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타행자의 편지

아름답고 우아하게

아름답고 우아하게

 

유튜브에서 일본 농촌, 마을에 다 떠나고 딱 한 사람 사는 곳을 우리나라 지방신문사에서 찾아가 인터뷰한 것을 보았습니다. 지방에 인구 감소로 일본 실정을 보러 간 모양입니다. 인터뷰는 팔십이 넘은 노보살인데 담담히 예전에는 활기찬 마을로 아이들도 가구 수도 꽤 되었으나 지금은 다 떠나가나 죽고 혼자만 남았다고 합니다. 손주가 있냐고 기자가 물으니 아들 하나 있는데 아들이 결혼을 안 해 손주도 없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손주 없는 노보살님들이 꽤 됩니다. 연금으로 생활비는 해결하고 외출은 면사무소(우리나라로 기준하면) 에 예약해 놓으면 차량 지원도 받는다고 합니다. 이어 면사무소 가서 공무원과 인터뷰를 했는데 담당 공무원 이야기가 예전에는 인구 감소를 해결하려고 정착비도 지원하고 했는데 지방재정만 악화되고 효과도 없어 이제는 정책이 아름답고 우아하게 소멸하자로 바뀌였다고 합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인구 감소와 농촌 소멸은 기정사실이고 소소한 정책으로 뒤집을 수 없는 현실이라 남은 사람들이나 말 그대로 아름답고 우아하게 소멸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 것이 기정사실인데 말년에 목숨을 연장하려고 헐떡이는 것보다 아름답고 우아하게가는 것이 다시 사바세계 돌아올 적에 좀 더 성숙해서 오는 것입니다. 저도 주변에 아시는 분들이 한둘 떠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원적(圓寂) 하시였다는 연관(然觀) 스님은 실상사 시절 한 도량에서 지낸 인연이 있고 당시 제가 하판인데도 꼭 공대(恭待)하시며 기도 중인 저에게 염불 수행에 대해서 조언도 해주시였습니다.

 

예전 어른들은 떠날 적에 곡기를 끊고 떠났는데, 떠날 적에 곡기를 끊어야 사바세계 몸뚱이 반납할 적에 깨끗하고 마음도 원망이나 미움도 없는 빈 마음, 마지막으로 탐진치를 녹여 간다고 합니다. 아마 단식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모든 욕()은 식탐(食貪)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연관 스님께서도 마지막은 모든 연명치료는 거부하고 곡기 끊고 마지막은 물까지 끊고 가시였다고 합니다.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사바세계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저도 사바세계를 떠날 적에 곡기 끊고 나무아미타불염불로 전송받으며 떠나는 것이 원()입니다.

 

- - 이 마음도 지금부터 다져 놓아야 가능하겠지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미타행자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성(精誠)  (0) 2022.07.10
개원 십 년  (0) 2022.06.30
십분 염불  (0) 2022.06.03
십분 정진  (0) 2022.05.24
삶은 이미 설계되어있는가?  (0)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