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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수행한담(2)



 

다음 달(1) 초면 또 한 번의 천일기도가 끝납니다.

이번 천일기도는 다섯 번째 회향이고 어림잡아 행자 시작하는 날부터 시작한 나무아미타불은 만일(萬日)은 되는 것 같습니다. 만일을 염불하고 공식적으로 5천일기도를 회향하여도 삼매가 현현 하거나 한 소식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늘 이야기 했듯이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것이고 부질없는 것에 시간낭비하지 않고 의식이 있는 한 마음 챙기며 이 자리에 서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척박한 제주에서 도량하나 가꾸고 여력으로 법공양도 하면서 지네는 것이 수행공덕이고 부처님의 가피다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천일기도 중에는 청화 큰스님께서 가장 아끼는 금강심론을 정리하여 법공양 출판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번역본 금강심론 읽기를 다시 정밀하게 교정보아 기도회향일에 맞추어 출판하게 되었는데, 금강심론정리에 성취감도 있고 나름대로 큰일은 한 것입니다.

 

처음 제주에 내려올 적에는 더불어 수행하는 여법한 도량 원력이 있었는데, 현재는 다 부셔지고 결론은 내 인연이 사람을 모우고 절을 키우는 것은 아니고 혼자서 정진이나 하다 죽는 것이지하고 정리하였고 부처님 공부는 숙연(宿緣)이 아니면 불가한 공부이고 설사 숙연이 있다 하더라도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에 퇴굴심 내기가 십상인데 나는 천행(天幸)으로 부처님 공부하고 산다.” 하고 생각합니다.

 

제주에 인연 맺은 지 17, 살만큼 살아주었다는 생각도 들고 뭔 인연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겠지요. 그러나 인연도 무상(無常) 한 것이라서 인연이 다 하면 떠나겠지요. 아직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삶에서 업이 녹으면 녹은 만치 만나는 인연, 펼쳐지는 세계는 다른 것입니다 다만 묵묵히 하루일과 지켜나갈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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