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독!초기경전/2. 잡아함경

88. 울다라경(鬱多羅經)1)89. 우파가경(優波迦經) ①90. 우파가경

잡아함경 88. 울다라경(鬱多羅經)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울다라(鬱多羅)라는 어떤 바라문 청년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세존과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법답게 행걸(行乞)2)하고, 그것을 부모님께 공양 올려 괴로움을 떠나 안락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렇게 하면 복이 많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울다라에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복이 많으니라. 왜냐 하면 만일 법답게 행걸하고, 그것을 부모님께 공양 올려 모든 괴로움을 없애고 그들을 안락하게 한다면 실로 큰 복이 있기 때문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너처럼 부모님에게

공경히 공양을 올린다면

이 세상에선 명성이 자자하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젊은 울다라는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잡아함경 89. 우파가경(優波迦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우파가(優波迦)라는 어떤 바라문 청년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세존과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모든 바라문들은 항상 사성대회(邪盛大會)3)를 칭찬합니다. 사문 구담(瞿曇)께서도 사성대회를 칭찬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우파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한결같이 칭찬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성대회는 칭찬할 만하고, 어떤 사성대회는 칭찬하지 못할 것도 있느니라."

우파가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사성대회가 칭찬할 만하며, 어떤 사성대회가 칭찬할 만하지 않습니까?"

"만일 사성대회에서, 여러 마리 황소와 숫물소, 암물소 및 많은 염소 새끼와 작은 중생들을 잡아매어 모두 죽이거나 핍박하고 괴롭히며, 하인이나 머슴들을 매질로 위협하고 슬피 부르짖게 하며, 기쁘지 않고 즐겁지도 않은 온갖 고통을 가하며 부린다면, 이런 사성대회를 나는 칭찬하지 않나니, 그것은 큰 죄악을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만일 사성대회에서, 여러 마리 소들을 잡아매지 않고……(내지)……중생들에게 큰 고통을 가하며 부리지 않는다면, 그런 사성대회를 나는 칭찬하나니, 그것은 큰 죄악을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사(馬祀) 따위의 대회에서

여러 가지 큰 죄를 짓나니

이러한 사성(邪盛)

큰 선인은 칭찬하지 않는다네.

 

모든 중생을 잡아 얽매고

작은 짐승까지 해치고 죽이니

이는 바른 모임이 아니라

큰 선인은 이를 따르지 않네.

 

만일 중생들을 죽이지 않고

갖가지 죄악을 짓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바른 모임이라

큰 선인도 따라서 칭찬하네.

 

은혜로 베풀어 공양을 닦고

법에 어울리는 사성을 행한다면

베푸는 사람은 깨끗한 마음이요

범행을 닦는 이는 좋은 복밭[福田]이라.

 

이러한 대회는

나한(羅漢)의 모임

이런 모임은 큰 과보 얻고

모든 하늘들도 기뻐한다네.

 

공경하는 마음으로 사람 청하고

제 손으로 고루 베풀면

받는 이 주는 이 모두 깨끗하나니

이러한 보시 큰 과보 얻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보시하고

믿는 마음으로 반드시 해탈하여

죄 없이 이 세상을 즐기다

지혜로운 자 저곳에 왕생하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우파가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잡아함경 90. 우파가경(優波迦經) ②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이 아래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것은 설법 뒤에 다른 게송을 말씀하신 것이다.)

 

함이 없고 모든 죄악 없으면

사성(邪盛)할 때에도 맑고 깨끗하니라.

법답게 그대로 따라 행하고

범행 닦는 모든 사람 보호하나니.

 

꽃다운 향기가 돌아가는 세계

더러운 모든 세계 초월했나니

부처는 사성할 때에도 훌륭하고

또한 그런 사성 칭찬하노라.

 

은혜로 베풀어 공양을 닦고

사성에 알맞은 그 법을 따라

깨끗한 믿음으로 평등하게 베풀어라

범행을 닦는 이는 좋은 복밭이네.

 

사람이 만일 이렇게 보시하면

이는 나한이란 복밭에 보시함이니

이러한 넓고 큰 보시는

모든 하늘들이 칭찬하는 바니라.

 

공경하는 마음으로 사람 청하고

제 손으로 공양 베풀면

주는 이 받는 이를 고르게 거두나니

그러한 사성은 큰 과보 얻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보시하고

깨끗이 믿는 마음 그것으로 해탈하여

이 세상에선 죄 없이 지내다가

지혜로운 자 저곳에 왕생하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우파가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