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절第十一節 삼륜단공송三輪但空頌

제11절第十一節  삼륜三輪¹⁾단공但空²⁾송頌

          * 번뇌煩惱 즉卽 보리菩提라 백팔百八로 결구結句함

  과거세過去世의 나한羅漢³⁾들이

  현대現代 과학가科學家로 태어나

  비록 속세俗世에 머무르나處

  낮晝과 밤夜을 가리지 아니하고不撤

  석공析空(물질을 분석하는)하는 버릇이란

  전생宿世부터 행업行業⁴⁾이라

  모든 물질物質을 파괴破壞하여

  석공析空함에 종사從事할새

  만상萬象은 곧 물체物體라

  물체物體를 성분화成分化하고

  성분成分을 분자화分子化하여

  물질物質조직組織을 알고자

  또 원소元素로 분석分析하니

  과학科學체계體系가 선지라

  물리物理⁵⁾의 원칙原則에 따라

  그 법칙法則을 입론立論하며

  다시 변칙變則을 설명說明하고자

  물리적物理的 원칙原則인 원인因과

  화학적化學的 변칙變則인 결과緣⁶⁾에

  의존依存한 변증辨證⁷⁾으로써

  물질物質불멸不滅을 말唱하여

  과학科學만능萬能이 제일冠로 하자

  몸에 이른 벌레에게

  먹힌다는 사자獅子같이

  과학科學대가大家의 가운데中에서

  과학科學자체自體 논란論難하여

  부인론否認論을 주장提唱하고

  사계斯界⁸⁾의 의망疑網⁹⁾을 해결解決함이

  오래지 않아未久 출현出現하기를 단언斷言하며

  석공가析空家의 호기심好奇心인지

  원소元素 다시 파괴破壞할새

  형적形迹조차 찾지 못할

  완공頑空¹⁰⁾의 세계世界였구나

  근본根本원소元素가 공空이라

  물질物質세간世間 이대로가

  허공虛空세계世界 그대로다

  다시 이에 의외意外에도

  전자電子양핵陽核¹¹⁾ 발견發見되니

  허공륜虛空輪 위上에 풍륜風輪세계世界

  수륜水輪세계世界가 아닌가

  원자핵原子核을 발견發見하고자

  원자原子끼리 서로 치니相撲

  위력威力만 보일 뿐으로

  두 근원兩元이 함께 없어짐俱亡인지라

  어허 풍륜風輪도 공空이요

  수륜水輪도 공空일세 그려

  전자電子의 집합체集合體로서

  내內 우주宙 중앙中央의 태양太陽과

  외外 우주宇물水 별무리星群 빛나는 무수한 별星霧과

  서로 당기는互引 세력勢力의 중간中間인

  지란地卵(卵:알난)의 궤도軌道지대地帶를

  중심中心으로 ｢코일¹²⁾｣삼아

  지란地卵을 당기고引 회전廻走하는

  풍륜風輪동력動力의 월변月弁(弁:고깔변) 곧

  지장보살地藏¹³⁾菩薩태에 머무르는處胎 사실事實

  화신化身모태母胎¹⁴⁾인 월月이나

  양핵陽核의 집합체集合體로서

  화신化身모복母腹(腹:배)인 일구日球나

  가족家族같은 수성군水星群과

  화성군火星群 기타其他 별자리星宿들

  어느 가산家産집물什物이나

  사바娑婆세계世界의 중생衆生은

  모두無非 두 근본兩元의 결과果일새

  자연自然도태淘汰의 괴겁壞劫¹⁵⁾엔

  위력威力만 남길 뿐임을

  현대인現代人이 예상豫想한다

  백팔百八번뇌煩惱에 영합迎合한

  원소元素수數가 모두 공皆空일새

  인연법因緣法도 실공實空¹⁶⁾이라

  이제는 적은 것을 돌려回小 큰 것으로 향할向大

  시절時節인연因緣은 왔건만

  원자핵原子核만 발견發見되면

  흙으로써以土 금을 이룬다고成金 꿈꾸나夢想

  금륜金輪이란 욕심을 여윈 사람離欲漢의

  청정淸淨눈眼에 한정限 한지라

  이는 신통神通의 경계境界니

  백팔百八의 수번뇌隨煩惱¹⁷⁾들을

  완전完全히 끊어 없애버릴斷盡 진져

  화성火星에 대對하여서는

  지나간 일이라往事 말할 것 없거毋論니와

  기타其他 별자리星宿 여행旅行도

  이런 되풀이에 불과하지 않을까

  또 무색無色의 투명체透明體인

  태양太陽일구日球에 대對하여

  외색外色을 발견發見하고자 하는

  쓸데없는「스펙트럼¹⁸⁾(spectrum)」도

  취하지 말라莫取 크게 피해야 할 것大禁物이니

  칠색七色¹⁹⁾은 지륜계地輪界내內의

  부동浮動된 잡색雜色들이오

  일구日球가 빛의 근원이 아니며非光源

  또는 열의 근원熱源도 아니라

  지란地卵이 냉열冷熱합성合成의

  두 근원兩元으로 되었을 새

  태양太陽수체水體를 대對하면

  전열광電熱光이 스스로 발自發하고

  월변月弁화체火體를 대對하면

  양냉광陽冷光이 스스로 발自發하여

  지地의 반경半徑을 연장延長한

  지륜地輪이란 경계선界線에서

  굴절屈折 전반사全反射²⁰⁾하거니

  칠요七曜²¹⁾ 어느 별자리星宿든지

  자기自己발광發光의 광량光量은

  지륜地輪같이 탈선脫線을 허락하지 아니하며不許

 벗어나면脫 허공虛空사칠似漆(似:같을 사 漆:검을 칠)임.

