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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4. 고요한소리

염신경(念身經)(1)

염신경(念身經)        출처: 고요한 소리 http://www.calmvoice.org


Kaayagataa sati Sutta (Mindfulness of the Body)


칸띠빨로 스님  엮음

현음 스님   옮김


A treasury of the Buddha's Discourses

from the Majjhima-nikaaya(Middle Collection)  Volume Ⅱ


Translated by

Ven. Nyanamoli Thera

편집자 서


부처님께서 선정공부를 지어가는 방법에 대해 설하신 경은 여럿이 있다. 그 중 잘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  염처경 과  출입식념경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주목을 못끌고 있을지 몰라도, 여기에 소개하는  염신경(念身經) 은 어쩌면 그러한 일련의 경들 중 가장 먼저 설해진 기본적인 경인지도 모른다. 용어나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논의의 타당성 여부는 뒤로 비루더라도 짧은 가운데 주요한 점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경부터 먼저 독자에게 소개해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되어 이번에 옮기기로 하였다.

 중부(中部) 의 제 119경인 이 경의 중요성을 소개한 칸띠빨로 스님의 글 주1 을 옮겨본다.


"이 몸뚱이를 당연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우리는 이 몸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신체에 대한 염' 주2 을 말씀하신 취지를 알고나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몸이 실제로는 낡은 지도상에 공백으로 남아있는 인적미답의 처녀지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갖가지 관법(觀法) 훈련을 써서 이 미지의 땅을 탐험하지 않고 내버려두었기 때문에 마음이라는 깊은 정글 속에 탐욕과 집착이 계속 숨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의 맛을 못 본 사람은, 감로[不死]의 맛을 못보고, 신체에 대한 염의 맛을 본 사람은 감로의 맛을 본다( 증지부  Ⅰ, 45)"는 말씀도 그 중의 한 예이다.

따라서 신체에 대해 염하지 않으면 거듭되는 생사의 고통 속에서 헤매이게 되고, 반대로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으면' 불사의 경지, 즉 열반을 증득하게 된다. 이 공부를 함으로써 얻게 되는 열 가지 이익을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수행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는 빠알리경을 남들보다 뒤늦게 접하는 입장이다. 그 동안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많은 연구가 진척되었고 훌륭한 번역들도 나와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그들의 연구성과를 차근차근 섭렵하여 소화하는 일부터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결연한 자세가 견지되어야 한다. 이번 경의 옮김도 그러한 입장에서 외국의 학적 성과를 수용하는 데 치중했다.

주로 참조한 서적들은 다음과 같다.

 중아함(中阿含, 念身經) , 냐냐몰리 스님의 유고, 칸띠빨로 스님 편저

 The Buddha's Words , 냐나뽀니까 스님 지음

 The Heart of Buddhist Meditation , I. B. 호너의 영역

 Middle Length Saying 

일본  남전대장경

 The Jhanas(Wheel Publication No.351∼353) , 구나라따나 스님 지음

 The Path of Purification , 냐냐몰리 스님 영역

그 외 여러 저자들에 의한  염처경  역본들.




 염신경(念身經)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와티에 있는 제타 숲,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그런 어느 날 점심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온 많은 비구들이 강당에 모여 앉아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벗들이여! 참으로 불가사의합니다. 벗들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正等覺者), 세존께서 말씀하신 `신체에 대한 염'은 이를 익혀서 끊임없이 닦으면 실로 큰 결과와 큰 공덕이 있습니다."

여기서 비구들의 이야기는 중단되었다. 세존께서 이미 저녁 무렵인지라, (낮 동안의) 홀로 앉으심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셔서는 강당으로 오시어 마련해드린 자리에 앉으셨던 것이다. 자리에 앉으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에 모였는가. 그리고 그대들이 하다만 이야기는 무엇인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점심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여기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벗들이여! 참으로 불가사의합니다. 벗들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 세존께서 말씀하신 '신체에 대한 염`은 이를 익혀서 끊임없이 닦으면 실로 큰 결과와 큰 공덕이 있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3.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은 어떻게 익히고 어떻게 닦아야 큰 결과와 큰 공덕이 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에 어떤 비구가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방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바로 세우고 전면에 염을 확립하여 주3 앉는다 주4

그는 마음을 집주(集注)하여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집주하여 숨을 내쉰다. 길게 들이쉬면서는 `나는 길게 들이쉰다'고 알고(pajaanaati), 길게 내쉬면서는 `나는 길게 내쉰다'고 안다. 짧게 들이쉬면서는 `나는 짧게 들이쉰다'고 알고, 짧게 내쉬면서는 `나는 짧게 내쉰다'고 안다. `온 몸을 경험하면서 주5 들이쉬리라' 이렇게 공부 지으며(sikkhati) `온 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 짓는다. `신행(身行) 주6 을 가라앉히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 짓고 `신행을 가라앉히면서 내쉬리라'며 공부 짓는다.

4.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5.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걸어가면서는 `나는 걷고 있다'고 알고, 서 있으면서는 `나는 서 있다'고 알며, 앉아 있으면서는 `나는 앉아 있다'고 알고, 누워 있으면서는 `나는 누워 있다'고 안다. 또 그의 몸이 다른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간에 그 자세대로 안다.

