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타행자의 편지

우리 아들도 스님이에요.

 

 

고내봉 토굴 시절, 저녁 시간에 속가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 수술 날짜와 제사 날짜가 겹쳐서 이번만 어머니 제사를 지네 달라고 부탁하기에 대답하고 날짜를 보니 다음, 다음 날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 도와주시는 노()보살님께 전화하여 간단한 기제사를 지네야 하는데 오늘 사시기도 끝나면 모시려 가겠다고 전화 드리고 사시기도 끝내고 노보살님이 사시는 아파트에 갔는데 차에 타시자마자 스님 어머니 제사입니까.’ 하시는 것입니다. 저도 놀라서 보살님 어떻게 아시었어요.’ 하니 하시는 말씀이 당신 꿈에 허름한 한복에 머리 수건 쓴 할머니가 나타나 같이 시장 가는데 중간에 절이 보여서 노 보살님은 평생을 거의 절에서만 사신 분이라 꿈속에서도 절을 보고 참배하러 들어가는데 수건 쓴 할머니가 하는 말이 우리 아들도 스님이에요.‘ 하더랍니다.

 

그 소리에 놀라서 깨어보니 새벽 3시인데, 그 후로는 잠이 안 오고 내가 아는 할머니들 가운데 아들이 스님인 사람이 없는데? 내가 아는 할머니들 가운데 머리에 수건 쓰고 다니는 할머니가 없는데 하며 아침까지 궁리하다가 아침에 전화를 받고 감이 잡혀서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어머니! 허름한 한복에 항상 머리에는 수건을 쓰고 당신 살아생전의 모습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6.25 전쟁 속에서 힘든 고비를 넘기였고 전쟁이 끝나고 초근목피(草根木皮) 시절 자식 낳아 기르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도 어린 시절 보따리, 다라 장사로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고 당신께서 사바세계를 떠난지 50여 년이 넘었지만 어린 막둥이 놓고 떠나기 힘들었는가 현몽하는 것입니다. 무주선원 개원하고 얼마 후 노보살님이 오시어서 하시는 말씀이 스님 어머니 여기에 오시어서 좋아하십니다.’ 하십니다

 

오늘이(14) 당신 제삿날, 도와주시는 보살님께 영가 밥은 맛있게 찹쌀 넣고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염불도 염불이지만 저는 정성스럽게 보이차와 우전 녹차를 우려서 영가 전에 올렸습니다.

 

노 보살님이 언제인가 덕담합니다. ‘스님 어머니 참 복 많으신 분입니다. 스님 같은 아들을 두었으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미타행자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세음보살  (0) 2021.12.07
마음  (0) 2021.11.25
꽃 이야기  (0) 2021.11.11
부채 과자  (0) 2021.10.29
염불하면 행복해집니다.  (0) 202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