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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염불수행대전14-12(230)

 

14-12

 

2) 방생은 최고의 선법善法

 

넷째, 혼례를 치를 때 살생하지 말라.

대저 혼인이라는 것은 백성이 살아가는 시초가 아닌가. 살아가자는 시초인 혼례에 살생을 하는 것은 이치가 벌써 틀린 것이요, 또 혼례는 좋은 일, 즉 길사吉事인데, 좋은 날 길일에 거꾸로 흉한 일을 행함이 참혹하지 않은가. 또 결혼식을 하면 반드시 부부로서 서로 평생을 해로偕老하기를 축사하나니 사람은 해로하기를 원하면서 금수禽獸는 먼저 죽게 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도리란 말인가. 또 시집을 보내는 집에서 3일동안 촛불을 끄지 않는 것은 모녀가 서로 이별하는 것을 아파하기 때문이나니 사람은 이별하는 것을 괴로워하면서 금수는 이별을 당하게 함을 전혀 돌이켜 보지 못한단 말인가. 혼례에 살생하는 것이 이토록 참혹한 행위이거늘, 이것을 온 세상 사람들이 습관이 되어 그릇된 줄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탄식할 일이로다.

 

다섯째, 잔치를 베풀 때에 살생하지 말라.

좋은 일로 잔치를 베풂에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마주하여 담담한 다고와 신선한 야채, 나물과 채소 국에다 향기로운 과일로 잔치를 베풂에 전혀 방해됨이 없거늘 어찌 살생을 즐겨하여 살아있는 생명의 목을 따고 배를 가름에 비명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한단 말인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어찌 이런 비명소리를 듣고서 측은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단 말인가. 만약 우리가 저 축생의 입장이라면 어찌 비참하지 않겠는가. 만일 식탁에 아름다운 산해진미가 도마 위의 고통으로부터 말미암아 왔다면, 저 생명의 죽임을 통해 지극한 원한으로 나의 지극한 환락을 마련한 꼴이니, 비록 먹더라도 목이 멜 것이거늘 잔치를 하면서 살생하는 이것을 온 세상 사람들이 습관이 되어 그릇된 줄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길이 탄식할 일이로다.

 

여섯째, 기도할 때 살생하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병이 들어 기도를 할 때 살생을 하여 상을 차리고 기도하여서 복 받아 병이 낫고 오래 살기를 바라면서 도리어 자기가 기도하는 목적이 죽을 면하고 살기를 구하는 것임을 생각하지 못한다. 남의 목숨을 죽여서 자신의 목숨을 늘리고자 함이 벌써 천리天理에 어긋나지 않는가. 목숨은 늘리지도 못하고 살생업만 짓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 살생하여 자식을 구하고 살생하여 재물을 구하고 살생하여 벼슬을 구하면서 그 아들과 재물과 벼슬이 다 본인의 전생에 닦은 업보이며, 그 분수에 따라 정해진 것이며 결코 귀신의 능력이 아닌데 이것을 알지 못하도다. 그리하여 어쩌다 혹 자신의 원대로 소원이 성취되면 이것을 귀신이 영험하다고 생각하여 더욱 믿고 살생하여 기도를 행하나니, 이것을 온 세상 사람들이 습관이 되어 그릇된 줄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길이 탄식할 일이로다.

 

일곱째, 살생하는 직업을 가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의식주를 위해서 혹은 사냥도 하고 혹은 고기도 잡으며 혹은 소도 잡고 개도 잡아서 생계를 유지한다. 나는 생각하기를, 이 노릇을 하지 않더라도 밥을 먹지 못하고 옷을 입지 못하여서 굶어 죽었다거나 얼어 죽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노라. 살생하는 직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천리天理를 어그러뜨림이라. 지옥과 깊은 인연을 심고 내세에 나쁜 과보果報를 받음이 이보다 심함이 없거늘, 어찌하여 다른 생계를 구하려고 노력하지 아니 하는고. 이것을 온 세상 사람들이 습관이 되어 그릇된 줄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길이 탄식할 일이로다.

 

연지대사의 방생문放生文

 

듣건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생명이라고 한다. 천하에서 가장 잔인하고 처참한 것은 살생이다. 그래서 어느 생명체나 잡으려고 하면 그냥 달아난다. 하찮은 새끼 이[蟣虱]도 죽을 줄 알고 달아난다. 비가 오려고 하면 개미나 멸구 같은 미물들도 죽지않으려고 이동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산에다는 망을 치고 덫을 놓고 연못에는 그물을 쳐서 갖은 방법으로 그들을 포획하는가. 굽은 낚시 바늘과 곧은 살촉으로 온갖 머리를 다 굴려 잡으려고 한다. 그러면 짐승들은 혼비백산하여 어미와 새끼가 뿔뿔이 흩어져야 하니 새끼는 얼마나 무섭겠는가.

 

혹 그것들을 잡아 새 집이나 우리에 가둔다면 그것 또한 감옥살이가 아닌가. 혹은 칼도마 위에 올리면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다. 화살에 맞은 가련한 새끼 사슴의 상처를 핥으면서 오장이 갈기갈기 찢기고 토막 난 어미 사슴이야기며, 죽을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원숭이가 명사수 양유기養由基가 화살을 당기는 것을 보고 비통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는가.

 

우리가 좀 강하다고 약자를 마구잡이로 살생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할 일이 못된다. 그들의 고기로 우리 몸을 보신한다는 것은 차마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이 때문에 하늘이 늘 가련하게 여겼으며 옛 성인들은 어진 정치를 폈다.

 

나라의 성탕成湯 임금은 사냥하는 한 쪽 그물을 열어주었으며, 춘추시대 정나라 자산子産은 마음이 인자하여 아직 살아 있는 고기가 선물로 들어오면 차마 죽이지 못하고 연못에 놓아 살게 하였다.

 

어지길도 하여라. 유수장자流水長者는 고갈된 연못에 물을 대어주어 고기들이 살게 하였고, 자비하신 부처님께서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살을 도려내에 매에게 주었으며, 천태 지자대사께서는 방생지를 팠으며, 대수선인大樹仙人께서는 품안으로 날러 들어온 새를 보호하였고, 영명永明 수선사壽禪師께서는 산 짐승보호에 적극 나서서 공금公金을 덜어내어 방생하여 새우 같은 어류들까지도 득도케 하였다. 손진인孫眞人은 뱀(새끼 용)을 살려주어 용궁의 비방을 얻어와 중생구제에 활용했다.

 

개미를 살려준 덕분에 단면의 사미승은 무병장수하였고, 한 서생은 장원급제하였다. 거북이를 놓아준 공덕으로 모보毛寶는 전쟁터에서 생명을 구했고, 공유孔愉는 미관말직에서 일약一躍 귀족의 작위가 봉해졌다. 잉어를 놓아준 굴사屈師는 수명이 12년이나 연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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