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第十一章 진여眞如
진여眞如란 범음梵音1)의 부다다타다部多多他多로서 「금강경金剛經2)」의 범본梵本에 진여성眞如性이라 번역譯하니 진眞이란 진실眞實의 뜻義이요 여如란 여상如常(변천하지 않는)의 뜻義이라
모든 존재諸法의 본성體性이 허망虛妄함을 여읜離 진실眞實임으로써 진眞이오 참 성품眞性이 항상 머물러常住 변화하지도 않으며 고쳐지지도 않기不變不改 때문에 여如니 혹或은 원성실성圓成實性3)이라, 법성法性이라, 실상實相이라, 불성佛性이라, 여래장如來藏이라, 법계法界라, 법신法身이라,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고도 말하나 본체는 같으나同體 이름은 다른異名바 「기신론起信論」에 소위所謂 진생미분眞生未分의 일심一心인 일진여一眞如가 이것이요 이진여二眞如라(진여를 2종으로 나눈 것) 함은 여러 가지가多種 있으니
1.에는 수연진여隨緣眞如와 불변진여不變眞如로서 무명無明의 인연緣에 따라隨 구계九界4)의 망령된 법妄法을 행起 할 새 수연진여隨緣眞如요 인연에 따라隨緣 망령된 법妄法을 이루되成 그 참 성품眞性은 변함이 없을不變 새 불변진여不變眞如라, 인연을 따르는隨緣 의변義邊5)으론 진여眞如가 곧 만법萬法이오 불변不變의 의변義邊으론 만법萬法이 곧 진여眞如라 하니 화엄종교華嚴終敎와 천태별교天台別敎에서 이상已上 말하는 바所談요
2.에는 공진여空眞如와 불공진여不空眞如로서 진여眞如의 염법染法을 여읨離이 밝은 거울明鏡과 같을如새 공진여空眞如요 진여眞如의 정법淨法에 일체一切를 갖춤具이 밝은 거울明鏡에 만상萬像을 나타냄現과 같을如새 불공진여不空眞如라 하니 「기신론起信論」등等의 말한 바所說요
3.에는 청정진여淸淨眞如와 염정진여染淨眞如로서 이는 위上의 수연진여隨緣眞如와 불변진여不變眞如의 다른 이름異名이니 「석마하연론釋摩訶衍論6)」3.에서 드러남出이오
4.에는 유구진여有垢眞如와 무구진여無垢眞如로서 중생衆生이 갖춘 바所具의 진여眞如를 더러움이 있음有垢이라 말하고 모든 부처님佛이 나타낸顯 바의 진여眞如를 더러움이 없음無垢이라 말함이니謂 「대승지관大乘止觀」2에 말함說이오
5.에는 재전진여在纏眞如와 출전진여出纏眞如로서 이는 위上의 유구진여有垢眞如와 무구진여無垢眞如의 다른 이름異名이니 「기신론소起信論疏」에 드러남出이오
6.에는 생공진여生空眞如와 법공진여法空眞如로서 인아人我의 공空함이 드러나게 되는所顯 진여眞如를 생공生空7)이라 말하고 법아法我8)의 공空함이 드러나게 되는所顯 진여眞如를 법공法空이라 말 함이니謂 「유식론唯識論」의 말한 바所說요
7.에는 의언진여依言眞如와 이언진여離言眞如로서 진여眞如의 본체體가 본래本來 말言辭의 모양相과 마음心과 생각念의 모양相을 여의離었을새 이언진여離言眞如요 거짓이름假名의 말言說에 의지依하여 그 형상相이 드러날顯 새 의언진여依言眞如니 역시亦是 「기신론起信論」의 말 한 바所說요
8.에는 안립진여安立眞如와 비안립진여非安立眞如로서 이는 앞前의 의언진여依言眞如와 이언진여離言眞如의 다른 이름異名이니 「탐현기探玄記」등等의 말한 바所說요
9.에는 상대진여相待眞如와 절대진여絶待眞如로서 이는 위上의 안립진여安立眞如와 비안립진여非安立眞如의 다른 이름異名이니 「화엄대소초華嚴大疏鈔9)」의 말한 바所說이니라
제1절 第一節 삼진여三眞如와 칠진여七眞如
1.에 무상진여無相眞如란 변계소집遍計所執(망상된 것)의 허상虛相이 없는無 모든 존재諸法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을 말함 이오
2.에 무생진여無生眞如란 실제로는 태어남實生이 없는無 모든 존재諸法의 인연으로 태어남因緣生을 말함 이오
3.에 무성진여無性眞如란 망령된 생각이 집착하는 바의妄情所執 본성實性이 없는無 말도 없고 생각도 끊어짐言亡慮絶을 말함이니, 이의 삼진여三眞如는 「유식론唯識論」에서 말 한 바의所說 삼무성三無性10)에 의지依하여 세운立 것이며
1.에 선법진여善法眞如란 진여眞如가 인연 따라隨緣 선법善法을 이룬成 진여眞如요
2.에 불선법진여不善法眞如란 진여眞如가 인연 따라隨緣 불선법不善法을 이룬成 진여眞如요
3.에 무기법진여無記法眞如란 진여眞如가 인연 따라隨緣 무기의 법無記法11)을 이룬成 진여眞如니, 이의 세 가지 진여三眞如는 「잡집론雜集論12)」에 드러남出이니라.
