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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819

 

 

연기법의 도리는 석존(釋尊)께서 부다가야 보리수 밑에 금강좌(金剛座)에서 정각(正覺)을 성취하시고 밝히신 우주의 도리입니다.

 

연기(緣起)란 일체만법이 인연따라 일어난다는 도리로서 잡아함경(雜阿含經)12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연기의 법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며 또한 다른 이가 지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여래(如來:부처님)가 세상에 나오나 나오지 않으나 우주법계(宇宙法界)에 항상 존재하는 우주의 도리이며 다만 여래(如來)는 스스로 이 연기법(緣起法)을 깨달아서 정각(正覺)을 이루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고 연설하여 나타내 보인 것이다.

 

모든 존재는 다 한결같이 상대의존(相對依存)의 관계에 있는 것을 연기(緣起)라 하는데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면 저것도 생()기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한다는 우주법칙이다라고 설법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처님 말씀은 연기법(緣起法)의 근본적인 정식(定式)이며 그것은 불교적 고찰(考察)의 모든 근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다 상대의존의 관계로 생성소멸(生成消滅)한다는 가르침은 불교의 근본사상입니다.

 

이른바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드디어 인생의 모든 생사고액(生死苦厄)이 있기 때문에 무명(無明)을 없애면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주도한 모든 인생고(人生苦)를 소멸하여 열반(涅槃:성불 해탈)을 성취한다고 설파하신 것이며 이것이 바로 불타성도(佛陀成道)의 중심 사상으로서 불교의 근본원리를 의미한 것입니다.

 

이것은 부처님 당시 인도의 모든 외도(外道)들이 주장한 바 주관적자아(主觀的自我)와 객관적자아(客觀的自我)의 실재성(實在性)에 대하여 부처님은 이들의 주장을 부정하고 일체만유는 다만 상대의존의 존재라는 올바른 인생관과 세계관을 밝힌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리를 근거로 하여 인간의 무명번뇌(無明煩惱)에 따라 선악(善惡)의 업()을 짓고 지은바 업연(業緣)에 따라서 고락(苦樂)의 과보(果報)를 받는다는 인과(因果)의 도리를 밝힌 업감연기설(業感緣起說)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번뇌업장(煩惱業障)의 종자種子: 모든 물심(物心)현상을 발생(發生)케 하는 마음의 세력와 일체만법을 생멸상속(生滅相續)케 하는 모든 종자(種子)를 포함하고 저장(貯藏)한 잠재의식(潛在意識)을 모든 종자(種子)를 함장(含藏)한다고 하여 함장식(含藏識) 곧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 하며 그 작용(作用)을 아뢰야연기(阿賴耶緣起)라고 합니다.

 

또한 한 차원(次元) 나아가서 아뢰야식의 근원은 여래장(如來藏)이며 여래장은 바로 모든 존재의 근원인 진여불성(眞如佛性)이며 우주생명(宇宙生命) 자체입니다. 그래서 일체만법은 모두가 여래장(如來藏) 곧 진여불성(眞如佛性)에서 연기(緣起)한다고 설()함이 여래장연기(如來藏緣起)며 진여연기(眞如緣起)입니다. 진여불성은 본래 불생불멸(不生不滅)하고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우주 생명 자체이기 때문에 우주법계(法界) 그대로가 영원불멸한 생명의 실상(實相)입니다.

 

그러므로 진여연기의 세계에서는 일체만법이 서로서로 걸림이 없이 융통무애(融通無碍)하여 일대연기(一大緣起)를 이룬다고 논()함을 법계연기(法界緣起)라 하여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도리와 더불어 대승불법(大乘佛法)의 극치(極致)이며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 우주법계(宇宙法界)의 영원하고 장엄한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극락세계)의 부사의(不思議)한 실상(實相)입니다.

 

그러기에 연기(緣起)의 도리를 밝혀나가면 필경에는 우리 인간 생명과 우주만유의 근본성품인 진여불성(眞如佛性)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진여불성은 시간, 공간과 인과율(因果律)을 초월한 절대적인 경계이기 때문에 이론이성(理論理性)만의 사변적(思辨的)인 간혜지(乾慧智, 명상을 배제한 마른 지혜)로는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진여불성을 증오證俉:불성(佛性)과 하나되는 깨달음하기 위해서는 필수적(必須的)으로 계율(戒律)을 전제로 한 참선과 염불 등의 깊은 삼매(三昧:마음을 온전히 하나로 하는 깊은 명상)를 거쳐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