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절 第三節 십바라밀十波羅密과 보살십지菩薩十地1)
처음初에는 보살菩薩이 이미 탐貪하는 마음의 삼분의 이三分二를 제거하고 견혹見惑2)을 파破할새 비로소 성자의 성품聖性3)을 얻어서 아我ㆍ법法 이공二空4)의 이치理를 깨닫고證 큰 환희심大歡喜이 일어나니 환희지歡喜地요, 동시同時에 일체一切를 구호救護하여서 모습에 집착이 없는無住相 보시布施를 행行하고 이에 근거基하여 열반언덕涅槃岸에 도착到할새 단바라밀 檀波羅密을 성취成就함이오
2.에는 나머지殘餘 약간一分의 탐 하는 마음貪心을 제거除함에 따라 일찍이 견혹見惑을 비롯基하였던 사혹思惑5)을 제거除하는 동시에 계바라밀戒波羅密을 성취成就할새, 헐뜯고毁 범犯하는 때를 여읜 몸으로 하여금 생각思念이 청정淸淨하니 이구지離垢地요
3.에는 화내는 마음嗔心을 억제抑制하고 인욕바라밀忍辱波羅密을 성취成就하여서 체찰법인諦察法忍6)을 얻으니 지혜智慧가 분명히 드러날顯發 새 발광지發光地요
4.에는 정진바라밀精進波羅密을 성취成就하니 지혜의 성품慧性으로 하여금 치성熾盛케 할새 염혜지燄慧地요
5.에는 화내는 마음嗔心의 근본根本이 제거除去되는 동시同時에 선정바라밀禪定波羅密을 성취成就하고 이理와 사事를 계합契合하여서 진속이지眞俗二智7)의 상응相應을 성공成功함에 따라 진사혹塵沙惑8)을 제거하게 되니 극난승지極難勝地요
6.에는 어떠한何等 탐하는 마음貪과 화내는 마음嗔 두 마음이 이미 다함盡에 따라 혜바라밀慧波羅密을 성취成就하니 최승지最勝智를 발하여 물듦染과 깨끗함淨이 없는 일진법계一眞法界9)의 행상行相(마음작용)이 앞에 나타날現前 새 현전지現前地요
7.에는 탐貪하는 마음과 화嗔내는 마음이 이미已 다함盡에 따라 약간一分의 어리석은 마음痴心이 제거除去되니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어發 방편바라밀方便波羅密을 성취成就하고 이승二乘의 오직 자신만을 제도自度함을 멀리 여읠遠離새 원행지遠行地요
8.에는 이미 이승二乘을 멀리 여의고遠離 보살菩薩의 대원大願을 일으킨發지라 이 경지地10)에서 원바라밀願波羅密을 성취成就하고 무상관無相觀11)을 지어서 임운무공용任運無功用12)을 계속相續할 뿐이니 부동지不動地요
9.에는 역바라밀力波羅密을 성취成就하고 열 가지 힘十力13)을 구족具足하여서 어떠한 곳에서도一切處 제도 할 수 있음可度과 제도 할 수 없음不可度을 알아서知 능能히 설법說法할새 선혜지善彗地요
10.에는 장도무명障道無明14)의 근본根本을 다 끊고斷盡 수용법락지受用法樂智와 성숙유정지成熟有情智로써 지바라밀智波羅密을 성취成就할새, 끝없는無邊 공덕功德을 구족具足하여 끝없는無邊 공덕을 갖춘 물功德水을 출생出生함이 큰 구름大雲이 청정淸淨한 많은 물重水을 내는 것生과 같을 새 법운지法雲地니, 뒤後(다음)의 사바라밀四波羅密이란 제6第六 혜바라밀慧波羅密을 해설開하여 십지十地에 짝지음配對한 것 이니라.