그리고 「해심밀경解深密經」분별유가품分別瑜伽品과 「유식론唯識論」8에 일곱 가지 진여七眞如를 설명說하니 1.에 유전진여流轉眞如란 유위법유전有爲法流轉의 실지성품實性이오
2.에 실상진여實相眞如란 이무아二無我(人無我와 法無我) 경계境의 실성實性(본성)이오
3.에 유식진여唯識眞如란 염정법染淨法 유식唯識의 실성實性이오
4.에 안립진여安立眞如란 고제苦諦의 실성實性이오
5.에 사행진여邪行眞如란 집제集諦의 실성實性이오
6.에 청정진여淸淨眞如란 멸제滅諦의 실성實性이오
7.에 정행진여正行眞如란 도제道諦의 실성實性인 바 유전流轉ㆍ안립安立ㆍ사행邪行의 세 가지 진여三眞如는 부처님佛에게 합당하지 아니不當하고, 실상實相ㆍ유식唯識ㆍ청정淸淨의 세 가지 진여三眞如는 근본지根本智13)의 경계境이며, 나머지餘의 네 가지 진여四眞如는 후득지後得智14)의 경계境라 전문詮門에 요약要約한 뜻의 설명義說으로서 일곱 가지 진여七眞如를 설명說하나, 설명詮을 그만廢하고 진여如의 본체體를 논論하면 칠이 곧七卽 일여一如니라
제2절 第二節 보살십지菩薩十地소득所得의 십진여十眞如
*보살이 십지에서 얻는 열 가지 진여
1.에 변행진여遍行眞如란 아(공)법(공)我法두 공二空의 나타난所顯것으로서 일법一法에 모든 존재諸法를 함장含藏할새 두루한 행遍行이 아님이 없음으로 써요 *遍:두루 편, 변
2.에 최승진여最勝眞如란 끝없는無邊 덕德을 구족具足하여 일체법一切法에서 최승最勝함으로 써요
3.에 승류진여勝流眞如란 이 진여眞如소류所流의 교법敎法이 지극至極히 수승殊勝함으로 써요
4.에 무섭수진여無攝受眞如란 아집我執 등等의 매임繫屬이 없음無으로 써요
5.에 무별진여無別眞如란 안眼 등等 이류異類15)의 차별差別이 없음無으로 써요
6.에 무염정無染淨진여眞如란 본래의 성품本性이 원래元來 물들지 아니無染할새 다시 세척하여 청정洗淨하게 할 수 없음으로 써요
7.에 법무별法無別진여眞如란 모든 존재가諸法 가지가지種種로 안립安立하되 그 본성性에 있어 다름別異이 없음無으로 써요
8.에 부증감不增減진여眞如란 물듦과 청정淨染함에 따른隨 증감增減의 집착執을 여읜離것으로 이의 또 이름名인 상토자재소의相土自在所依진여眞如를 깨달아證得 마치면已 몸 형상身相을 나타내고現 국토國土를 나타냄現에 자재自在를 얻음得으로 써요
9.에 지자재소의智自在所依진여眞如란 이 진여眞如를 깨달아證得 마치면已 무애해無碍解16)의 자재自在를 얻음得으로 써요
10.에 업자재등소의業自在等所依진여眞如란 이 진여眞如를 깨달아證得 마치면已 일체一切 신통神通의 작업다라니정문作業多羅尼定門에서 모두皆 자재自在를 두루普 얻음得이라 써라
진여眞如의 본성性은 진실로實 차별差別이 없지無만 수승한 덕勝德에 따라隨 열 가지十種를 세우立니라
천태가台家는 이를 별교別敎의 십지十地에서 얻은 바所得라 말하고, 법화法華에서 말 한바所說의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唯佛與佛 모든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諸法實相을 능히乃能 다 한窮盡 이와 같은如是 등等의 십여시十如是를 원교圓敎의 십진여十眞如라 이르며稱, 십여시十如是와 십진여十眞如란 이름名과 뜻義이 서로 같다相同고 말하고 이를 무작無作17)의 무작無作이라 말하나謂 십진여十眞如는 몸으로 증명하는身證 경계境界요 십여시十如是는 도를 깨닫는悟道 경계境界니라
