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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2. 잡아함경

61. 분별경(分別經) ① 62. 분별경(分別經) ②

잡아함경 61. 분별경(分別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5수음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색수음과 수수음·상수음·행수음·식수음이니라.

 

어떤 것이 색수음(色受陰)인가? 존재하는 색, 그 일체는 4대이거나 4대로 만들어진 색(色)이니, 이것을 색수음이라 하느니라. 또 그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만일 그 색수음을 남김없이 영원히 끊고, 끝까지 버리고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탐욕을 떠나며, 고요히 사라지게 한다면 다른 색수음이 다시는 이어지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을 묘함[妙]이라 하고, 고요함[寂靜]이라 하며, 버리고 떠남[捨離]이라 한다. 그래서 남아 있던 애정[愛]은 다하고 탐욕[欲]이 없어지며 번뇌가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어떤 것이 수수음(受受陰)인가? 이른바 6수신(受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수(受)와 귀·코·혀·몸·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수이니, 이것을 수수음이라 한다. 또 그 수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내지)……번뇌가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어떤 것이 상수음(想受陰)인가? 이른바 6상신(想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상(想)과 귀·코·혀·몸·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상이니, 이것을 상수음이라 한다. 또 그 상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내지)……번뇌가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어떤 것이 행수음(行受陰)인가? 이른바 6사신(思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의도[思]와 나아가 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의도이니, 이것을 행수음이라 한다. 또 그 행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내지)……번뇌를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어떤 것이 식수음(識受陰)인가? 이른바 6식신(識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인식한 식과 나아가 뜻으로 인식한 식이니, 이것을 식수음이라 한다. 또 그 식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내지)……번뇌를 완전히 소멸하고 열반을 얻느니라.

비구들아, 만일 이 법을 지혜로써 깊이 사유하고 관찰하고 분별하여 인정하면 그것을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한다. 그는 뛰어올라 태어남을 벗어나고 범부의 지위를 초월하였으니, 아직 수다원과(須陀洹果)는 얻지 못했지만 중간에 죽지 않고 반드시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다.

 

비구들아, 만일 이 법을 기운이 왕성한 지혜[增上智慧]로써 깊이 사유하고 관찰하여 인정하면 그것을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한다. 그는 뛰어올라 태어남을 벗어나고 범부의 지위를 초월하였으니, 아직 수다원과는 얻지 못했으나 중간에서 죽지 않고 반드시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다.

비구들아, 이 법을 참다운 바른 지혜로써 평등하게 보면 몸을 나라고 보는 소견[身見]과 금계에 대한 집착[戒取]과 의심[疑], 이 3결(結)이 다 끊어진 줄을 알게 될 것이니, 비구들아, 이것을 수다원과라 한다. 그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바른 깨달음으로 바로 나아가 일곱 번 천상과 인간에 태어난 뒤에 완전히 괴로움을 벗어날 것이다.

 

비구들아, 만일 이 법을 참다운 바른 지혜로써 평등하게 보아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지 않으면 이를 아라한(阿羅漢)이라 한다. 그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완전히 얻고, 모든 결박[結]을 끊고, 바른 지혜로써 마음이 해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 62. 분별경(分別經)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5수음이 있으니, 이른바 색수음과 수수음·상수음·행수음·식수음이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지혜[慧]도 없고 밝음[明]도 없어서 5수음에서 나라는 소견[我見]을 내어 집착하고,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킨다. 그러나 비구들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 이 5수음에서 나를 보아 집착하지도 않고,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키지도 않느니라.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 5수음에서 나[我]를 보아 집착하고,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들아,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서 '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고, 이와 같이 '수·상·행·식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본다. 이와 같이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 5수음에서 나를 말하며 집착하고,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키느니라.

비구들아,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 나를 말하며 집착하거나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거룩한 제자들은 '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 않고, 이와 같이 '수·상·행·식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 않는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 5수음에서 나를 보아 집착하거나 마음이 얽매여 탐욕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존재하는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바르게 관찰하면 그것은 모두 무상하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바르게 관찰하면 그것은 모두 무상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