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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4. 고요한소리

염신경(2)

36.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37.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기쁨을 떨치고 정념정지하여 평온[捨, upekkhaa]에 머문다. 아직도 몸으로는 행복감을 경험하면서, 성자들이 `평온을 이루어 정념하여 행복하게 산다'고 일컫는 바 그 제3선(三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38.그는 이 몸을 무희열의 행복감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무희열의 행복감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비구들이여, 만약 청련못이나 홍련못이나 백련못에 있는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발아하여 물 속에서 자라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속에 잠긴 채로 우거져 있는데 차가운 물이 그 꽃들을 꼭대기에서 뿌리까지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어 고루 배어든다면 그 어느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도 물이 배어들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무희열의 행복감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무희열의 행복감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39.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40.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행복감을 떠나고 괴로움도 떠나고,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은 여의어서 불고불락(不苦不樂)인, 그리고 평온[伺]에 기인한 염의 청정함이 있는 제4선(四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41. 그는 이 몸을 극히 청정하고 극히 순결한 마음으로 고루 채우고서 앉아 있다. 온 몸 속속들이 극히 청정하고 극히 순결한 마음으로 채워지지 않은 데가 없다.

비구들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으리라.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극히 청정하고 극히 순결한 마음으로 고루 채우고서 앉아 있다. 온 몸 속속들이 극히 청정하고 극히 순결한 마음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42.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43.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지혜[明]에 기여하는 모든 선법(善法)을 수용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마치 큰 바다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는 사람은 그 바다로 흘러드는 모든 강물도 수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지혜에 기여하는 모든 선법을 수용하게 된다.

44.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지 않고 끊임없이 닦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 주12 에게 기회를 주고 마라에게 틈을 주게 된다.


45. 비구들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무거운 돌멩이를 질퍽한 진흙무더기에 던졌다고 한다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무거운 돌은 질퍽한 진흙무더기에서 파고들 틈을 얻게 되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지 않고 끊임없이 닦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고 마라에게 틈을 주게 된다."

46. 비구들이여, 만약 말라서 물기가 없는 나무토막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부시막대를 가져와서 `불을 피워 열을 내야겠다'고 한다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말라서 물기가 없는 그 나무토막에다 부시막대를 비벼대서 불을 지피고 열을 낼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지 않고 끊임없이 닦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고 마라에게 틈을 주게 된다."


47. 비구들이여, 만약 빈 물독이 독대에 놓여있는데 어떤 사람이 물짐을 지고 왔다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독에 물을 부을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지 않고 끊임없이 닦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고 마라에게 틈을 주게 된다."


48.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마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마라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49. 비구들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가벼운 실타래를 나무심[心材]으로 만든 견고한 문짝에 던진다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가벼운 실타래가 나무심으로 된 견고한 문짝에서 틈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마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마라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50. 비구들이여, 만약 물기가 많은 젖은 나무토막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부시막대를 가져와서 `불을 피워 열을 내야겠다'고 한다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기가 많은 젖은 나무토막에다 부시막대를 비벼대서 불을 피우고 열을 낼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마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마라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51. 비구들이여, 만약 까마귀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넘실대는 물로 가득 찬 독이 독대에 놓여있는데 어떤 사람이 물짐을 지고 왔다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독에 물을 부을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마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마라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52.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닦는 사람은 신통지(神通智, abhi~n~naa)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는 그것이 어떤 경지이든, 계제가 닿아 이에 마음을 기울이기만 하면 신통지에 의해 그 경지를 실현해내는 능력을 지닐 수 있다.

53. 비구들이여, 만약 까마귀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넘실대는 물로 가득 찬 독이 독대에 놓여 있는데 힘센 사람이 그것을 기울이기만 하면 그 물은 흘러나오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신통지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는 그것이 어떤 경지이든, 계제가 닿아 이에 마음을 기울이기만 하면 신통지에 의해 그 경지를 실현해내는 능력을 지닐 수 있다."