그리고 1.에 진여眞如 2.에 법계法界 3.에 법성法性 4.에 불허망설不虛妄說 5.에 불변이성不變異性 6.에 평등성平等性 7.에 이생성離生性 8.에 법정法定 9.에 법주法住 10.에 실제實際 11.에 허공계虛空界 12.에 부사의계不思議界 등等 십이진여十二眞如라 혹或은 십이무위十二無爲라, 십이공十二空이라, 이름 하니 이는 몸으로 증명身證18)하고 마음으로도 깨치는心悟 증오證悟의 경계境界니라.
1)1) 범음(梵音) : 브라흐만의 좋은 음성. 범왕(梵王)의 음성이라는 뜻.
2)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 「금강반야경」「금강경」이라고도 한다. 요진(姚秦)의 구마라습이 번역(402년)한 것으로 현장이 번역한 「대반야」의 제1부에서 제5부까지는 거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대하여 제6부 이하는 같은 반야사상을 내용으로 하면서도 취급 방법이 각각 다르며, 제9부 「금강」의 범어원전은 인도내의 여러 곳에 따로따로 보존되어 있다. 그 내용은 석존께서 사위국에 있는 기원정사에서 수보리등을 위하여 처음에 경계가 공(空)함을 말하고, 다음에 혜(慧)가 공(空)함을 보이고, 뒤에 보살공(菩薩空)을 밝힌 것으로 공혜(空慧)로써 체(體)를 삼고 일체법 무아의 이치를 말한 것이다. 이 경은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강설하였고 특히 선종에서 중요시 여긴 것으로 라습이 외에 여러 사람이 번역을 하였는데, 북위(北魏)의 보리유지(菩提流支)역, (같은 이름) 수의 달마급다(達磨笈多)역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진의 진제(眞諦)역 (같은 제목),당의 현장이 번역한 「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당의 의정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등의 5가지가 있으며, 이는 인도에서도 특히 유가사파(喩伽師派)에서 연구되어 그 주석서가 여러 종류로서 범어원전, 한역, 서장어역 등이 현재 전하고 있다.
3) 원성실성(圓成實性): 삼성(三性)의 하나. 공(空)의 번뇌와 소지이장(所知二障)은 진리를 원(願)하는 것. 제법(諸法) 진실의 체성(體性)이라 함. 진여(眞如)ㆍ실상(實相)ㆍ법계(法界)ㆍ법성(法性)ㆍ열반(涅槃)은 모두 동체이명(同體異名)임. 원만(圓滿)ㆍ성취(成就)ㆍ제법(諸法)ㆍ공덕(功德)의 실성(實性)이 되므로 원성실성이라 함. 그 갖춘 덕(德)을 따르는 것.
4)구계(九界): 10계중 불계(佛界)를 제외하고 나머지 9계 즉 지옥에서 보살계에 이르기까지의 9계를 말함. 이들 9계)는 불계(佛界)에 대한 방황의 경계임.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수라(修羅)ㆍ인간(人間)ㆍ천상(天上)ㆍ성문(聲聞)연각(緣覺)ㆍ보살(菩薩)
5) 의변(義邊): 도리(道理)의 가. 의리(義理)의 변방(邊方)을 말함.
6) 석마하연론(釋摩訶衍論) : 10권 용수보살이 저술하고 벌제마다가 번역함. 줄여서 「석론」이라 함. 대승기신론을 해석한 책.
