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듯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늘 반복되는 일과라서 세월의 흐름에 무디어지나 분명한 것은 점 점 늙어간다는 것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주변 분들이 병고에 근념(勤念)하는 것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고 건강할 적에 한 번이라도 더 염불하고 정진한다는 생각뿐이고 출가사문의 노후대책은 정진뿐입니다 올 해 동안거 끝나고 돌아와서는 모든 것을 간단하게 하고 정진시간은 늘린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보냈고 앞으로도 이런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 부처님 공부 어렵고 어려운 공부이기에 바른 신심(信心)이 생명인데 점 점 신심을 일으키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다보니 이웃에게 “염불하세요” “정진하세요” 하는 말이 쉽게 나오지를 안습니다.
그러나 잠간 돌아보면 무상(無常)함을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최고의 권력을 누리던 자들이 구치소에서 겨울을 보내고 재벌가는 식물인간처럼 보내는 것이 잘살게 되어도 생(生)·노(老)·병(病)·사(死)의 고통은 변함이 없고 인과(因果)는 여전히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무상(無常)이 사무처야 그 때부터 공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고 지혜있는자는 이웃을 보고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특징이 물질적 풍요속에 정신적 빈곤이라고 진정한 행복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한 해가 시작하는 시점 마음을 찾아 행복을 누리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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