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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감사와 만족

 

 

12월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나이테 하나가 늘어나고 그만큼 늙겠지요. 어느 분이 말하기를 육십, 칠십 대가 인생의 가장 황금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좌충우돌하는 젊은 시절을 넘어 인격적으로 가장 완성된 시기,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고(耳順) 무엇을 해도 법에 어긋나지 않는 시기(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입니다.

 

새벽 정진을 끝내고 나니 감사와 만족감이 밀려옵니다. 젊은 시절에는 부잣집으로 태어나는 것이 큰 복인 줄 알았는데 나이 들어보니 젊은 시절에는 고생 좀 해야 인욕(忍辱)도 익히고 안목도 넓어진다. 하고 말년에는 건강한 것이 가장 큰 복이라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의 억울함과 원망하는 마음, 이기심, 날 선 마음을 부처님 전에 내려놓고 염불과 자비관 수행으로 회향하는 자신이 감사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오히려 젊은 시절의 척박한 환경이 지금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연민심을 일으킬 수 있는 마음의 퇴비가 되었지, 합니다.

 

청화 큰스님께서 염불 수행을 간결하게 정리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도()를 이루기 위해 염불한다네

()를 이루어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염불한다네.”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서 더 나아가 일체중생을 위해서 마음을 일으킨다면, 망상을 쥐고라도 거짓이라도 중생을 위해서 염불한다며 이미 도()를 이룬 것이고 언제인가는 증명(證明)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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