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칠전에 자성원에 다녀왔습니다.
차 밭이 제법 어우러져 보기가 좋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지금도 자성원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폐허 되다시피 한 자성원에 들어가 노 공양보살님과 꽃나무심고 텃밭일구며 천일기도를 했고 인연 따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방도 내주고 차 한 잔, 그리고 무공해 유기농으로 가꾼 야채와 공양대접하고 살았습니다. 깨달음은 특이한 것이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깨여있는 마음으로 회향하면서 가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그 때 지여놓은 복과 인연으로 불편함 없이 고내리 토굴에서 정진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또 다시 그런 인연 터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살고 싶은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성원에 갔더니 신도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스님께서 차나무 가꾼 공을 우리가 어떻게 잊겠습니까? 봄에 차 잎 따서 부처님 전에 올리고 다음으로 스님에게 보낼 차 포장합니다.’
아 사람은 가도 나무와 정(情)은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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