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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78

78. 자기 고향을 떠난 실향민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주만유(宇宙萬有)의 본 성품을 스스로 체험 못한 사람들은 비록 제아무리 분별시비(分別是非)하는 학식이 많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실향민의 범주(範疇)를 못 벗어나 있습니다. 불교는 그런 의미에서 참다운 본성을 찾는, 참다운 고향을 찾는 공부입니다. 참다운 고향을 찾는데 지금 나는 어디만큼이나 가 있는가. 이렇게 자기를 성찰(省察)해 보고 자기 반추(反芻)를 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광명(光明)의 바다, 광명의 고향(故鄕)에 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우리는 광명의 고향에서 떠나온 것입니다. 광명의 고향을 떠나서 얼마나 헤맸는지 모릅니다. 과거 전생(前生)에는 천상(天上)도 갔을 것이고 또는 사람도 되었을 것이고 더러는 축생(畜生)도 되었을 것이고 이렇게 되었다가 다행히 금생(今生)에 사람의 몸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또 다시 우리가 광명의 바다, 광명의 고향으로 가야 합니다. 광명의 고향으로 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이것이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염불(念佛)이고 참선(參禪)이고 주문(呪文)이고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항시 말씀드립니다마는 우리가 광명의 바다에서 와서, 광명의 고향에서 와서, 다시 광명의 고향으로 간다. 이런 것만 알아버리면 다른 모든 존재도 이 자리에서 잠시간 이루어졌다가 다시 광명(光明) 자체가 되는 것임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되었다고 해서 광명으로 이루어진 광명 자체가 이우러지거나(萎) 오염(汚染)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탐욕심(貪慾心)이나 분노심(忿怒心)이나 어리석은 마음(痴心)에 가려서 미처 모르는 것이지, 설사 사람이 되어서 지금 강도(强盜) 짓을 한다고 하더라도 불성(佛性), 부처님 성품 차원에서 보면 아무 흠도 훼손(毁損)도 없습니다.


순금으로 가락지를 만드나 안경테를 만드나 조금도 변질이 없듯이 진여불성(眞如佛性)자리, 부처님 성품자리는 이렇게 되나 저렇게 되나 변질(變質)이 없습니다. 우리 중생 차원에서 강도요, 나쁜 놈이요, 좋은 사람이요 하는 것이지 부처님, 불성에서 본다면 불성은 똑같이 온전히 그 사람한테 충만해 있습니다.

나쁜 사람한테도 진여불성 자리가 훤히 빛나 있고, 좋은 사람한테도 다른 동물한테도, 식물한테도, 부처님의 불성광명(佛性光明)은 훤히 빛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성자가 본다고 생각할 때는 이렇게 오염(汚染)된 세계, 이것도 역시 바로 광명정토(光明淨土)인 것입니다.


* 물 양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