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부처님 상호를 관찰하는 것은, 아직 상을 두어서 철학적인 염불은 못되고, 하나의 방편염불입니다. 그렇게 우리 마음이 모아져서 하나로 통일되면, 그때는 깊은 염불삼매라, 오직 부처님만 생각하고 다른 것은 거기에 낄 수가 없게 됩니다. 우리가 소박하니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부처님 이름만 외다가 우리 마음이 오직 하나로 통일되는 게 염불삼매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으로 부처님의 원만 덕상을 상상하면서 염불삼매에 들어도 좋습니다.
여러 가지 교학도 많이 배우시고, “조금 철학적으로 정말로 우주의 실상에 맞게끔 염불해야 되겠구나.” 그런 분들은, 실상염불․법신염불․진여염불을 하면서, “우주의 끝도 갓(邊)도 없이 만덕을 갖춘 진리가 어디에나 충만해 있구나, 다만 우리 중생이 어두워서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이구나” 생각하면서 하면, 이것이 이른바 가장 고도의 철학적인 염불이 됩니다.
삼매에 들어야 우리 범부심을 녹이고서 성자가 됩니다. 삼매에 들기 전에도 염불을 오래 하면 그냥 보통 재미가 아닙니다. 돈 주고서 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게 애쓰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참 간단합니다. 우리가 안하려고 해도 우러나오는 염불이 얼마나 행복스러운지 모릅니다. 머리도 맑아지고 가슴도 시원하고 말입니다. 마음이 맑아지면 동시에 피도 맑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최적의 법입니다.
마침내 그 부처님의 광명, 빛나는 부처님이 앞에 훤히 보이게 됩니다. 미신도 아니고 맹신도 아닙니다. 부처님은 우주의 진리이고 그 자리는 만물의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 중생이 부처님 같은 그런 광명이 빛나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는, 우리 마음이 청정해짐에 따라서 꼭 앞에 나옵니다. 그것 보고 불교 말로는 부처 불佛자 설 립立자, 부처가 앞에 서 보이는 불립삼매佛立三昧라고 합니다. 그러면 모든 의심이 다 풀리고 마음에 막힘이 없게 됩니다.
중생염불불환억衆生念佛佛還憶이라, 원래 우리가 부처거니, 우리가 부처를 부르면 부처도 역시 우리를 굽어 본단 말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가피가 분명히 있습니다. 거기다가 염념상속念念相續이라, 생각생각에 끊임없이 염불을 한다고 생각할 때는 염불삼매에 들고, 염불삼매까지는 미처 못 간다고 하더라도, 우리 마음은 부처님이라 염불을 안해도 저절로 염불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느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느끼시면, 정말로 매일매일 신묘한 멜로디를 들으면서 공부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꼭 금생에 염불삼매에 들어서, 우리 본래의 고향 땅에, 본래 들어가야 할 그 자리에 금생에 꼭 가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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