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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91)

원통불법의 요체(91)

 

3절 우주론宇宙論

 

 

1. 서문序文

 

제가 이렇게 금강심론金剛心論을 말씀 드리니까 자기가 받드는 스승이니까 치켜세우는구나하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는지 모르지마는 저는 이미 황혼이 짙은 수행자의 분상에서 그 정도로 속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과학과 불교와의 관계 설정은 우리 불교인들에게 필수적인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말씀을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금타 스님의 우주론宇宙論의 서문을 읽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혹 참고가 되실까하여 저의 머리말을 소개해 드립니다.

 

금타金陀 화상和尙께서 저술한 바, 미증유未曾有한 파천황破天荒의 우주론은 단순한 사변적思辯的인 소산이 아닐 뿐 아니라, 경험 과학적인 시도와는 그 차원을 달리한 순수 직관적인 현묘玄妙한 선정禪定을 통한 통찰이기 때문에, 그 내용에 있어 현행 천문학과 현격한 차이가 있음은 도리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현대천문학 또한 아직도 암중모색暗中摸索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니 설사 금타 스님의 천문설이 하나의 가설假說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너무나 거창하고 합리적인 체계를 어느 뉘라서 감히 부정할 수가 있을 것인가?

 

또한 화상의 우주론은 어디까지나 불설佛說에 그 근저根底를 두었으며, 불교 우주관인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10억 우주에 관한 초유初有의 체계화임을 감안할 때 참으로 귀중한 불교 문헌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특히 불교인으로서는 불교 우주관에 대한 깊은 고려 없이 다만 일지반해一知半解한 천문상식만으로 천박한 비판을 함부로 한다면 도리어 방불훼법謗佛毁法의 허물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화상의 우주론이 저으기 난해한 것은 천문학 본래의 성격상 어쩔 수 없을 뿐 아니라 본 저술이 구체적인 주해註解가 없는 원리原理만의 논술이기 때문에 부득이한 일이니, 모름지기 진지한 구도인求道人의 자세로 숙독熟讀 음미한다면 반드시 귀중한 조도助道의 자량資糧이 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2. 우주宇宙의 본질本質과 형량形量

 

우주의 본질本質과 형량形量은 백항百項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서 몇 항목만 골라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좌선진左旋塵과 우선진右旋塵

 

앞에서 대강 윤곽을 말씀드렸으므로 짐작이 되시리라 믿습니다마는 지 사대四大는 물질인데 그것이 시초에 어떻게 나왔는가 하는 것은 현대 과학 문명 시대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일체 물질의 근원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34항 좌선진左旋塵과 우선진右旋塵은 그 대목입니다. 우주의 순수 에너지가 말하자면 금진金塵인데, 이 금진이 왼편으로 도는 것과 또는 오른편으로 도는 것에 따라 사대 四大가 형성된다는 내용입니다.

 

지진地塵은 산소나 수소나 질소등 지구나 대류권에 있는 물질들을 말합니다.

지진의 4/5는 수진水塵이며 1/5은 화진火塵이므로 이를 해체할 경우는 지성地性을 얻을 수가 없다. 4/5의 수1/5의 화가 적당히 인연 화합되어서 지가 되었으니 지를 해체할 때에는 지라는 성품은 없다는 말입니다. 마치 우리 몸뚱이가 지4대가 화합되어 몸이라고 하는데 지4대를 분석해버리면 우리 몸뚱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와 똑같은 이치입니다.

 

수진水塵 혹은 화진火塵의 진체塵體란 또한 지성地性을 띠므로, 지성이란 질료가 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를 말합니다. 지성地性을 떠나서는 수 두 진을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화진이나 수진도 그 가운데 벌써 지성을 하나의 성품으로 갖추었다는 말입니다. 나 가운데 네가 있고, 너 가운데 내가 있고 일미진중一微塵中 함시방含十方이라, 조그마한 티끌 가운데도 우주의 모든 성품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상만 보니까 구분해 보는 것이지 본 성품으로 본다면 무장무애無障無得, 이것 가운데 저것이 들어 있고 저것 가운데 이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냉열冷熱의 차가 풍진風塵이므로 수 두 진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풍진을 찾을 수가 없다. 냉은 수적 성질이고 열은 화적인 성질이 되므로 즉 수화의 차가 풍진인데 풍은 에너지 학에서 말하는 하나의 동력 이른바 운동 에너지로서 수·화 두 진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동력 즉 풍진을 얻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화의 차가 있으니까 풍진이 나오는 것인데 수화 두 진이 먼저 선행적으로 인정되지 않고서는 풍진을 얻을 수 없겠지요.

 

아무튼 지풍 사대진四大塵이 한 몸이 되어 떠날 수 없는 사실이므로 사대四大를 또한 객진客塵이라고 할 수 없으며, 다 같이 한 금진金塵의 사대四大작용이다. 그러니까 원래는 우주의 순수 에너지, 순수의 정기인 금진 인데 금진이 인연 따라서 이렇게 움직이고 저렇게 움직이는 작용으로 사대四大가 나왔다는 말입니다.

