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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 나무아미타불

아귀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한 목련존자

아귀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한 목련존자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분인 ‘목련존자(目連尊者)’라고 하는 분이 있다. 이 분은 신통력이 10대 제자 가운데 으뜸으로서 스님이 되기 전부터 대단한 효자였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너무나 신심이 없어서 탁발하러 온 스님들을 비방하고 내쫓았을 뿐만 아니라, 짐승을 잡아서 그 피로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등 갖가지 악행을 저지르다가 결국 그 과보로 죽어 아귀지옥에 떨어지고 말았다.

 평소 어머니의 악행을 고쳐보고자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으나 삿된 생각에 빠진 어머니는 끝내 아들을 속여가며 그 행동을 고치지 아니했다. 분명 어머니가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 목련존자는 부처님 제자가 된 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하여 신통력으로 지옥세계를 낱낱이 관찰해 보니 뜻밖에도 어머니는 하루 종일, 아니 지옥고를 면하는 날까지 극심한 배고픔과 굶주림에 시달려야만 하는 ‘아귀지옥’에 떨어져 있었다.

 목련존자는 이것을 보고 그만 깜짝 놀랐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지옥 중에서도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귀지옥에 떨어졌으니 자식된 도리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는 우선 배고픔에 허덕이는 어머니를 공양하기 위하여 발우에 밥을 가득히 담아 가지고 아귀지옥으로 들어가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는 그 동안 얼마나 굶주림에 허덕였던지 아들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밥을 보자마자 허겁지겁 두 손으로 집어 입에 넣는 것이었다.

 아! 그런데 이 무슨 슬픈 광경이란 말인가. 밥알이 어머니의 입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불덩어리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어머니는 불덩어리로 변하는 그 밥알을 쳐다보며 울부짖는 것이었다. 목련존자는 차마 눈을 뜨고는 그 광경을 볼 수가 없었다. 목련존자는 더욱더 가슴이 아팠다. 자식된 도리로서 볼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너무나 처참하고도 슬픈 지옥의 광경이었다.

 목련존자는 그 길로 부처님께 달려가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낼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은 자업자득의 이치’임을 설하고 나서 애틋한 효자의 눈물에 감동되어 다음과 같이 비방을 알려 주었다.

 “목련아! 너의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워낙 많은 생명을 죽이고 삼보를 비방했기 때문에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많은 대중스님들을 모셔다가 공양을 올린다면 그 도력으로 어머니가 아귀지옥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목련아! 돌아오는 음력 7월 15일은 백중날이다. 이 날은 많은 스님들이 3개월 동안의 공부를 마치는 날(해제일)이다. 이 날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공부를 마치는 많은 스님들께 공양한다면 그 힘으로 어머니가 아귀지옥에서 벗어날 것은 물론 기타 선망부모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큰 복이 될 것이다.”

 부처님으로부터 특단의 처방을 들은 목련존자는 그 길로 부지런히 장을 보고 갖가지 음식과 물건을 장만하여 백중일에 부처님을 비롯하여 지장보살 등 많은 보살님과 스님들께 공양을 올렸다. 그랬더니 과연 부처님 말씀대로 어머니는 지옥을 벗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였다.


 목련존자가 지옥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하여 갖가지 지옥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설하고 있는 경전이 바로 목련경과 우란분경이다. 두 경전의 이야기는 조금씩 달라도 줄거리는 효성스러운 아들이 지옥에 빠진 어머니를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이 이후로 불교에서는 백중일(우란분재일)에 돌아가신 조상들을 천도하는 행사가 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