54. 비구들이여, 만약 평평한 땅에 까마귀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넘실대는 물로 가득 찬, 사방이 둑으로 싸인 연못이 있는데 힘센 사람이 그 둑을 튼다면 물이 흘러나오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신통지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는 그것이 어떤 경지이든, 계제가 닿아 마음을 이에 기울이기만 하면 신통지에 의해 그 경지를 실현해내는 능력을 지닐 수 있다."

55. 비구들이여, 만약 평평한 땅 큰길 네 거리에 마차가 있어, 혈통 좋은 말을 매고 채찍도 갖추어 떠날 준비가 다 되었는데 능숙한 조련사인 솜씨 좋은 마부가 이에 올라탄다면, 왼손에는 고삐를 쥐고 오른손에 채찍을 잡고서 그는 가고 싶은 대로 마차를 몰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신통지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는 그것이 어떤 경지이든, 계제가 닿아 이에 마음을 기울이기만 하면 신통지에 의해 그 경지를 실현해내는 능력을 지닐 수 있다."


56.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습관화하고 익히고 많이 닦고 (향상의) 수레로 삼고 기반으로 삼고 확립하고 공고히 다지고 적절히 시도할 경우 다음의 열 가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57. 그는 싫고 좋음을 극복한다. 그는 싫은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싫은 생각이 일어나는 족족 이를 극복해버리고 지낸다.

58. 그는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한다. 그는 두려움이나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두려움이나 공포가 일어나는 족족 이를 극복해버리고 지낸다.


59. 그는 추위나 더위, 배고픔이나 목마름 또는 파리 주13 모기·바람·불볕· 기어다니는 짐승들에 닿는 감촉[觸]을 참아내며, 몸쓸 소리로 박대하는 말씨나 이미 몸에 닥친 괴로운 느낌[苦受], 즉 예리하거나 거칠거나 격렬하거나 불쾌하거나 비참하거나 치명적인 느낌마저도 태연히 견뎌낸다.

60. 그는 보다 높은 마음인 선(禪)을, 그것도 지금 여기(현세)서 바로 행복한 주처(住處)를 제공해주는 네 가지 선[四禪]을 힘들이지 않고 쉽사리 마음내키는 대로 누리게 된다.


61.그는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얻는다. 하나가 되었다가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한다. 그는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 장애도 받지 않고 통과하기를 마치 허공 중처럼 한다. 땅에서도 잠겼다 떠올랐다 하기를 물 속에서처럼 한다. 물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기를 땅 위에서처럼, 하며,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기를 날개 달린 새처럼 한다. 저 강렬하고 장대한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육신을 지닌 채 저 멀리 브라흐만의 세계[梵天]에까지도 출현자재 한다[身變通].

62. 그는 또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귀[天耳界]로써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를,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들을 수 있다[天耳通].


63. 그는 또 마음으로 다른 사람이나 다른 생류의 마음에 통함으로써 그 마음을 파악한다. 그는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있는 마음인 줄 알고, 탐욕을 떠난 마음은 탐욕을 떠난 마음인 줄 안다.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인 줄 알고, 성냄을 떠난 마음은 성냄을 떠난 마음인 줄 안다.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인 줄 알고,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은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인 줄 안다. 위축된 마음 주14 은 위축된 마음인 줄 알고 산란한 마음은 산란한 마음인 줄 안다. 높여진 마음 주15 은 높여진 마음인 줄 알고, 높여지지 않은 마음은 높여지지 않은 마음인 줄 안다. (아직도) 위가 있는 마음 주16 은 위 있는 마음인 줄 알고, (더이상) 위가 없는 마음[無上心]은 위없는 마음인 줄 안다. 삼매에 든 마음은 삼매에 든 마음인 줄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은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인 줄 안다.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인 줄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인 줄 안다[他心通].


64. 그는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할 수 있다. 한생 전, 두생 전, 세생, 네생, 다섯생, 열생, 스무생, 서른생, 마흔생, 쉰생, 백생, 천생, 십만생, 우주 수축의 여러 겁, 우주팽창의 여러 겁, 우주수축과 팽창의 여러 겁 전까지.

