.07
금강심론읽기(4)  (0) 2010.06.23
금강심론 읽기(3)  (0) 2010.06.16
금강심론읽기(2)-2  (0) 201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