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스님은 10여 년 전에 대작 불사한다고 강원도에 가시였습니다.
언제인가 가보니 불사진척은 없고 추운 곳에서 고생만 하시는데, 복과 인연이 그렇게 안 되는 모양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연세도 드시었으니 조그마한 토굴, 암자나 짓고 공부나 했으면 좋으련만 참 그것도 그렇게 안 되는 모양입니다.
“사바세계에서 이름을 얻으려면 복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인연이고 지혜는 나중입니다 전생에 지은 복이 없으면 금생이라도 지여야 하는 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어놓은 복은 생각하지 않고 일이 안된다고 원망하기 일쑤입니다
예전스님들은 공부가 안되면 “복이 부족하다”하여 복 짓는다고 공양주도 자청했고 큰방에서 진지(바루공양시 일어나서 밥, 국을 돌리는 일)도 자청했다고 합니다.
어디 예전스님뿐이겠습니까? 하회마을을 처음에 세우신분은 안동 풍산에서 주막을 짓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밥과 짚신을 7년이나 보시하고 강을 건너와 나무을 베고 집을 짓고 살면서 하회마을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졸부는 금방 망하지만 선대부터 복을 지여온 부자는 쉽게 망하지 않습니다.
옛 어른스님들의 말씀은 기도가 가장 복 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가자는 기도가 기본이였는데……. 요즘은 안이나 밖이나 복 짓는 일 없이 열매만 기다리는 현실입니다.
일체중생을 대신하는 기도, 그 속에는 다 들어있습니다.
참회와 발원, 복과 지혜, 그리고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