1) 십지(十地) : 십성(十聖)이라고도 한다. 보살(菩薩)이 수행하는 계위(階位)인 오십이위 중 제사십일위(五十二中四十一位)로부터 제오십위(第五十位)까지. 이 십위(十位)는 불지(佛智)를 생성(生成)하고 능히 주지(住持)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며 일체중생(一切衆生)을 교화하여 이익(利益)을 주는 것이 마치 대지(大地)가 만물(萬物)을 싣고 이를 윤익(潤益)함과 같으므로 지(地)라 이름. 즉 ① 환희지(歡喜地): 처음으로 참다운 중도지(中道智)를 내어 불성(佛性)의 이치(理致)를 보고 견혹(見惑)을 끊으며 자리이타(自利利他)하여 희열(喜悅)에 찬 지위(地位). ② 이구지(離垢地): 수혹(修惑)을 끊고 범계(犯戒)의 죄(罪)를 없애어 몸을 청정(淸淨)하게 하는 지위(地位). ③ 발광지(發光地): 수혹(修惑)을 끊어 지혜(智慧)의 광명(光明)이 나타나는 지위(地位). ④ 염혜지(焰慧智) : 수혹(修惑)을 끊어 지혜(智慧)가 더욱 성(盛)하는 지위(地位). ⑤ 난승지(難勝地) : 수혹(修惑)을 끊고 진지(眞智) • 속지(俗智)를 조화하는 지위(地位). ⑥ 현전지(現前地) : 수혹(修惑)을 끊고 최승지(最勝智)를 내어 무위진여(無爲眞如)의 모양을 내는 지위(地位). ⑦ 원행지(遠行地) : 수혹(修惑)을 끊고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이승(二乘)의 오(悟)를 초월(超越)하여 큰 진리세계(眞理世界)에 도달하는 지위(地位). ⑧ 부동지(不動地) : 수혹(修惑)을 끊어 전진여(全眞如)를 얻으므로 다시 동요(動搖)되지 않는 지위(地位). ⑨ 선혜지(善慧地) : 수혹(修惑)을 끊어 불타(佛陀)의 십력(十力)을 얻고 기류(機類)에 대하여 교화(敎化)의 가부(可否)를 알고 설법(說法)하는 지위(地位). ⑩ 법운지(法雲地) : 수혹(修惑)을 끊고 끝없는 공덕(功德)을 갖추어 대자운(大慈雲)이 되는 지위(地位). 또 이것을 보시(布施) • 지계(持戒) • 인욕(忍辱) • 정진(精進) • 선정(禪定) • 지혜(智慧) • 방편(方便) • 원(願) • 력(力) • 지(智)의 십바라밀(十波羅蜜)에 배대하기도 함. 그런데 보살(菩薩) 수행의 기간(期間)인 삼대아승기겁(三大阿僧祇劫) 중에서 처음 환희지(歡喜地)까지의 수행(修行)에 일대아승기겁(一大阿僧祇劫), 제7지(第七地)까지의 수행(修行)에 제이십대아승기겁(第二十大阿僧祇劫)을 요(要)한다 함. 이상은 대승보살의 십지(十地)이고 이밖에 삼승(三乘)을 공통하여 세운 삼승공십지(三乘共十地)인 건혜지(乾慧地) • 성지(性地) • 팔인지(八忍地) • 견지(見地) • 박지(薄地) • 이구지(離垢地) • 이판지(已辦地) • 지불지(支佛地) • 보살지(菩薩地) • 불지(佛地)도 있다.
2) 견혹(見惑) ↔ 수혹(修惑). 견번뇌(見煩惱) • 견장(見障)이라고도 한다. 견도위(見道位)에서 4제의 이치를 볼 때에 끓는 번뇌, 곧 진리가 밝혀지지 않은 미(迷). 그 자체에 신견(身見) • 변견(邊見) • 사견(邪見) • 견취견(見取見) • 계금취견(戒禁取見) • 탐(貪) • 진(瞋) • 치(癡) • 만(慢) • 의(疑) 등 10종이 있다. 그러나 3계(界)에서 각기 4제를 관찰하여 끓는 번뇌는 각제(各諦)에서 제각기 다르므로 모두 88사(使)의 견혹이 된다. 욕계에는 고제(苦諦)아래 10사(使), 집제(集諦) • 멸제(滅諦) 아래 각 7사(使), 도제(道諦)아래 8사, 도합 32사가 있고, 색계 • 무색계에는 각기 욕계의 32사에서 4사를 제하고 28사, 도합 56사가 있으므로 앞에 32사와 합하여 88사가 된다.
