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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화 큰스님 법문집/3. 광륜

광륜 20호 2006년 겨울 (1)

【 광륜 20 2006년 겨울 】

 

 

 

청화큰스님 발원문

 

 

온 누리에 충만하시고 영원히 상주하시며

언제나 대자대비로 만중생을 제도하시는 부처님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삼가 일체의 만유의 근본이시고

바로 생명 자체이신 부처님께 지극정성으로 발원하옵나이다.

 

본래부터 맑고 밝은 저희 본성이

어쩌다가 어리석은 무명에 가리어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광명을

등지고 탐욕과 분노로 오염된 인생고해를 헤매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천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뵙고

사무친 환희심으로 부처님께 서원하옵나니

부처님의 관음대비로 거두어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에 수순하여

청정한 마음과 올바른 행동과 바른 말로써

살아가고자

충심으로 서원하오며

한사코 위없는 불도를 성취하여

모든 이웃들을 구제하고자 지심으로 발원하옵나이다.

 

바로 우주만유의 실상이시며

모든 중생의 고난을 구제하여 주시는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부사의하신 위신력으로

저희들의 심신이 강건하고 육근이 청정하며 가정과 사회가 평온하고

나라와 온세계가 두루 태평하여

필경에 다 함께 생사윤회하는 인생고해를 벗어날 수 있도록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드리우시옵소서.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조상의 영가와 자매 질손 및 일체 친족들의 영가와

이 도량 내외의 모든 영가와 온 법계의 일체 영가들이

부처님 가호하시는 묘력으로 어두운 저승길에서 헤매지 않고

다 함께 극락세계에 왕생케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법계의 무량중생들이

본래 청정한 자성을 밝히고 불도를 성취하여

장엄하고 찬란한 연화장세계에 노닐며

다 함께 극락세계에서 영생의 복락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무 아미타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마하반야바라밀

 

 

1. 발원문 : 하루를 시작하는 때, 기도할 때, 생각을 일으킬 때, 늘 마음 속 깊은 염원으로 삶의 지표가 된다.

2. 나무(南無) : 범어 namas의 음역(音譯). 한역(漢譯)하면 귀명(歸命)으로 부처님이나 삼보께 목숨바쳐 진심을 다해 믿고 의지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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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되는 큰스님 법어 - 하나

 

안심법문(安心法門)

 

 

 

부처님 법문(法門)의 대요(大要)는 안심법문(安心法門)입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법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안락법문(安樂法門)입니다.

 

이 사바세계(裟婆世界) 자체가 인생고해(人生苦海)입니다. 인간 자체가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모두가 다 우주의 도리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인생고가 따르게 됩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아닌 다른 가르침은 우주의 도리에 100% 맞는 합리적인 가르침이 될 수가 없습니다. 설사 다른 종교나 철학도 지향점은 부처님 가르침과 유사(類似)하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우주 자체의 실상(實相)을 드러내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인생고해를 벗어날 도리가 없습니다.

 

불법(佛法)은 안심법문이라, 공부를 편안하게 해야 할 것인데 더러는 공부를 옹색하게 합니다. 그러한 것은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실한 정견(正見)이 부족하고 또는 존재의 실상(實相)을 파악하는 지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우리 공부인에 있어서 특히 불법의 대요인 참선(參禪)에 있어서 여러 가지 병폐가 많이 있지만 중요한 병폐를 들면 암증선(暗證禪)이라, 공부 경계에 대한 불조(佛祖)의 가르침을 모르고 어두운 가운데서 암중모색(暗中摸索)하는 참선을 말합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 것인가? 내 본래면목(本來面目)은 대체로 어떤 것인가? 수행 방편은 여러 가지로 많은데 어떤 방편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내 개인은 어떤 방편으로 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 관해서 확실한 신조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안심이 될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 법문은 우주의 실상을 그대로 말씀하신 법문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진실 된 가르침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절대로 진리와 다른 말씀이 없습니다. 또 부처님 가르침은 우리 중생을 그릇된 길로 인도하는 즉, 중생을 속이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오직 진리이기 때문에 천지 우주는 이렇게 되나 저렇게 되나 필경에는 모두가 다 우주 본연의 도리인 불법(佛法)에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아가 안되고 무소유가 안되면 이른바 안심법문, 공부를 편안하게 하고 수행을 편안하게 하고 우리 생활도 편안하게 될 수가 없습니다. 본래로 무아일 때는 또 필연적으로 무소유가 안될 수가 없습니다. 이는 사실대로 말씀하신 부처님의 법문의 요체(要諦)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통하지 않고서는 참다운 안심법문이 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지금 하는 공부가 정말로 내 마음도 편안한 안심법문인가?’ 이렇게 자기 스스로 점검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