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님
충북 제천에 가면 무암사라는 작은 암자 절이 있습니다.
이 암자에 특이한 것은 소(牛) 부도탑이 있습니다. 전설로는 무암사를 창건할 적에 소가 너무 일을 많이 하여 과로로 죽었는데 스님 네들이 스님과 똑같게 화장시키였더니 사리가 나와서 부도 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지금은 불사를 잘 해놓았다고 하는데, 제가 가서 기도 할 적에는 모든 것이 열악했습니다. 기도하고 지내는데 올라오는 신도마다 1년 전에 열반하시 “노스님” “노스님”하는 것입니다 신도 분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북에서 피란 나와 출가하시여서 평생을 무암사에서 기도와 운력으로 사시면서 일제 강점기 때 전설적으로 살다 가신 수월스님처럼 일생을 자비심으로 회향하고 사시다가 열반하신 노스님입니다. 전설적인 이야기가 많은데,
한번은 노스님께서 혼자서 밭에서 일하시는데 누군가 “갈 때가 됐으니 그만하십시오! 하기에 돌아보니 아무도 없더랍니다. 다시 일하는데 “아 갈 때가 됐으니 그만하십시오. 해서 돌아보니 밭에는 혼자밖에 없고, 절에 돌아와서 노 공양주보살님께 하시는 말씀이 “아 내가 오늘 밭에서 일하는데 누가 갈 때가 됐으니 그만하라고 두 번이나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시더니, 그 날로 25일 지나서 그날도 당신은 밭에서 일하시고 저녁 공양하시러 암자에 올라오시어 손발을 씻으시고 당신 방에 들어가시어서 그대로 열반하신 것입니다.
큰스님께서 언제인가 신장(神將)님이 감복하도록 공부하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음이 진실하면 신장님이 감복하는 것입니다 또 신장님은 집착이 없기에 수행자가 진실한 마음을 갖고 수행하면 도와주지만은 그 수행자가 마음이 변하면 미련 없이 떠난다고 합니다. 다 떠날 때 험하게 가는 것은 마음이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 송악산(서귀포시대정읍)에서 바라본 마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