7) 생공(生空): 중생공(衆生空)의 약칭 또는 아공(我空)ㆍ인공(人空)이라고도 함. 중생은 오온(五蘊)이 임시로 화합하여 성립한 것으로 실체가 없는 것을 말함. 아(我)는 공(空)이라고도 하는 것.
8) 법아(法我): 제법(諸法)의 자성(自性). 인아(人我)의 대응어. 각종의 법에 실체가 있다고 하는 법집(法執).
9) 화엄대소초(華嚴大疏鈔) :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의 약칭 90권. 징관이 대소(大疏)를 해석한 것.
10) 삼무성(三無性) : 법상종에서 미(迷)․오(悟)의 일체 모든 법을 유(有)의 관점으로 변계(遍計)․의타(依他)․원성(圓成)의 나눔에 대하여, 공(空)의 관점으로 3무성을 세우는 것. (1)상무성(相無性).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의 것은 미정(迷情)의 앞에 나타나는 한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니, 노끈을 잘못 보아 뱀으로 여기지만 뱀의 자성이 없는 것. (2)생무성(生無性). 여러 인연에 의하여 성립되는 의타기성(依他起性)의 것은 일시적 가현(假現)한 모양에 불과하여 실성(實性)이 없으니, 노끈은 삼과 실체가 없는 것. (3)승의무성(勝義無性). 진여는 원만 상주하는 것으로 만유의 근원인 원성실성 곧 절대법 임으로 아무런 모양도 없음을 말함. 삼(麻)에서 노끈과 뱀의 모양을 인정하기 어려움에 비유한 것. →삼성
11) 무기법(無記法): 무기(無記)의 법(法)인 것. 선(善)도 악(惡)도 아닌 것.
12) 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摩雜集論) : 十六卷 . 安慧보살이 짓고 唐의 玄奘이 번역함. 약하여 아비달마잡집론․잡집론․大法論이라 함. 無着의 대승아비달마집론을 해석한 것.
13) 근본지(根本智) : 궁극적인 진리를 깨달은 지혜. 정지(正智)․진지(眞智)․무분별지(無分別智)와 같음. 나중에 후득지(後得智)를 생기게 하는 기본이 되므로 이처럼 말함.
14) 후득지(後得智) : 근본지(根本智)보다 나중에 얻어지는 지(智). 중생제도(衆生濟度)에 작용하는 지혜. 근본지(根本智)의 반대어. 또는 여량지(如量智)․권지(權智)․속지(俗智). 근본지에 의하여 진리를 깨달은 뒤에, 다시 분별하는 얕은 지혜를 일으켜서 의타기성(依他起性)의 속사(俗事)를 요지(了智)하는 지혜.<「俱舍論」26권 4> <「五殺章」上 3의 64><「八宗綱要」280>
15) 이류(異類) : 서로 다른 생류(生類). 인간에서 보면 축생,아귀 그 밖에 다른 것.
16) 무애해(無碍解) : 무애변(無碍辯)이라 함.→사무애변(四無碍辯): 또는 사무애지(四無碍智)ㆍ사무애해(四無碍解)라고도 함. 사변(四辯)이라 줄여서 말함. 네 종류의 장애 없는 자유 자재로운 이해ㆍ 표현능력이라는 뜻. 불ㆍ보살의 설법에 있어서 지변(智辯)을 뜻의 작용이라고 하는 점에서 해(解), 혹은 지(智)라 함. ⑴법무애(法無碍)가르침에 막힘이 없는 것. ⑵의무애(義無碍)가르침이 나타내는 뜻의 내용을 알아 막힘이 없는 것. ⑶사무애(辭無碍)또는 사무애(詞無碍)제방(諸方)의 언어에 통달하여 자재로운 것. ⑷ 낙설무애(樂說無碍)또는 변무애지(辯無碍智) 이상의 세 종류의 지(智)로서 중생을 위해 자재로 설하는 것.
17) 무작(無作): 작용이 없는 것.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 작위(作爲)가 없는 것. 무위(無爲)
18) 신증(身證): 아직 몸이 남아 있으므로 몸으로 그것을 증명한다는 뜻. 「성실론(成實論)」에서 말하는 27현성(賢聖)의 하나.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 몸으로 적정락(寂靜樂)을 얻은 불환과(不還果)의 성자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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