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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정토법문(104)


 

* 우리는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정작 세계 불교학자들은 우리의 고려대장경보다는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을 인용하고 있고, 이 대장경이 세계 불교문헌의 표준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고려대장경을 저본(底本)으로 한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은 일본 학계가 총동원되어 13년간(1912~1925)의 노력으로 완성한 세계 최대의 대장경이다. 이 대장경은 분량이 고려대장경의 2배 정도이다.

 

분량은 고려대장경+중국의 한역대장경+인도의 범어(산스크리트어)+팔리어 원전을 총망라하였고, 둔황에서 출토된 경전은 물론 기독교의 성서(聖書)까지 수록되어 있으며, 불교미술품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수록하기까지 하였다. 대승경전과 상좌부 경전의 경 · 율 · 논을 각각 구분하여 편찬하였고, 한문 문장에 토를 달고 인도와 중국의 여러 경들의 다른 점을 주해(註解)하여 놓았다. 그 뒤 10년 후, 6년간 팔리어 원전을 60권 70책의 남전대장경이라는 이름으로 완역하였다.

 

부처님은 위없는 법의 왕이시다. 모든 대보살들을 법의 신하로 삼는다. 모든 신하들이 받들고 중히 여기는 바는 오직 불법의 왕인 부처님이다. 어떤 한 보살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과거에 반야를 비방하여 악도에 떨어져 무량한 고통을 받았는데, 다시 무량겁의 세월이 지나 다른 수행을 해도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뒷날 선지식을 만나니 그가 아미타불을 염하게 하였다. 아미타불을 염하자, 즉시 죄와 업장을 멸하고 육도를 벗어나 정토에 왕생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아미타불게 감사의 예를 올려야겠다. 왜 아미타불인가. 부모나 친구나 사람이나 천상이나 왕 등은 내가 윤회를 벗어나도록 제도해 주기 못하는데, 오직 아미타부처님만은 원력으로 중생을 섭수하시니, 이 때문에 윤회를 벗어나는 것이다.

게송으로 말한다.

「사람이 부처가 되기를 발원하다면,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르거나 생각하여라. 그리하면 곧 부처님께서 몸을 나투시니, 고로 내가 귀명의 예를 올립니다.」

 

또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어느 한 노인이 출가를 하고자 하였는데, 제자인 사리불이 허락하지 않았다. 부처님이 이 사람을 관觀하여 보니, 한량없는 겁 이전에 나무꾼이었는데, 호랑이가 접근해오자 나무 위에 올라가 자기도 모르게 ‘나무불南無佛’하였다. 이 작은 선善으로 부처님을 만나 출가하였고 아라한과를 얻게 되었으니, 이것이 부처님 명호를 한 번 탄식하면서 부르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해탈할 수 있는데, 하물며 평생토록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것이겠는가. -용수보살《대지도론》

 

* 《대열반경》 위덕왕보살품에 보면, 「선지식이란 중생에게 나쁜 업을 버리고 선한 업을 쌓게 하는 이를 가리키며, 진정한 선지식은 부처와 보살이다.」 라고 하였다.

 

* 《열반경》에 「선지식은 지혜로운 의사와 같다. 병과 약을 알고 증상에 따라 그 약을 주어 우리의 마음병을 낫게 하기 때문이다. 선지식은 뱃사공과 같다. 우리를 이 생사의 바다에서 저 언덕으로 건네주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석가세존도 선지식을 가까이 하는 것은 불도(佛道)를 반이나 이룬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하셨다.

 

* 부처와 보살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흔히 부처는 법왕(法王), 보살은 법신(法臣)이라고 부른다. 《능엄경》에 「스스로 제도하지 못하고서 다른 사람을 먼저 제도하고자 하는 것은 보살의 발심(發心)이요, 스스로 원만히 깨닫고서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하는 것은 여래의 처세(處世)이다.」 라는 말씀이 있다.

