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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함께하는 부처님공부

금강심론읽기(4)

네 번째 강의


* 반야심경의 요체(要諦)는 아시는 바와 같이 공(空)사상입니다.

공이란 다시 말하면 “모든 존재는 인(因:씨앗)과 연(緣:물과 온도의 조건)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며, 고정적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살(菩薩)의 깊고 치밀한 사유(思惟)에서 결론내린 진리라는 것입니다. 공(空)사상은 대승(大乘)에 특별한 사상이 아니고 부처님의 연기법을 좀 더 치밀하게 설명하였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교는 사유(思惟)의 종교이며 깊은 사유(삼매) 속에서 나온 진리이기에 과학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우리는 나라는(자아:自我) 생각으로 모든 대상(對象)과 경계(境界)에 일어나는 마음에 속아서 고해(苦海)의 바다에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살님께서 일러주시는 법문이 “일체의 진리(법:法)는 공(空)하다”. 그 이치(반야바라밀 수행)를 자세히 관찰할 때는 모든 고통과 불행을 넘어서 열반에 이르며 위없는 깨달음을 얻는다. 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경전 공부를 지식의 유희(遊戱)로만 끝난다면 나와 이웃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경전을 독송도 하시고 사경도 하시며 사유(思惟)와 반조(返照)를 통하여 망상을 제거하여 고통과 불행을 넘어서 마음의 평정과 이타심을 일구어 나가야 나와 더불어 이웃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가 이웃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승이며 극락세계입니다.


『원문』

正宗分정종분 第二 제이


舍利子사리자야 色不異空색불이공이요 空不異色공불이색일새 色卽是空색즉시공이오 空卽是色공즉시색이라


舍利子사리자야 色이란 空性공성의 如如相여여상으로서 色體색체가 別有별유함이 않이오 空體공체의 幻華환화일새 色이 空과 不異불이하고 空이 色과 不異불이하야 空 그대로 色이오 色그대로 空이라


『풀이하여 읽음』


제 2第二 정종분正宗分


舍利子 色不異空이오 空不異色일새 色卽是空이오 空卽是色이라

사리자야 색불이공이오 공불이색일새 색즉시공이오 공즉시색이라


사리자야 색(물질)이란 비어있는 성품空性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如如相으로서 색의 본체가 달리 있지 아니함이요, 공(빔)의 본체가 허깨비 꽃幻華일새. 색(물질)이 공(빔)과 다르지 아니하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아니하여 공(빔) 그대로 색(물질)이오 색(물질) 그대로 공(빔)이라.


덧붙이는 글

정종분은 본론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사리자야! 하면 내가 사리자가 되어서 부처님 법문을 듣는 마음으로 독송을 해야 신심도 울어나고 내용도 사무쳐 들어옵니다. 우리가 경전을 독송 할 적에 주로 부처님과 제자와 문답인데, 부처님이 말씀 하실 적에는 부처님이 되어서 독송하시고 제자가 질문 할 적에는 제자가 되어서 질문하는 마음으로 독송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온(五蘊: 다섯 무더기)가운데 첫 번째인 색(色: 물질)입니다. 색이나 공이나 근본자체가 달리 있지 안이하고, 색이 그대로 공이며(色卽是空)  공이 그대로 색이다(空卽是色) 정리하자면 색(色)에 의하여 표현되는 현상과 공(空)이라는 평등무차별한 진실한 모습은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입니다. 물이 바람이라는 조건을 만나서 파도가 되는 것이고 바람이 소멸되면 그대로 물입니다. 물이 파도이고 파도가 그대로 물입니다

  

『원문』

受想行識수상행식도 亦復如是역부여시

四蘊사온(受)도 또한 그러하니


『풀이하여 읽음』

受想行識도 亦復如是니

수상행식도 역부여시니

네 가지 무더기四蘊 (受(느낌)ㆍ想(知覺)ㆍ行(形成)ㆍ識(意識))도 또한 그러하니


덧붙이는 글

몸뚱이 뿐 아니라. 풀어서 말하면 나머지 마음 작용인 고통·쾌락의 감수(感受)작용인 수(受). 표상, 개념, 지각(知覺: 알아차림)작용인 상(想). 그리고 의지작용·잠재적 형성력을 의미하는 행(行). 인식주관의 주체인 식(識)도 그러하니

나(아:我)라고 하는 오온(五蘊), 다섯 무더기는 본체나 실체가 없으며 순간 순간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그림자, 물거품과 같은 것입니다. 


