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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화 큰스님 법문집/2. 금륜

천지우주는 하나의 생명덩어리입니다

금륜 29호 불기 2547년 2월 】

 

 

 

천지우주는 하나의 생명덩어리입니다

 

 

이글은 큰 스님께서 2002년 11월 27일 명덕산 영불사에서 설하신 합동천도재 법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쉽고 소중한 공부가 부처님 공부입니다. 어째서 부처님 공부가 쉬운가 하면 부처님 공부는 이 세상 생긴 대로 이 우주 생긴 대로 그대로 조금도 그 흠절이 없는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바로 볼 때에 천지 우주는 하나의 생명 덩어리입니다. 그런데 우리 중생들은 바로 보지를 못하니까 내가 있고 네가 있고 좋은 것 궂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차별화해서 보는 우리 중생들의 잘못된 견해인 것이고 바로 볼 때에는 이른바 부처님의 정견으로 본다고 생각할 때는 모두가 다 자타 시비를 떠난 하나의 생명 덩어리입니다. 하나의 생명 덩어리는 바로 불성佛性이고, 자성自性이고, 법성法性이고 또는 진여고 또는 보리고 도인 것입니다.

 

부처님 경전에 여러 가지 근본 도리를 말씀한 가르침이 많지마는 모두가 다 아까 말씀드린바와 같이 천지 우주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생명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공자님이나 예수님이나 그런 분들은 하나의 도리를 깨달은 분들이에요. 깨달은 분들이기 때문에 나와 남의 차별이 없습니다.

 

우리가 남한테 무엇을 베푼다 하더라도 본래는 모두가 하나의 생명이다는 그런 진리에 입각해서 베풀어야 참다운 무주상 보시가 됩니다. 나따로 남따로, 저사람은 나보다 못하니까 내가 베푼다, 가르친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것은 우리 범부가 하는 행위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 불교인들이 여법히 해야 할 것은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근본적으로 모두가 하나의 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모두가 하나의 생명인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님들이 오늘 여기 오신 것도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그 정법에 따라서 참다운 부처님 도량을 만드는 데 다소라도 동참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자리를 함께 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천지우주가 하나의 생명 덩어리인데 바로 그 자리가 참다운 부처님, 법신 부처님 자리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또는 가섭 부처님이나 그런 모든 부처님들은 사람의 몸을 받아서 나오신 분들이기에 잠시간 인연 따라서 중생을 제도 하고자 나오신 분들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같이 위대한 부처님이나 다른 성인들이 안 나오셨다 하더라도 우주의 생명은 항시 그대로 있습니다. 우리 중생의 업장 따라서 잠시간 받은 몸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면서 생로병사를 다 거치지만 참다운 생명은 우주 생명과 항시 그대로입니다. 우리 마음도 역시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금생의 업장 따라서 사람 몸 받아서 나중에 죽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참다운 생명인 우리 마음은 절대로 죽음이 없습니다. 전생 마음 금생 마음 내생 마음이 영원히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불생불멸이라, 우리 정신, 우리 마음은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므로 우리 마음과 부처는 같습니다.

 

지금 여기 계시는 분 모두 다 마음자리에서 본다고 생각할 때에는 똑같은 마음입니다. 우리 중생들 어느 누구나 마음이 부처님하고 둘이 아니기 때문에 종당에는 다 부처님과 같습니다.

다만 어째서 부처가 빨리 못되는가, 그것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내 몸뚱이만 나고 다른 것은 아니다, 내 가족 내 친척만 한 식구고, 다른 사람 다른 가족은 나하고 상관이 없다는 그런 분별하는 마음 때문에 부처가 못됩니다.

 

금생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본래 우리 생명 자체가 부처이기 때문에, 부처가 되기 위해서 이와 같이 사람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금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처가 되는 일입니다. 물질적으로 우리가 돈을 많이 번 것도 그냥 억지로 버는 것이 아닙니다. 전생에 남한테 많이 베풀고 좋은 일을 헤줘야 돈이 모이는 것이지 그냥 모여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높은 지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장관이 되고 싶고 대통령이 되고 싶더라도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을 지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또는 부자가 되어야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아까 말씀마따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지위에 있든지 간에 어떤 입장에 있든지 간에 부처가 되는 일이 가장 급하고도 소중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기독교인이나 불교인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다 신앙인이 되지 않습니까.

