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절 第四節 십지十地의 폐립廃立1)
환희지歓喜地 등의 십지十地에 폐廃함과 세움立의 두문二門이 있으니 그의 폐문廃門에서는 삼겁외三劫外에 십지十地를 세우지 아니하고 삼겁三劫2)의 망령된 집착妄執을 끊고 십지十地를 깨달을 새究竟 「비장기秘蔵記3)」등의 말하는 바이오, 세우는 문立門에서는 「대일경소大日経疏4)」에 삼겁三劫의 삼망집三妄執5)을 다 끊은 후에 십지十地를 세워서立 개발금강보장위開発金剛宝蔵位6)라 했으니, 이 폐廃함과 세움立 두문二門이 있는 까닭은 십지十地에 천심浅深7)이 있다 함으로 써라.
「대일경소大日経疏」2에 첫 번째는 천략석浅略釈8)이오 두 번째는 심비석深秘釈이라 운운云云하여 이 천심십지浅深十地에 열고 합開合하는 두 문兩門을 세웠으니立
1.에는 천략浅略의 십지十地를 합合하여 지전地前9)에 두고置 심비深秘의 십지十地를 해설開하여 개발금강보장위開発金剛宝蔵位라 하며
2.에는 심비深秘의 십지十地를 합合하여 불과佛果로 하고, 천략浅略의 십지十地를 해설開하여 세 가지三 망심妄心을 끊는 자리断位라하니「대일경大日経10)」에 말한 바의 삼겁십지三劫十地란 이 두 가지 뜻意을 포함할 새, 천략浅略의 십지十地를 지전地前에 합치合置하고 심비深秘11)의 십지十地를 지상地上12)에 해설하여 세움開立 은 모든諸 소학파疏13)家의 많은許多 합종설合従説이요, 삼겁십지三劫十地의 건립建立이 약간多少은 같지 아니하나 미혹惑을 묶어서約 삼겁三劫으로 하고 위차位를 묶어서約 십지十地로 함은 오직 「비장기秘蔵記」에 말 한 바이니라
그리고 달마대사達磨大師의 「관심론観心論14)」에도 삼겁三劫을 삼혹三惑에 묶고約 육바라밀六波羅密을 육처六処15)에 묶음約이 있으나 밀교에서 깨닫고密證16) 현교에서 해석함顕釋이 동시同時에 병행並行하니라.
1) 폐립(廢立) : 두 물건을 비교하여 하나는 없애 버리고 하나를 두는 것. 천태종(天台宗)에서는 권교(權敎)를 폐(廢)하고 실교(實敎)만을 두는 것을 말하며, 정토종(淨土宗)에서는 염불(念佛)과 다른 선(善)한 일 하는 것과를 비교(比較)하여 다른 선(善)한 행(行)은 어렵고 못하다 하여 폐(廢)해 버리고 염불(念佛)은 쉽고 수승(殊勝)하다 하여 내세우는 것.
2) 삼겁(三劫) : 삼아승기겁삼무수겁(三阿僧祇劫三無數劫)이라 하며 보살이 수행하는 년한(年限)을 말함.
3) 비장기(秘藏記): 이권(二卷) 일본 홍법대사(弘法大師)가 당(唐)나라에 체재(滯在)하며 기술(記述)한 것.
4) 대일경소(大日經疏) : 선무외삼장(善無畏三藏)이 현종황제(玄宗皇帝)를 위하여 본경(本經)을 강설(講說)한 것을 일행아자리(一行阿閣梨)가 기록함. 이본(異本)이 많음.
5) 삼망집(三妄執) : 밀가(密家)에서 세운 것. 육대혹(六大惑) 가운데 견혹(見惑)을 제(除)하고 남은 탐(貪)〮 • 진(瞋) • 치(痴) • 만(慢) • 의(疑)의 오대혹(五大惑)에서 득(得)하는 백육십심(百六十心)을 망집(妄執)이라 하며, 이 망집(妄執)에는 ① 추망집(麤妄執). ② 세망집(細妄執). ③ 극세망집(極細妄執)이 있다. 이 추망집(麤妄執)을 도(度)하는데는 일아승기겁(一阿僧祇劫)이 걸리고, 삼망집(三妄執)을 도(度)하는 데는 삼겁(三劫)이 소요(所要)된다 함.
