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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화 큰스님 법문집/5. 일반법문

24.청화스님 보살계 수계법문


제 1941호 불교신문



<청화스님 보살계 수계법문>


“계행이 없으면 선정에 못들어

세상의 모든 불자 받아지녀야”


 우리가 훌륭한 행법(行法)을 취해서 공부를 한다 하더라도, 도덕적인 계율이 앞서지 않으면 공부에 성취가 있을 수 없습니다. 계율이 앞서지 않으면 공부에 성취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계율적인 문제, 도덕적인 문제를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러 깨달음의 문제만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도덕적인 문제, 윤리 문제, 계율을 소홀히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부처님 법은 도덕적인 문제를 토대로 서 있습니다.

 그러기에 계정혜(戒定慧) 삼학도(三學道)의 법문에서도 인계생정(因戒生定)이라, 계율로 말미암아서 선정이 생기고, 인정생혜(因定生慧), 즉 선정 혹은 삼매로 말미암아 참다운 반야지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이와같이 우리는 계율이 없으면 참다운 선정에 못 들어갑니다. 우리 경에도 “시라불청정(尸羅不淸淨).” 즉 계율이 청정하지 않으면, “삼매불현전(三昧不顯前)”이라, 즉 삼매가 나올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출가인들은 출가인대로 재가불자들은 재가불자대로 거기에 상응한 분수에 맞는 계행(戒行)을 지켜야만 비로소 삼매가 나오는 것입니다. 계행이 선행되지 않으면 제대로 선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죽이고는 선정에 들수 없고 도둑질하고서는 선정에 들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욕질하고 선정에 들 수가 없고 욕심을 내고 선정에 들 수는 없습니다. 하여튼 계율이 선행되지 않으면 선정에 못 드는 것입니다. 선정에 못 들면 구두선(口頭禪)이라 하여, 말로는 부처님 법문을 해설한다 하더라도 참다운 체험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반야지혜, 공(空)지혜를 맛볼수가 없습니다.

 마음이라 하는 것은 본래 극이 없는 것이다. 우리 중생의 마음의 본심은 바로 불심입니다. 불심이라는 것은 우주 전체입니다. 내 불심 네 불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식물이나 동물이나 하나의 돌멩이가 공기나 물이나 다 불심 차원에서 모두 하나입니다. 우리 중생은 허심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거품같고 그림자 같고 허망한 허승에 사로잡혀서 불심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모든 존재의 근본자리 근본본체의 불심을 깨닫는 것이 바로 깨달은 자고 부처님입니다.

 

 보살계라고 하는 것은 보살이 되는 것입니다. 보살은 부처님이 되기 위해서 그 모든 곤욕적인 비밀을 완전히 다 가지고 또한 아울러서 우리 불심을 띄우는 자는 자양분을 만들어야 합니다. 참다운 보살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불심이 어디 있는 것인가 우리 불심을 깨닫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중생들은 여태까지 지은 업장이 많이 있어서 우리 업장이 우리 중생이 과거사에 지은 업을 당장에 소멸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먼저 과거사에 지은 허물들을 씻어내기 위해서 참회하는 상징적인 연비를 합니다. 연비를 해서 삼세제불 앞에서 맹세코 부처가 되겠다고 발원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본마음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불심은 수행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깨닫는 참다운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자 우리 불자님들 과거를 참회하시고 연비를 하셔서 참다운 불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정리 = 하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