 

삼가 듣자오매, 티끌과 모래 같은 국토에서 서방정토를 가장 즐거운 곳이라 하고, 시방의 부처님들 가운데서 아미타불이 가장 높은 명호라 합니다. 칠보로 장엄한 땅에는 아름다운 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고, 여덟 가지 진귀한 공덕의 못에는 연꽃이 서로 비칩니다. 황금의 월면月面은 붉은 연꽃 가운데 빼어나고, 백옥白玉의 호광豪光은 세계 안을 두루 비춥니다. 광명의 화불化佛은 삼십육 만억으로서 그 이름이 같고, 청정한 보살들은 끝없는 향수해香水海의 권속입니다.

 

진묵겁塵墨劫 동안 도를 닦을 때 지승왕자智勝王子로서 자재왕自在王 앞에서 발심하고 이내 법장비구法藏比丘라 하였는데, 48원願을 내니 원願마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요, 16관문觀門을 여니 문마다 중생을 모두 거두어 교화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고해苦海에 인자한 배가 되시니 물에 빠진 이를 구제한 것이 무수하고, 항상 연향蓮鄕의 지름길이 되시니 진실을 모르는 이를 얼마나 지도하셨던가.

-편양鞭羊언기彦機선사 〈편양당집鞭羊堂集〉

 

* 편양(鞭羊) 언기(彦機)선사 : 조선중기의 고승(1581~1644)

* 16관문(觀門) : 《관무량수경》에 석가세존께서 위제희 부인에게 다음 세상에 태어날 중생들을 위해 그들이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나는 한 방편으로 제시한 16가지 관법(觀法) 수행을 말한다.

 

일관(日觀 : 日想觀), 수관(水觀 : 水想觀), 지상관(地想觀), 보수관(寶樹觀), 보지관(寶池觀), 보루관(寶樓觀), 화좌관(華座觀), 상상관(像想觀), 진신관(眞身觀), 관음관(觀音觀), 세지관(勢至觀), 보관(普觀), 잡상관(雜想觀), 상배관(上輩觀), 중배관(中輩觀), 하배관(下輩觀)을 말한다. 이 16가지 수행법들을 관상염불(觀想念佛)이라 하는데, 선도화상은 「말법시대 중생은 정신과 의식이 날뛰고 건방지며 마음은 거칠고 경계는 세밀하여, 16관법 수행을 성취하기 어렵다.」 라고 하였다.

 

* 편양 언기선사는 같은 책에서 「염불문의 공부는 다니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항상 서방을 향하여 존안(尊顔)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잊지 않으면 목숨을 마칠 때에는 아미타불이 상련대(上蓮臺)로 영접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 편양 언기선사는 「부처님은 법음(法音)을 직접 듣지 못한 말세(末世)중생들을 위하여, 16관문(觀門)을 따로 세우고, 아미타불을 정성껏 생각하여 연화정토(蓮花淨土)에 왕생하게 하며, 다시 관세음보살이 32응신(應身)과 천수천안(千手千眼)과 팔만사천의 손과 눈으로 6취(趣)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을 찬탄하되, 혹은 물에 빠지고 불에 타거나 감옥과 도적과 호랑이와 음흉한 여러 어려움을 당했을 때 지성으로 이름을 부르며 생각하면 다 그것을 면한다고 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과거(過擧)에 올라 벼슬자리를 구하거나 혹은 부처 나라에 가서 나기를 구하여 아미타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고 빌면 보살은 묘한 지혜의 힘으로 밝은 거울이 물건을 비추는 것처럼 무슨 소원이라도 다 이룰 수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염불문(念佛門)입니다. 대개 중생이 미(迷)한다는 것은 이것을 잘 모르는 것이요, 불조(佛祖)가 닦아 증득한다는 것은 이것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중략)···. 참선이 곧 염불이요 염불이 곧 참선이니, 여기에는 아무런 간격이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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