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집안에서 하는 말이 기도가 가장 복 짓는 일이라고 어려울 적에 기도를 하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기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선원에 다니는 스님도 산철에는 기도하고 결제 들어가고 불사하기 전에 기도 하고 불사하면서도 기도하고 절집이 어려운 시절 기도로 극복하고 정진하면서 성취하였던 것입니다.
저도 이제는 기도 날짜를 헤아리는 것이 무의미 합니다. 새벽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법당에서 관세음보살님과 마주하며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신심을 다지며 원력을 세우며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무심자체입니다.
『금강심론』은 출판준비 기간이 2년이라는 세월이라 출판비는 틈틈이 적립해 놓아서 별 무리는 없는데 공양간 증축공사는 시작이 “견적이나 한 번 내어보자 하고” 건축설계하시는 신도 거사분에게 부탁 뽑아보고 우선 콘크리트 형틀만이라도 만들어 놓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잘 회향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이너스통장을 만들려고 은행도 찾아가보았고 버티다보니 마지막에 정산하려하는데 7백 정도가 부족해서 속가형제에게 빌릴 것을 부탁까지 해놓았는데 이것까지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어서 출판비 정산과 공사비 정산을 하였습니다. 『금강심론』 출판준비 당시에는 생각을 못하였는데 막상 책이 7 파레트나 들어오니 지게차를 동원해서 내렸고 마침 비어있는 공양 간에 들여놓고 재포장 발송 작업을 하였는데 공양간 불사가 아니었으면 “이 많은 책을 다 어떻게 보관하고 작업했나 공양간 불사 때맞추어 잘했다” 생각도 들고 지난여름 차를 교체했는데 타고 다니던 아반떼는 책 박스 7개 이상은 무리였으나 이번 투싼은 책 박스 14개 실고 낱개 포장 책까지 실고 우체국이고 택배집이고 다니며 발송하였는데 일이 수월합니다.
발송 작업도 얼추 다 마치고 생각해보니 모두가 『금강심론』 출판부터 발송까지 원만회향인데, 명훈가피(冥勳加被)라고 있습니다. 기도를 오래 생활화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옷에 향내가 배이듯 가피가 배어나 고비 고비 풀려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번 『금강심론』 출판과정을 보면서 이런 것이 명훈가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일기도 만에 천일기도 만에 무엇이 이루어지기에는 다겁생의 망상이 깊습니다. 물론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밖이나 안이나 장사하는 사람이 아침에 가게를 열고 저녁에 닫고 하듯이 하루일과를 기도로 열고 하루일과를 기도로 닫으면 하루가 백일이 되고 천일이 되고 무심히 세월이 흘러가다 보면 모든 것이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명훈가피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금강심론 출판, 그리고 공양간 증축불사에 십시일반 도움을 주신 법우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와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