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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수국 꽃 이야기

 

각가지 수국 꽃이 도량을 풍성 장엄합니다. 수국은 추위에 약해서 제주도가 제격입니다. 처음 개원(開苑)하고 수국을 제법 심었지만 별 재미를 못 보았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마트 가는 길 농장에서 본 품종인데 너무 좋아서 구입하려 했으나 농장 주인을 못 만나고 몇 달이 지나서 지나가다 보니 농장에 차가 서있기에 들어가 사고 싶다고 하니 주인장이 팔지는 못하고 봄에 가지 잘라다 삽목이나 하라고 합니다.

 

그 이듬해 봄에 농장에 가서 가지를 잘라다 삽목 하였고 뿌리가 잘 내리어 가을에 땅에 2십여 주 심고 기대가 컸는데 봄에 확인하니 다 죽고 두 주가 겨우 목숨만 부지, 다시 화분에 옮겨 심고 금이야 옥이야 길러 가을에 땅에 심었더니 작년에 좀 크고 올해는 많이 자랐고 꽃도 많이 피였습니다.

 

수국 하나 제대로 꽃 보는 것에 4년이란 세월이 투자 한 것인데, 그 동안 수국을 실패한 것은 워낙 물을 좋아하는 아이라 특히 어릴 적에 물을 제때 못주면 그대로 고사(枯死)합니다. 2년 전 부터는 생리를 터득하고 여름에는 물을 매일 주는데 꽃은 좋지만 주인장 등골 빼먹는 아이입니다.

 

또 수국은 꽃 색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같은 도량에서도 심는 곳에 따라 꽃 색이 다르게 나옵니다. 두 번째 사진이 같은 수국에서 가지를 잘라 삽목한 것인데 약간 붉게 색이 다르게 나옵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거름도 주고 물도 신경 써서 주고 관리하여 올해는 정말 수국 꽃 풍년입니다.

 

사바세계에 그냥 되는 것 있습니까? 무주선원에 있는 꽃나무 아이들 다 사연이 있고 6, 이제부터 9월까지는 땡볕 속에서 물 호수를 달고 살아야 하는데 꽃 보는 대가가 크네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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