3) 성성(性聖) : 유식론(唯識論)에는 성성(聖性)이라 하고 구사론(俱舍論)에서는 정성(正性)이라 하나 그 뜻은 같다. 유식론(唯識論)에서는 무루지(無漏智)의 종자(種子)가 성성(聖性)의 체(體)가 된다 하고, 구사론(俱舍論)에서는 번뇌(煩惱)를 여의는 것을 정성(正性)이 된다고 함. 유식술기말(唯識述記末)에 「곧 무루지(無漏智) • 분별지(分別智)등에 의(依)하여 오온(五蘊)의 종자(種子)를 구행(俱行)한 것을 성성체(聖性體)가 된다」하였고, 구사론십(俱舍論十)에 「무엇이 정성(正性)이냐 하면 계경(契經)에 말하기를 탐(貪)도 단(斷)하여 남음이 없고 진(瞋)도 단(斷)하여 남음이 없으며 치(癡)도 단(斷)하여 남음이 없고, 일체번뇌(一切煩惱)를 모두 남김없이 단(斷)하는 것을 정성(正性)이라 한다」하였음.
4) 이공(二空): 2종의 공(空).인법이공(人法二空)의 약어. 아(我)ㆍ법(法)의 이공(二空) 생공(生空)과 법공(法供.인아(人我)의 공(空)과 법아(法我)의 공(空)). 아공(我空:또 人空ㆍ生空)은 나의 존재는 오온(五蘊)이 임시로 화합한 것으로 상일주재(常一主宰)의 아(我)인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는 것. 실체적 자아의 관념을 부정하는 것. 법공은 개체를 구성하는 여러 법도의 자성이 아니라고 설한 것. 정신적ㆍ물질적인 모든 존재의 실재관념을 부정하는 것. 개인 존재와 그 구성요소의 궁극적인 비실재성을 말함.
5) 사혹(思惑) : 미사(迷事)의 혹(惑). 사(事 : 現象)에 미혹(迷惑)하는 것으로 팔십일품(八十一品)이 있다. 수혹(修惑). 감각적(感覺的) • 육체적(肉體的) • 미혹(迷惑). 정의적(情意的)인 혹(惑). 점단(漸斷)임. <사교의주(四敎儀註)>
6) 체찰법인(諦察法忍) : 삼인(三忍)의 하나. 제법(諸法)의 본체(本體)가 생멸(生滅)하지 않는 이치를 자세히 관찰하여 그 진실함을 잘 이해하고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것.
7) 진속(眞俗) : 진속(眞俗)은 사리(事理)의 이명(異名)이 된다. 인연(因緣)이 생(生)하는 사리(事理)를 속(俗)이라 하고,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이성(理性)을 진(眞)이라 한다. 그러므로 유(有) • 공(空) • 중(中) 혹은 공(空) • 가(假) • 중(中)의 삼자(三者)를 유(有)라 하고 또한 가(假)를 속(俗)이라 하며, 공(空)과 중(中)을 진(眞)이라 한다. 이는 상대(相對)하는 이름이므로 상대(相對)에 의(依)하여 중생(重生)하는 진(眞)과 속(俗)이 생하여 세(世)와 출세(出世)함에 이르고 혹은 재가(在家)와 출가(出家)의 이명(異名)이 된다 함. → 이제(二諦).
8) 진사혹(塵沙惑) : 진사(塵沙)와 같이 무한(無限)한 현실(現實)의 대상(對象)에 대하여 그때마다 정확(精確)히 판단(判斷)하고 대응(對態)할 능력(能力)이 없는 것을 지의(智顗)는 특히 진사혹(塵沙惑)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현실교화(現實敎化)의 장해(障害)가 되는 것이므로 화도장(化道障)의 혹(惑)이라고도 한다. 별교(別敎)의 사람들은 이 혹(惑)을 단절(斷切)한다 함. 삼혹(三惑)의 하나. 구사종(俱舍宗)에서는 불오염무지(不汚染無知), 유식학파(唯識學派)에서 소지장(所知障)이라는 것과 같음.
→삼혹(三惑) →불오염무지(不汚染無知)→소지장(所知障).