6) 개발금강보장위(開發金剛寶藏位) : 대일경(大日經)에 삼망집(三妄執)을 끊는 것을 지전(地前)에 붙이고, 이 위에 다시 십지(十地)를 세우는 것을 개발금강보장위(開發金剛寶藏位)라 함. 이것은 개발대일금강보장(開發大日金剛寶藏)의 행위(行位)가 되기 때문임.
7) 천심(淺深) : 천략심비(淺略深秘)의 준말
8) 천략석(淺略釋) : 밀교(密敎)의 석례(釋例)를 이문(二門)으로 나누어 ① 천략석(淺略釋). 세간통도(世間通道)의 석의(釋義)이며, ② 심비석(深秘釋). 밀교(密敎)의 심리(深理)를 전(詮)한 석의(釋義)다. 심비석(深秘釋) 가운데 다시 삼중(三重)의 천심(淺深)으로 나누어 모두 사중(四重)을 세웠다. 대일경소이(大日經疏二)에 「아사리(阿闍梨)가 전(傳)하는 것에 의하면 모두 이종석(二種釋)이 된다. (1) 천략석(淺略釋) (2) 심비석(深秘釋)이다」하였고, 동삼(同三)에 「이 경문(經文)에는 천략(淺略)과 심비(深秘)의 이석(二釋)이 있다. 심비석(深秘釋)중에 다시 천심(淺深)이 있어 문득 그것을 피완(披翫)하는 자(者)는 밀호(密號)를 해(解)하지 못한다」하였음. → 사석(四釋)
9) 지전(地前) : 보살수행(菩薩修行)의 계위(階位)인 오십이위(五十二位)에서 십지이전(十地以前)의 십회향(十廻向), 십행(十行), 십주(十住), 십신(十信)등을 말함.
10) 대일경(大日經) : 본명(本名)은 대비노차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蘆遮那成佛神變加持經). 七卷. 비노차나(毘蘆遮那)는 일(日)의 별명(別名)이므로 대일경(大日經)이라 일컬음. 당(唐)나라 선무외(善無畏)의 번역. 전육권(前六卷)은 정경(正經)이며 제칠권(第七卷)은 공양법(供養法). 비밀부(秘密部) 삼경(三經)의 하나이며 태장계(胎藏界) 진언(眞言)의 본경(本經). 설(說)한 것은 금강정경(金剛頂經)의 설(說)에 대하여 태장계(胎藏界)라 함. 또는 대일종(大日宗) • 유가종(瑜伽宗).
11) 심비(深秘) : 천략심비(淺略深秘)의 준말
12) 지상(地上) : 보살(菩薩)이 일대아승기겁(一大阿僧祇劫)의 수행(修行)을 마치면 처음으로 일분(一分)의 혹(惑)을 끊고, 일분(一分)의 이(理)를 증(證)하는데 이를 환희지(歡喜地)라 하며 초지(初地)가 된다. 이상에 십지(十地)가 있는데 이대아승기겁(二大阿僧祇劫)의 행(行)을 채우고 불과(佛果)에 이른다. 그것에 의하여 초지(初地)이상은 지상(地上)이 되고 초지(初地) 이전은 지전(地前)이 됨. 지전(地前)이란 범부(凡夫)의 보살(菩薩)이며 지상(地上)이란 법신(法身)의 보살(菩薩)임.
13) 소(疏): 주(註)에 가한 주(註). 고서(古書)에서 주(註)보다 더욱 상세한 주해(註解)
14) 관심론(觀心論): 일권(一卷) 수지의(隋智顗)의 저술. 내용은 삼십육간(三十六間)을 발(發)하여 간절히 관심(觀心)을 권(勸)한 것. 관정(灌頂)의 소오권(疏五卷)이 있음.
15) 육처(六處) : 십이인연(十二因緣)의 하나. 육입(六入)이라고도 한다. 중생(衆生)이 모태내(母胎內)에서 안(眼) • 이(耳) • 비(鼻) • 설(舌) • 신(身) • 의(意)의 육근(六根)을 구족(具足)하고 모태(母胎)에서 나오는 위(位)를 말한다. 처(處)는 십이처(十二處)의 처(處)로 육근(六根) • 육경(六境)을 통칭(通稱)한 말이다. 근(根)과 경(境)은 식(識)을 생(生)하는 의처(依處)가 되므로 처(處)라고 말함. → 육입(六入). → 십이인연(十二因緣).
16) 밀증(密證) : 마음이 우주(宇宙)의 진리(眞理)에 합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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