"거기에서 나는 이름이 무엇이었고, 종족의 성[種姓]이 무엇이었으며, 용모는 어떠했으며, 어떤 음식을 취했고, 내가 겪은 즐거움과 괴로움은 어떤 것이었고, 수명의 종말은 어떠했고, 거기서 죽어서는 어디에 태어났으며, 거기서는 다시 이름이 무엇이었고, … 거기서 죽어서는 여기에 다시 태어났다."

이와 같이 그는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사소한 일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기억해낼 수 있다[宿命通].


65. 그는 또 인간을 능력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눈[天眼]으로 모든 중생들이 천박하거나 고상하게, 아름답거나 추하게, 좋은 곳[善趣]에 가거나 나쁜 곳[惡趣]에 가면서 주고 나고 하는 것을 본다. 그는 중생들이 어떻게, 지은 바 업에 따라서 가는지를 안다.

"이 분들은 몸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또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현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어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불행한 상태[苦界], 비참한 세계[惡趣], 파멸처 주17 심지어 지옥에 생겨났다. 그러나 이 분들은 몸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현자를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업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세계 주18 심지어 하늘 세계[天界]에 생겨났다.

이와 같이 그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눈으로 모든 중생들이 천박하거나 고상하게, 아름답게나 추하게, 좋은 곳에 가거나 나쁜 곳에 가면서 죽고 나고 하는 것을 본다. 이렇듯 그는 중생들이 어떻게 지은 바, 업에 따라서 가는지를 안다[天眼通].


66. 그는 또한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지혜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신통지에 의해 증명하며 구족하여 머문다[漏盡通].

67.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을 습관화하고 익히고 많이 닦고 (향상의) 수레를 삼고 기반으로 삼고 확립하고 공고히 다지고 적절히 시도할 경우 이들 열 가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존의 말씀을 들은 비구들은 환희에 차서 기뻐했다.




*** 가부좌하고 앉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 될 수 있으면 품이 헐렁한 옷을 입고 허리띠도 느슨하게 맨다.

○ 결가부좌 또는 반가부좌를 한다.

○ 척량골을 수직으로 곧추세운다.

○ 턱을 약간 안으로 당기는 기분으로 머리꼭지를 하늘로 향하게 하고 코끝과 배꼽이 수직을 이루게 한다.

○ 아래 윗니가 가볍게 다문다.

○ 혀를 위로 말아서 혀의 아래 바닥이 입천장에 붙도록 한다.

○ 눈은 반쯤 뜨거나 아주 감으며, 어느 경우에도 시력을 싣지 않는다.

○ 손은 무릎 위에 몸 가깝도록 바닥을 위로하여 포개고 엄지손가락이 몸 한가운데서 위로 원형을 이루어 끝이 맞닿게 한다.

○ 몸의 어느 부분도 긴장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여 힘이 쏠린 데 없이 전신이 편안하도록 한다.

○ 의식을 안정시키는 곳은 보통 양미간 사이, 코끝(코가 짧은 사람은 윗입술의 숨결이 가 닿는 부분), 배꼽 또는 하단전의 세 곳 중에 각자 편한 대로 취한다. 초심자는 졸음이 올 때는 의식을 위로 올려 미간에다 모으고, 상기 현상이 생길 때는 의식을 내려 배꼽에다 모으는 방식으로 적절하게 조정해 나가면서 익히는 것도 좋다.

○ 호흡은 항상 자연스럽게 하며 억지로 길고 가늘게 하려 애써서는 안된다. 호흡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호흡에 의식을 집주(集注)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주해


1) 이번 옮김에 있어 주로 참조한 냐나몰리 스님의  The Buddha's Words 는 그의 유고를 칸띠빨로 스님이 정리하여 출간한 것인데, 이 글은 거기에 실린 본 경의 서문임(편집자 주). ∥원문으로∥


2) 신체에 대한 염 : 원문은 kaayagataa sati로 `신체로 간 또는 신체에 이른 염(念)'의 뜻. 본문에서는 `신체에 대한 염'으로 옮긴다.  염처경  등에서는 같은 대목에서 gataa-sati 대신 anupassin(隨觀)을 쓰고 있어 동의어 같기는 하나 정(定)과 혜(慧)의 역점의 차이를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한역은 `念身', 일역은 `身行の 念', 영역은 `mindfulness of body'.