9) 일진법계(一眞法界) : 화엄종(華嚴宗)에서 쓰는 극리(極理)를 말하는 것으로 천태가(天台家)에서 쓰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을 말함과 같음. 유식론구(唯識論九)에 「승의(勝義)의 승의(勝義)는 일진법계(一眞法界)를 말한다」하였고, 화엄대소(華嚴大疏)에 「왕복(往復)함에 가이 없고, 동정(動靜)의 한 말이 중묘(衆妙)를 포함(包含)하여도 남음이 있고 언사(言思)를 초월(超越)하여 회출(廻出)하는 것은 그 오직 법계(法界) 뿐이다」하였으며, 대소초일(大疏鈔一)에 「일진법계(一眞法界)로 현묘체(玄妙體)를 삼는다」하였음. 사사(事事)와 물물(物物)과 일미(一微)와 일진(一塵)이 모두 족(足)히 일진법계(一眞法界)가 된다. 그 체(體)가 절대(絶待)이므로 일(一)이라하고 진실(眞實)하므로 진(眞)이라 하며 일체만법(一切萬法)을 융섭(融涉)하였으므로 법계(法界)라 한다는 화엄경일부(華嚴經一部)의 주의(主意)다. 삼장법수사(三藏法數四)에 「이(二)가 없으므로 일(一)이 되고 망(妄)하지 않으므로 진(眞)이 되며 교철융섭(交徹融攝)하므로 법계(法界)라 한다. 곧 이는 제불(諸佛)의 평등법신(平等法身)이며 본래부터 음으로 생하지도 멸(滅)하지도 않으며 공(空)도 유(有)도 아니며 명(名)과 상(相)을 여의고 안(內)과 밖이 없으며 오직 한 진실(眞實)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을 일진법계(一眞法界)라 한다」하였음.
10) 지(地): 보살수행의 계위계제(階位階梯)
11) 무상관(無相觀) : 이공관(二空觀)의 하나. 성(性)은 체(體)가 없고 상(相)은 곧 무상(無相)이다. 유상(有相)이라 봄은 범부(凡夫)의 망정(妄情)이며, 망법(妄法)을 여읜 무상(無相)은 명안(明眼)에 공화(空華)가 없는 것과 같다. 이는 남산(南山)에서 세운 이관 중(二觀中)의 상공관(相空觀)이다.
12) 임운무공용(任運無功用) : 자기의 힘으로 조작(造作)하지 아니하고 일이 저절로 운행(運行)됨.
13) 십력(十力): 부처님이 가진 특유의 10종 지력(智力). 부처님이 전지자(全知者)인 것을 나타내는 힘. 10가지 지혜작용 ①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도리에 맞는 것과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을 변별하는 힘. ②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하나하나의 업인(業因)과 그 과보(異熟)와의 관계를 여실히 알 수 있는 힘.③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사선(四禪)ㆍ팔해탈(八解脫)ㆍ삼삼매(三三昧)ㆍ팔등지(八等至)등의 선정(禪定)을 아는 힘. ④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중생의 근기의 상하 우열을 아는 힘. ⑤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중생의 여러 가지 희망을 아는 힘. ⑥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중생이나 모든 법의 본성을 아는 힘. ⑦편취행지력(遍趣行智力): 중생이 여러 곳(지옥이나 열반)으로 향하는 것을 아는 힘. ⑧숙주수염지력(宿主隨念智力): 자타(自他)의 과거세의 일을 생각나게 하는 힘. ⑨사생지력(死生智力): 중생이 여기에서 죽어 그 곳에 태어나는 것을 아는 힘. ⑩누진지력(漏盡智力): 번뇌를 끊은 경지(열반)와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을 여실히 알 수 있는 힘.
14) 장도(障道) : 수도(修道)를 방해(妨害)하는 것, 즉 불도수행(佛道修行)의 장애(障碍).
'* 금강심론 > 본연스님의 금강심론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5절 第五節 삼독三毒육적六賊 (0) | 2008.11.10 |
---|---|
제4절 第四節 십지十地의 폐립 (0) | 2008.11.09 |
제2절 第二節 바라밀波羅密 (0) | 2008.11.06 |
제2장第二章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 (0) | 2008.11.04 |
제1절 第一節 일행一行과 일상一相 (0) | 2008.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