  새새世世생생生生의 소승小乘인

  삼륜三輪의 단공但空을떠나

  금강륜金剛輪의 부단공不但空²²⁾인

  대승문大乘門에 들지어다.

  1947년丁亥 음력 정월 초이레人日 벽산한인碧山閒人 작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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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륜(三輪): 이 세계를 받치고 있는 세 가지의 기반. 금륜(金輪), 수륜(水輪), 풍륜(風輪)을 이른다.

2) 단공(但空): 모든 사물에 공(空)의 도리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와 반면 동시에 불공(不空)의 도리가 아울러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을 단공(但空) 또는 편공(偏空)이라 하며 공(空)과 동시에 불공(不空)의 이치가 있음을 깨닫는 것을 부단공(不但空) 또는 불가득공(不可得空)이라 한다 . 곧 공(空)에 집착하는 것이 단공(但空)이며 공(空)도 또한 불가득이라 하여 공(空)에 고집하지 않는 것이 부단공이다. 단공(但空)과 불가득공(不可得空)의 이름은 지도론 권37에 있으며 중국에서는 삼론종의 길장(吉藏)이 단공ㆍ부단공을 소승과 대승과의 교의상의 구분의 하나로 삼았다. 천태종에서도 공관(空觀)에 단공관(但空觀)과 부단공관(不但空觀)의 구별이 있다고 했다.

3) 나한(羅漢): 아라한(阿羅漢)

4) 행업(行業): 고락의 과보를 받을 선악의 행위. 곧 몸, 입, 뜻으로 짓는 모든 행위이다.

5) 물리(物理): 1. 모든 사물의 이치. 2. 사물에 대한 이해나 판단의 힘.

6) 연(緣):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

7) 변증(辨證): 1.직관 또는 경험에 의하지 않고, 개념을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대상을 연구함. 2.변론으로써 증명함

8) 사계(斯界): 이 도(道)의 사회. 어떠한 일에 관계되는 사회. 그 전문의 방면.

9) 의망(疑網): 의심이 마음을 얽맴을 그물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10) 완공(頑空): 겉은 단단하나 속은 비어 있는 것.

11) 양핵(陽核): 양전기를 띤 핵이라는 뜻으로, ‘원자핵’을 이르는 말.

12) 코일(coil): 나사 모양이나 원통꼴로 여러 번 감은 도선. 이것에 전류를 통하여 강한 전자기 마당을 만든다. ≒감줄·권선(捲線)·회선.

13) 지장(地藏): 지지(持地)·묘당(妙幢)·무변심(無邊心)으로 번역. 곧 지장보살로 통칭된다 도리천에서 석존의 부촉을 받고 매일 새벽 항하사의 정(定)에 들어 중생의 갖가지 근기를 관찰하고 이불(二佛)의 중간인 무불(無佛)세계에 육도중생을 교화하는 대비(大悲)보살이다. 안인(安忍)부동(不動)하여 대지(大地)와 같으며, 정려(靜慮)심밀(深密)하여 비장(秘藏)과 같으므로 지장(地藏)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14) 모태(母胎): 1. 어미의 태 안. 2. 사물의 발생·발전의 근거가 되는 토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5) 괴겁(壞劫): 사겁(四劫)의 하나. 세계가 파괴되는 기간. 즉 주겁(住劫)에서 공겁(空劫)에 이르는 이십 중겁(中劫)의 사이를 말함. 괴겁에는 유정괴(有情壞)와 외기괴(外器壞)의 두 가지가 있다. 1. 유정괴 십구겁(劫) 동안 살던 생류, 곧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ㆍ인간ㆍ천상계에 살던 이들 중에서 가장 나쁜 지옥에 있던 이로부터 차례로 파멸되는 것. 2. 외기괴. 마지막 일중겁(一中劫)에 일곱 해가 나타나 큰 불을 일으켜 먼저 지옥에서 부터 색계 초선천까지를 태워버리고, 다음은 큰물로써 색계 이선천 이하를 떠내려 보내고, 다음엔 큰 바람을 일으켜 색계 제삼선천 이하를 불어 없애는 것을 말함.

16) 실공(實空): 모든 법은 인연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자성(自性)이 없기 때문에 실공(實空)이라 한다.

17) 수번뇌(隨煩惱): 수혹(隨惑)이라고도 한다. 1. 마음의 향방에 따라 유정(有情)을 교란시키는 일체의 번뇌를 말함 2. 근본번뇌(枝末煩惱)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번뇌를 말한다.

18) 스펙트럼(spectrum): 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 따위가 분광기로 분해되었을 때의 성분. 파장에 따라 굴절률이 다르므로 분산을 일으키는데, 이것들은 파장의 순서로 배열된다.

19) 칠색(七色): 태양광을 스펙트럼으로 나눌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빛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빛, 보라를 이른다.

20) 전반사(全反射): 빛이 굴절률이 큰 매질에서 작은 매질로 굴절할 때에, 입사각이 임계각보다 크면 굴절하지 아니하고 전부 반사되는 현상. ≒온반사·전체 반사.

21) 칠요(七曜): 일(日)월(月)과 화(火)ㆍ수(水)ㆍ목(木)ㆍ금(金)ㆍ토(土)의 오성(五星)을 말한다. 곧 오요(吳曜)에 일정(日精:태양)ㆍ월정(月精)을 더한 것.

22) 부단공(不但空): 필경공(畢竟空)ㆍ무소득공(無所得空)이라고도 한다. 유(有)를 인정치 않는 공(空)을 단공(但空)이라 함에 대하여, 그 공(空) 역시 공(空)하다는 절대 부정(否定)의 공을 부단공(不但空)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