『원문』

舍利子사리자야 是諸法空시제법공의 相

舍利子사리자야 이러한 五蘊오온(色)의 諸法제법이 本空본공한 實相실상


『풀이하여 읽음』

舍利子 是諸法空

사리자야 시제법공의 상이

사리자야 이러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 (色(물질)受(느낌)想(知覺)行(形成)識(意識))의 모든 존재諸法본래 공本空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


덧붙이는 글

“모든 존재의 본래 공(空)한 진실한 모습은” 이 말이지요

다시 말하면 모든 존재의 원인(因)과 조건(緣)이 다 소멸한 모습은


『원문』

不生不滅불생불멸이며

元來원래하였음이 않이니 滅하지 못하고


『풀이하여 읽음』

不生不滅이며

불생불멸이며

 원래 나지 않았으니 소멸하지도 못하고


『원문』

不垢不淨불구부정이며

染垢염구하지 않앴으니 洗淨세정하지 못하고


『풀이하여 읽음』

不垢不淨이며

불구부정이며

원래 더럽게 물들지染垢 않았으니 깨끗하게 세척洗淨하지 못하고


『원문』

不增不減부증불감일새

欠縮흠축없이 圓滿원만하니 增減증감하지 못할지라


『풀이하여 읽음』

不增不減일새

부증불감일새

 원래 모자람 없이欠縮 원만圓滿하니 늘어나고 줄어들지增滅 못할지라.


덧붙이는 글


다시 읽으면 “모든 존재의 본래 공(空)한 진실한 모습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불구부정(不垢不淨)이며, 부증불감(不增不減)일새,


절집에서 경전 공부 할 적에 기도 하면서 보라고 합니다. 또 선방을 가도 산철에는 기도를 권하는데, 기도를 하면서 경전을 독송하면 군더더이 없이 이런 내용이 바로 사무쳐 들어옵니다. 경전이라는 것이 다 깨달은 경지에서 법문한 내용이라 듣고 이해하는 사람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 한 것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업장, 망상이 어느 정도 소멸하였을 적에 이해가 빠른 것이지요.   


우리가 어떤 수행을 하던 마음이 정화되면, 진리에 가까워지면 모든 대상에 대해서 많고, 적고, 더럽고, 깨끗하고, 좋고, 나쁘고 에 무심해집니다.

중생 마음과 보살 마음의 차이는 중생은 겉모습을 보고 많고, 적고, 더럽고, 깨끗하고, 좋고, 나쁘고 에 마음이 널뛰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상대적 빈곤감입니다 우리사회의 가장 문제되는 것이 바로 이 상대적 빈곤감입니다


그러나 보살의 마음은 모든 중생이 간직한 순수한 의식, 불성, 진여를 보기에 일체중생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평등한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겉모습에 속아서 갈등과 고통 속에 사는 중생들에 대해서 연민(憐愍)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그들은 자비심으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원문』

是故시고로 空中공중에 無色무색이라 無이니

그럼으로 諸法空제법공의 實相실상엔 色이란 假相가상도 無하고 受이란 假名가명도 無하야 無明무명이란 假相가상假名가명의 總代名詞대명사로서 根本無明근본무명(受)이 無하니


『풀이하여 읽음』

是故 空中 無色이라 無受想行識이니

시고로 공중에 무색이라 무수상행식이니

그러므로 모든 존재가 비어있는諸法空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 가운데는 색이란 거짓 모양도 없고, 수受(느낌)想(知覺)行(形成)識(意識)이란 거짓 이름도 없으며, 무명無明이란 거짓 모양과 거짓 이름의 총 대명사로서 근본무명根本無明((물질)(느낌)(知覺)(形成)(意識))이 없으니

 

덧붙이는 글

반야심경을 공부하면서 반듯이 이해, 숙지(熟知) 할 것은 공(空)이라는 개념과 무(無)라는 개념입니다. 공(空)은 앞에서 몇 번 말씀드리었고 반야심경에서 무(無)자는 없을 무(無)자 “없다” 하면 단견(短見)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무(無)자 또한 공(空)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시여야 뜻이 바로 드러납니다.

 

무(無)자를 “없다”고 번역은 해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는 것은 자체(自體) · 실체 · 본체(本體)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조건에 의해서 일어난 현상, 거짓으로 존재하는 것(유:有)이고 조건이 소멸하여 실체가 없다(무:無)라 하는데, 조건에 따라 순간순간 일어나는 생멸을 있다 없다 라 단정 지을 수가 없지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일방적으로 유(有)에 치우치거나 무(無)에 치우치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잘못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오온(五蘊)의 실상 진실한 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정리합니다. 근본무명이란 말 그대로 근본이 되는 망상, 미망(迷妄), 갈등 고통이 나라는 생각, 즉 오온(五蘊)이 실체, 본체라 할 만한 것이 없으니.   