3) 전면에 염을 확립하여(parimukham satim upa.t.thapetvaa) :두 가지 해석이 있다. `명상주제를 향해 염을 두고' 또는 `염(원뜻은 바른 기억)을 (그 반대, 즉 망각으로부터의) 출구를 삼음으로써 (망각을) 제어하고' ∥원문으로∥


4) 좀더 상세한 설명은 책 말미의 `가부좌하고 앉는 요령' 참조.


5) 온 몸을 경험하면서(sabbakaayapatisamvedi) : 영역은 `experiencng a(the) whole body.' 남방 불교에서는 여기의 몸을 호흡과정[息身]으로 이해하는 전통이 있다. 그럴 경우 `호흡의 전 과정을 처음, 중간, 끝 모두 면밀히 살피어 알면서'의 뜻이 된다. ∥원문으로∥


6) 신행(身行, kaayasankhaara) : 세 가지 행, 즉 신(身)행·구(口)행·심(心)행의 하나. 행은 유위(有爲)를 형성, 조작하는 능력 또는 그 작용, 경에 신행은 출입식(出入息), 구행은 심과 사, 심행은 수(受)와 상(想)이라 함( 중부  Ⅰ, 301). 이에 따라 신행을 호흡과정으로 봄. 영역은 the body process.


7) 서른한 가지 부정물의  아함경 의 한역은 다음과 같다. 髮, 毛, 瓜, 齒,   細薄膚 , 皮肉, 筋, 骨, 心, 腎, 肝, 大腸, 小腸, 脾, 胃, 搏, 糞, 腦, 腦根, 淚, 汗, 悌, 唾, 膿, 血, 肪, 髓延, 膽, 小便. ∥원문으로∥


8) 묘지 : 고대 인도에서 시체를 일정한 공지에 유기하여 썩게 하는 풍습에 연유한 묘지로 차라리 시체 유기처라 하는 것이 옳겠다. 수행자들이 신체의 무상함을 관하기 위해 이런 곳을 곧잘 이용했음.


9) 심(vitakka) : 사유과정의 시발 단계. 영역은 inital application, initial thought, applied thought, thought conception 등 역자마다 다르다.


10) 사(vicaara) : 일단 일어난 생각이 지속되고 있는 과정. 영역은 sustaining application, discursive thought, sustained thought, discursive thinking 등. 심과 사는 주로 합성어로 쓰여지고 있는데, 논서에서 비유로 설명하기를 심은 종을 쳐서 소리가 나는 것에, 사는 종이 계속 울리는 여운에, 또 심은 벌이 꽃을 향해 날아가는 것에, 사는 벌이 윙윙거리며 그 꽃을 맴돌고 있는 것 등으로 비유한다. 초선에서 심은 마음을 거듭 염처에 데려오는 역할을 하고, 사는 그것을 고정시켜 닻을 내리게 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사는 심보다 더 미세하고 깊다. ∥원문으로∥


11) 떨쳐버렸음에서 생긴(vivekajam) : 논서의 해석에 의하면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벗어나 있는 데서 오는 희열과 행복감'이라고 한다.


12) 마라(maara) : `사악한 자', `해탈의 적', `유혹하는 자' 등으로 부르는 악과 욕정의 화신. 또 전체 세속적 존재 및 죽음을 인격화해서 마라로 부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신으로도 간주되는데 욕계 최상천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왕으로, 중생의 향상을 가로막아서 자기 영역 안에 붙들어두려고 애쓰는 신이다.


13) 파리 : 원문은 등에. ∥원문으로∥


14) 위축된 마음 : 혼침 등 무기력으로 인한 위축.


15) 높여진 마음 : 감관적 상태에서 선의 상태로 고양된 마음.


16) 위가 있는 마음[有上心] : 선에 있어서 또는 깨달음에 있어서 아직 더 올라갈 여지가 남아있는 경우.


17) 불행한 상태(apaaya), 비참한 세계(duggati), 파멸처(vinipaata)는 모두 동의어로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4악도를 가리킨다.


18) 좋은 세계[善趣] : 인간, 천상 세계. ∥원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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