 

좌선금진左旋金塵이 수진水塵이며 우선금진右旋金塵이 화진火塵이다. 그리고 그 진체塵體 즉 질료가 지성地性이며, 좌편으로 도는 것이나 혹은 우편으로 도는 동력이 풍성風性으로써 좌편으로 도는 것은 우편으로 도는 것에 대해서만 좌선左旋이고 오른편으로 도는 것은 왼편으로 도는 것에 대해서만 우선右旋이다. 결국 좌, 의 이름과 도는 상이 남을 뿐임으로써 이름과 상을 떠나면 공이라,

 

그러나 다만 공但空이 아닌, 질신質身의 궁경窮竟으로서 가장 미세한 끄트머리로서 분석할 수 없는 하나의 주진主塵을 이에 금진金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좌선진은, 좌편으로 도는 금진은 동성同性끼리 서로 이끌고 이성異性끼리 서로 배척하는 특성이 있고, 또는 우편으로 도는 금진은 동성끼리 서로 배척하고 이성끼리 서로 이끄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드디어 지풍 사성四性의 차별이 생기므로 동성끼리 서로 이끄는 것을 수성水性, 이성끼리 서로 배척하는 것을 지성地性, 동성끼리 서로 배척함을 화성火性 이성끼리 서로 이끄는 것을 풍성風性이라 말하므로 지풍 사진四塵이라 할지라도 한 금진이 좌편으로 도는지 혹은 우편으로 도는가에 따라서 사상四相을 보이는 것이 지풍 사대四大라는 말입니다.

 

 

2) 자금진磁金塵과 전금진電金塵

 

그다음은 자금진磁金塵과 전금진電金慶은 자기와 전기, 이른바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말입니다. 좌편으로 도는 금진이 우편으로 도는 금진에 대해서 자기磁氣 즉 플러스(+)가 생기고 우편으로 도는 금진이 좌편으로 도는 금진에 대하여 전기 즉 마이너스(-)가 생기므로, 좌선左旋 금진을 자기진, 우선右旋 금진을 전기진이라 말한다. 그 다음은 전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3) 우주宇宙의 원동력原動力

 

다음 항은 우주의 원동력은 어떻게 나왔는가? 우주가 몇 년 뒤에 파괴가 될 것인가? 이런 것도 다 수치로 표현이 되어 있으니 원문을 보시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금진金塵과 대천세계大千世界

 

금진金塵과 대천세계大千世界에 나와 있는 어마어마한 수치는 현상적인 사바세계 수치와는 다른 것입니다. 태장계胎藏界 수치, 곧 밀교密敎 수치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수치는 아닙니다. 이것은 산수적算數的 수치가 아니라 대수적代數的 수치입니다. 이것이 본문에서 취급하는 삼천대천세계이다. 마치 무량무변의 금색 바다엔 10억의 금색 거품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삼천대천세계는 이른바 10억 우주인데 한 우주를 한 거품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한 우주 가운데에는 지구가 들어 있습니다. 또한 무량의 금색 거품이 인드라因陀羅[帝釋天]을 이루고 있는 것과 같다.

 

삼천대천세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또 이런 삼천대천세계가 한도 끝도 없이 많이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세계라는 것이 얼마나 넓은 가는 우리가 상상을 할 수가 없는 무량무변한 세계입니다.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금구金漚 곧 금색거품이라, 무량무변의 금색 바다에 물리적인 때 묻은 보통 광명이 아니라 청정적광淸淨寂光 광명의 바다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이 유동하기 때문에 바다라는 표현을 썼겠지요. 십억의 금색 거품이 뛰놀고 있는 가운데 또한 무량의 금색 거품이 인드라망을 이루고 있다.

 

인드라망은 모든 악을 제하고 모든 선을 다 갖춘다는 뜻입니다. 즉 말하자면 일체 공덕을 다 갖춘다는 뜻입니다. 으로 말하면 제석천에 걸려 있는 마니보주로 된 그물입니다. 제망중중帝網重重이라고 할 때의 제망이란 제석천의 보배 그물인 인드라망 입니다. 이것은 그냥 물질로 된 것이 아니라 영롱한 광명체로 된 그물이라는 뜻이고 또 나쁘고 때 묻은 것은 흔적도 없고 좋은 것만이 서로서로 장애 없이 원만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바르게 본다면 한도 끝도 없는 금색 광명의 바다에 십억 세계가 마치 금색 거품과 같이 뛰놀고 있기에, 지구나 태양이나 다 똑같은 광명체인 금색 광명이고 제 아무리 작은 가운데에도 무량의 공덕이 다 갖추어 있어서 인드라망을 이루고 있다. 곧 무량공덕을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우주의 팔십억 배이나 대수大數로서 백억 세계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금강심론金剛心論의 법문을 간추려 대강만 말씀하게 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마는 횡설수설, 이 정도로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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