6.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며,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비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7.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나아갈 때에도 물러날 때에도 (자신의 거동을) 잘 알면서[正知] 행하는 사람이며(sampajaanakaari), 앞을 볼 때에도 뒤돌아 볼 때에도 잘 알면서 행하는 사람이며, 구부릴 때에도 펼 때에도 잘 알면서 행하는 사람이며, 법의(法衣)·발우·의복을 지닐 때에도 잘 알면서 행하는 사람이며,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잘 알면서 행하는 사람이며, 대소변을 볼 때에도 잘 알면서 행하는 사람이며, 걸으면서·서면서·앉으면서·잠들면서·잠을 깨면서·말하면서·침묵하면서도 잘 알고 행하는 사람이다.

8.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9.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이 여러 가지 부정(不淨)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바닥에서부터 우리로 올라가며 그리고 머리털에서부터 내려가며 고찰한다(paccavekkhati). 즉 `이 몸에는 머리털·몸털·손발톱·이·살갗·살·힘줄·뼈·골수·콩팥·염통·간·근막 ·지라·허파·큰창자·작은창자·위·똥·쓸개즙·가래·고름·피·땀·굳기름 눈물·(피부의)기름기·침·콧물·관절(활액)·오줌 등이 있다'고. 주7

비구들이여, 이는 마치 양쪽에 아가리가 있는 자루에 여러 가지 곡식, 즉 밭벼·논벼·콩·완두·기장·현미 등이 가득 담겨 있는데 어떤 눈 밝은 사람이 그 자루를 풀고 일일이 헤쳐보면서 `이것은 밭벼, 이것은 논벼, 이것은 콩, 이것은 완두, 이것은 기장, 이것은 현미다'하는 것과 같다.

바로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이 여러 가지 부정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바닥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그리고 머리털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고찰한다.

즉 `이 몸에는 머리털·몸털·손발톱·이·살갗·살·힘줄·뼈·골수·콩팥·염통·간·근막· 지라·허파·큰창자·작은창자·위·통·쓸개즙·가래·고름·피·땀·굳기름· 눈물·(피부의)기름기·침·콧물·관절(활액)·오줌 등이 있다'고.

10.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11.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요소별로, 구성되어 있는 대로, 작용하고 있는 대로 고찰한다. `이 몸에는 땅[地]의 요소, 물[水]의 요소, 불[火]의 요소, 바람[風]의 요소가 있다'고.

비구들이여, 마치 솜씨 좋은 백정이나 그 조수가 소를 잡아서 각을 뜬 다음 큰길 네 거리에 이를 벌려놓고 앉아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요소별로, 구성되어 있는 대로, 작용하고 있는 대로 고찰한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12.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13.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 주8 에 버려진, 죽은지 하루나 이틀 또는 사흘된 시체가 부풀고 검푸르게 되고 문드러지는 것을 보는 듯이[관상(觀想)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upasamharati). `이 몸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14.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15.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를 까마귀가 마구 쪼아먹고, 솔개가 마구 쪼아먹고, 독수리가 마구 쪼아먹고, 개가 마구 뜯어먹고, 자칼이 마구 뜯어먹고, 수없이 많은 갖가지 벌레들이 덤벼들어 파먹는 것을 보는 듯이(관상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16.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17.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살과 피가 묻은 채 힘줄로 얽히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는 듯이(관상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18.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19.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살은 없이 피만 엉긴 채 힘줄로 얽히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는 듯이(관상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도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20.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21.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살과 피는 없고 힘줄만 남아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는 듯이(관상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22.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23.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힘줄도 사라지고 뼈들이 흩어져서 여기에는 손뼈, 저기에는 발뼈, 또 저기에는 정강이뼈, 저기에는 넓적다리뼈, 저기에는 엉덩이뼈, 저기에는 등뼈, 저기에는 갈빗대, 저기에는 가슴뼈, 저기에는 팔뼈, 저기에는 어깨뼈, 저기에는 목뼈, 저기에는 턱뼈, 저기에는 치골, 저기에는 두개골 등이 사방에 널려있는 것을 보는 듯이(관상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도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24.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25.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뼈가 조개껍질 색깔같이 하얗게 백골이 된 것을 보는 듯이(관상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도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26.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27.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단지 뼈무더기가 되어 있는 것을 보는 듯이(관상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도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28.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29.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었다가 다시 삭아서 티끌로 변한 모습을 보는 듯이(관상하면서)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도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30.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31.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모든 애욕을 떨치고 모든 좋지 못한 가치[不善法]들을 떨쳐버리고 심(尋) 주9 과 사(伺) 주10 가 있는 채로,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주11 희열[喜, piiti]과 행복감[樂, sukha]을 특징으로 하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거기에 머문다. 그는 이 몸을,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32. 비구들이여, 마치 솜씨 좋은 때밀이나 그 조수가 금속 대야에 목욕가루를 쏟아붓고는 물을 알맞게 부어가며 계속 이기면 그 목욕가루덩이가 반죽이 잘 되어 물기가 안팎으로 흠뻑 배어들지만 결코 액체 상태로 되지 않는 것처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33.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결연하게 살고 있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안정되어 고요해지고 전일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힌다.


34.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심과 사를 가시게 하여 내면의 적정과 마음의 전일성이 있는 무심(無尋) 무사(無伺)의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을 특징으로 하는 제2선(二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35. 그는 이 몸을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비구들이여, 마치 밑바닥에 있는 샘에서 나오는 물로 채워지는 못이 있는 바, 동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으며, 또 하늘에서도 때때로 소나기가 내리지 않는다면 그 못의 밑바닥 샘으로부터 솟아나는 차가운 물이 그 못을 차가운 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어 고루 배게 할 것이다. 전체 호수의 그 어느 한 부분도 이 차가운 물이 배어들지 않은 곳이 없으리라.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몸 속속들이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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