『원문』

六根육근(眼)도 無하고


『풀이하여 읽음』

無眼耳鼻舌身意요       

무안이비설신의요

여섯뿌리六根(감각기관)(眼눈∙耳귀∙鼻코∙舌혀∙身몸∙意인식)도 없고


『원문』

이오

枝末無明지말무명(六根육근)이 無하니 六塵육진(色)도 無하며


『풀이하여 읽음』

無色聲香味觸法이오

무색성향미촉법이오

 지말무명枝末無明(六根)이 없으니 여섯 티끌六塵(色빛깔∙聲소리∙香냄새∙味맛∙觸촉감∙法법)도 없으며


덧붙이는 글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인식意을 육근(六根)이라 하며 근(根)자는 뿌리 근(根)자 여섯 가지 근본으로 해서 육진(六塵) 여섯 가지 망상, 번뇌가 일어나는데(지말무명) 진(塵)자는 티끌 진(塵)자 진(塵)자는 절집에서는 번뇌, 망상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빛깔色∙소리聲∙냄새香∙맛味∙촉감觸∙법法입니다.  



 

『원문』

無眼界무안계요 乃至내지 無意識界무의식계일새

이미 根塵근진(六根육근六塵육진)이 無하니 前五識전오식의 所智境界소지경계(眼識界안식계․耳識界이식계․鼻識界비식계․舌識界설식계․身識界신식계)도 無하고 能智능지의 意識界의식계도 無하야


『풀이하여 읽음』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일새

무안계요 내지 무의식계일새

이미 뿌리와 티끌根塵(六根六塵)이 없으니 전오식前五識으로 인식되어진 객관대상 경계所智境界(眼識界눈의 인식경계∙耳識界귀의 인식경계∙ 鼻識界코의 인식경계∙舌識界혀의 인식경계∙身識界몸의 인식경계)도 없으며, 주관 인식주체能智인  생각의 인식경계意識界도 없어서


덧붙이는 글

다시 정리하자면

1. 눈(眼)을 뿌리로 해서 빛(色)을 보며 눈의 마음이 일어나는 안식(眼識)경계  

2. 귀(耳)를 뿌리로 해서 소리(聲)를 들으며 귀의 마음이 일어나는 이식(耳識)경계

3. 코(鼻)를 뿌리로 해서 냄새(香) 맞으며 코의 마음이 일어나는 비식(鼻識)경계

4. 혀(舌)를 뿌리로 해서 맛(味)보며 혀의 마음이 일어나는 설식(舌識)경계

5. 몸(身)을 뿌리로 해서 촉감(觸)을 느끼며 몸의 마음이 일어나는 신식(身識)경계

6. 생각(意)을 뿌리로 해서 느낌(法)의 마음이 일어나는 의식(意識)경계


이 모든 것(6근.6진.6경)이 없으니 다시 말하면 자체(自體) · 실체 · 근본 자체(本體)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니

육근(六根)과 육진(六塵)을 합하여 12처라 말하고 안식경계 등과 합하여 18계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한다면 나라는 것이 몸뚱이(색:色)와 4가지의 마음작용(사온:四蘊)으로 이루어지였고 그것을 한 번 더 분석하면 6근(根)과 6진(塵) 6경(境)으로 이루어 지였는데 이 모든 것이 실체. 본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의해서 일어났다가 소멸하는 것이다.

보살(菩薩)이 이것을 깊고 세밀하게 관찰하시고 고해의 바다를 넘어서  저 언덕 열반의 세계, 극락세계에 이르렀다. 이 뜻입니다.


예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뜻이 드러납니다.

                                나무아미타불


* 반야심경: 심경이라고도 한다. 당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하였다. 관자재보살이 반야행을 통해 나타나는 법의 모습을 단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불교의 기초적인 법문인 오온(五蘊) ·12처(十二處) ·18계(十八界)가 모두 공(空)하며, 12연기 또한 공하며, 4가지 진리 또한 공하다고 하여 모든 법의 공한 이치를 나타내었다. 특히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으로 대표되는 공의 이치는 어떤 대상이든 고정적인 성품이 없음을 나타내었으며, 오직 보살은 마음에 가림이 없는 반야바라밀의 수행으로 최상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그러한 이치는 또한 신묘하여 진언으로서 끝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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