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제가 허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이란 자비(慈悲)와 지혜(智慧)가 원만한, 원만히 갖춰져 있는 부처님한테 귀의한단 말입니다. 자비나 지혜 이것은 부처님 자리에 갖춰져 있는 가장 중요한 속성(屬性)인지라 우리가 공부 할 때는 꼭 자비와 지혜를 함께 가지런히 갖도록 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공중(空中)에 나는 새의 날개가 한군데만 있고 한쪽에는 없으면 바로 갈 수가 없습니다. 굴러가는 달구지가 두 바퀴가 똑 같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와 똑 같이 부처님의 공덕은 우리의 본 성품(本性品)인 진여불성(眞如佛性)의 공덕은 자비와 지혜가 원만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시 오행(五行)식으로 말하면 음(陰)과 양(陽)이 온전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음만 더 있고 양이 부족하면 안 된단 말입니다. 만일 자비만 좋고 그래서 자비만 추구하고 지혜를 소홀히 한다고 생각할 때는 자비도 참다운 자비가 못됩니다.
자비와 지혜가 원래 혼연일체(渾然一體)라서 온전히 하나로 지혜와 자비가 뭉친 자리가 본래 우리의 성품이기 때문에 이 둘은 둘이 아닌데 그 공덕(功德)을 대별(大別)하면 둘이기 때문에 자비만 찾고 지혜를 무시하면 우리의 공부가 더딥니다. 본래 우리의 근본 생명자리는 다 갖춰진 것인데 하나만 추구하면 공부도 잘 계합(契合)이 못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도인들이나 다 자비와 지혜 또는 정(定)과 혜(慧)를 함께 추구했습니다. 정과 혜에서 정(定) 이것은 뜻 정(情)의 정이 아니라 마음을 한군데에 통일시키는 정할 정(定)자 정입니다. 마음을 한군데에 일념(一念)으로 모으는 정(定)과 비추어 보는 지혜는 화엄경(華嚴經)이나 육조단경(六組檀經)이나 보조어록(普照語錄)이나 모든 도인들인 정혜쌍수(定慧雙修) 또는 정혜균등(定慧均等)을 말씀하셨고, 고를 균(均)자 같을 등(等)자, 정과 혜가 같이 고르게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이런 점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정과 혜를 같이 공부할 것인가. 화두를 하나 참선을 하나 무슨 공부를 하나 원래 우리 성품에 갖추고 있고 우주에 갖추어 있는 정과 혜, 자비와 지혜를 균등하게 해서 나가야 한단 말입니다. 그래야 공부가 빨리 진척(進陟)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무엇인가. 이것은 이른바 반야지혜(般若智慧) 아닙니까? 반야지혜란 말입니다. 반야지혜가 너무 좋아서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 하는 분들도 마하반야바라밀을 해야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도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이나 같다고 생각해야지 지지리 나무아미타불 하는 사람에게 그것 그만두고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을 해라, 그것도 역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자기 식(式)이 좋다고 해서 다른 공부를 비방(誹謗)하거나 폄(貶)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데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참 주의해야 합니다. 자기가 염불을 좋아한다고 해서 염불 아니면 필요 없다. 염불만이 성불(成佛)한다 하면 이것도 문제가 큰 것입니다. 그런데서 방금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혜와 자비가 균등(均等)히 똑같이 가야 한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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