 

우리 불자님들,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천지 우주가 이대로 생명 덩어리라는 말은 바로 부처님 덩어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차근차근 맑아져서 정말로 성인같이 맑아지면, 그 때는 모두가 다 부처님으로 보인단 말입니다. 부처님으로 안보이면 아직은 공부가 부족한 셈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한테도 여러분이 아직은 부처님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나이가 팔십이나 먹었지마는 공부가 부족한 셈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죽을 때까지 가장 옳은 길을 따라서 부처가 되기 위해서 염불도 하고 참선도 하고 그래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불자님들,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어려운 일 아닙니까? 그래서 오계 정도, 다섯 가지 계율 정도는 과거세에 닦아나야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내생에도 마찬가지예요. 내생도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계율 정도는 지켜야 됩니다. 열 가지 계율을 지키면 그 때는 천상으로 태어납니다. 천상도 수십층이 있어요. 따라서 그와 같이, 자기가 지은 업장대로 태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부처가 되는 것이 가장 급박한 일이고 가장 소중한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꾸만 탐진치 삼독심 때문에 그때그때 자기 생명을 낭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르게 닦으면, 열 살 먹어서도 도인이 되고, 일곱 살 먹어서도 도인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그런 사례가 많이 있어요.

 

따라서 우리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를 안 갔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은, 마음이 우리 주인공인지라 마음 닦아서 마음이 석가모니 부처님같이 예수님같이 맑은 사람이 되면, 그때는 금생에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금생에 부처가 못되면, 아 그 때는 내생도 어영부영 해버리면 부처가 못되는 것이고 그래서 영원히 윤회하겠지요. 윤회란 것은 자기가 지은 바 업장 따라서 욕계나 색계나 지옥이나 아귀나 그런대로 우리가 굴러다닌단 말입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다행히 복이 많으시고 금생에 총명하셔서 부처님 가르침을 이렇게 따르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이와 같이 진안 대불리 성지에다가 부처님 도량을 만드는 데 같이 동참을 하셨습니다. 이런 성지는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우리가 이런 성지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너무나 애석한 일이지요. 여기저기 부처님 도량이 많이 있지마는 여기 대불리의 이 도량은 우리가 그대로 버릴 수 없는 그런 훌륭한 터입니다. 다행히 우리 불자님들께서 복이 많으셔서 같이 동참하시게 돼서 감사한 마음에 그 복을 축원 드리는 바입니다.

 

불자님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스스로의 가장 중요한 근본 자리가 바로 부처님이고, 천지우주가 바로 부처님 덩어리란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눈이 밝으면, 사실은 천지우주가 부처님뿐이기 때문에 부처님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눈에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눈앞의 부처님은 분명히 부처님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그 독심 때문에 나라는 생각, 너라는 생각, 좋다는 생각, 궂다 는 생각 그런 생각에 가리어져 부처님으로 안보인단 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을 다 부처님으로 보듯 하시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생각하십시오. 부처님의 이름이 여러 가지가 많이 있지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의 총 대명사입니다.

 

우리 중생들 모두 바쁘기도 하고 자꾸만 엉뚱한 생각을 많이 갖고 살아갑니다만 그래도 될 수록 부처님 생각을 마음에 항시 많이 가지셔서 염불삼매에 들어가십시오. 염불삼매란 부처님하고 나하고 둘이 아닌 자리에 우리 마음이 들어간단 말입니다. 그래서 염불삼매에 들어가면 그 때는 바로 부처님이 꿈속에도 나타나실 수 있고 마음이 고요할 때에는 생시에도 부처님을 뵐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항시 부처님을 뵐 수 있지만 우리 중생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많이 해서 염불삼매에 들면, 우리도 그때그때 바로 부처님을 뵐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건강에도 제일 좋고 또한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제일 좋은 일이 되는 것입니다. 건강과 부처님 공부가 절대로 둘이 아닙니다. 부처님을 바로 믿으면 그 어떤 병균이고 뭐고 간에 우리한테 들어올 틈이 없단 말입니다.

 

따라서 이 천지가 바로 부처님 덩어리인지라 부처님을 믿으면 그 부처님께서는 항시 우리를 가호 하십니다. 또 우리가 부처님을 믿으면, 세상에 제일 높고 제일 힘도 강하고 제일 원력도 강한 것이 부처님인지라 다른 신장들도 모두가 다 우리를 지켜준단 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께서 제일하기 쉬운 부처님의 총 대명사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그때그때 시시때때로 많이 외우시면 부처님도 우리를 지키고 또는 수없는 신장도 우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셔서 최상의 행복인 성불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오신 공덕으로 여기 영불사 불사가 꼭 성취 될 것을 확신하고 여러분과 같이 동참해서 기원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金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