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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부처님공부(3)

부처님공부(3)


초심시절 가장 큰 불만은 ‘나는 이렇게 사는데 너는 왜 그렇게 사느냐’ 이였습니다. 대중처소에 살면서 군대생활 하듯이 타의에 의해서 움직이는 신심 없는 스님 네들이 미웠고 대중처소를 떠나 혼자서 살다가 보면 다시 대중처소가 그리워서 다시 대중처소에 가서 살고 떠나기를 몇 번 반복하고 이제는 마지막으로 내 인생 내가 가꾸고 산다고 이곳 제주 고내리에서 정진하며 지네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불편함은 상대방을 인정하면 편합니다. 승가(僧伽)라는 공동체 속에서도 업과 인연이 가지가지이기에 살아가는 방식도 가지가지입니다 부처님시대에도 사고뭉치 육군비구(六群比丘)가 있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뀌어지여서 업과 인연이 다름을 인정하고 연민(憐愍)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대중처소에서 젊은 스님이 만날 아프다고 누워서 지네더만 결국은 장가가서 잘 살고 있습니다. 톱니바퀴같이 돌아가는 대중처소에서 아프다고 하면 다들 눈치 주는데 그 젊은 스님도 도(道) 한번 닦아보겠다고 용쓰며 버티다가 결국은 떠난 것이 안쓰럽고, 그 심경을 이해 못해준 제 자신이 부끄럽고, 고급승용차 끌고 와서 절 마당에 주차하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졸부비구를 보면서 인간의 탐욕의 뿌리가 깊고 깊음을 느끼며, 게으르게 살아가는 비구를 보면 다음 생은 ‘어쩔꼬’ 하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다 들 안(僧伽)이나 밖(世俗)이나 나름대로 애쓰며 고생들하고 사는 것입니다. 


신발이 어지럽게 있으면 벗어 놓은 사람 탓하기보다 정리해 놓으면 됩니다. 무지(無智)한 사람을 보면 무지함을 보고 탐심(貪心)이 많은 사람을 보면 탐심 많을 보고 진심(嗔心) 많은 사람을 보면 진심 많음을 빈 마음으로 바라보면 됩니다.    


늘 염송하는 “일어나고 멸하는 내외(內外)생멸상(生滅相)인 무수중생(無數衆生)의 무상제행(無常諸行)을 심수만(心隨萬)경전(境轉) 인달하야 미타(彌陀)의 일대행상(一大行相)”(제가 염송하는 보리방편문은 약간 특이하게 염송합니다)으로, 산위에 서서 산 밑에 마을 보듯이 바라보았을 적에 갈등에서 망상에서 분노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와 연민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부처님을 가꾸어 나가는 길,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보통 인연과 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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