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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코뿔소의 외뿔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때 묻지  않는 연꽃같이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부처님의 육성입니다. 이 글은 처사시절부터 염송하던 글인데, 토굴에서 나태해지는 마음을 한번 추스르는 글입니다

돌아보면 결국은 혼자이고 혼자 가는 길입니다 절집도  출가하면 많은 인연이 맺어집니다. 저의 주변 인연들을 돌아보면 행자도반이 있고 강원 도반, 선방도반, 사형, 사제 이런 많은 인연들이 하나하나 세월이 가면서 흩어지고 결국은 이곳 제주 고내리에서 혼자서 정진하는 것입니다. 스님 네들의 인연과 업이 각각이기에 인연과 업에 따라 각각 서 있는 위치가 다른 것입니다.


총무원에도 스님이 있어야 하고 주지소임 보는 스님도 있어야하고 포교하는 스님, 경전 연구하는 스님도 있어야하고 모두가 필요한 부분이고  또 인연에 따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저를 대신해서 그 자리를 지키어 주고  있다 생각하니  한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옆에 돌아 볼 것도 없고 잘 살고 못 살고 시비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저 묵묵히 내 마음을 지여가는 것입니다

또 부처님께서 육성으로 말씀하십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모든 장애들을 부수고 목숨을 잃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제주도 겨울을 장식하는 먼 나무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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