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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2. 진리의 길

진리의 길.1

 

 

 

 

영원히 굴러가는 금강륜

 

* 벌써 향수의 계절입니다. 누구나 젊은 날에는 낭만과 희망이 활발발活潑潑하게 날개치는 생명이 약동하지만, 어느새 노년이 들면 속절없이 떠나버린 가물가물한 추억들이 적막한 삶을 달래주는 황혼의 선물로 사무칩니다.

 

* 지난 몇 년 동안 산승山僧을 떠나간 소중한 인연들이 올 가을따라 유난히도 인생의 무상을 묵시黙示하고 있습니다. 이십여년을 정진도반精進道伴으로 서로 아끼고 살피던 정조스님, 무능한 산승을 스승으로 여기고 지성껏 따르던 몇몇 스님들은 이제 어디에도 그들의 다정한 자취는 없습니다.

 

* 산승한테는 아직도 죽음 저편을 통찰하는 천안통天眼通이 없습니다. 지난 세월을 밝히는 숙명통宿命通과 모든 번뇌를 모조리 없애고 진여불성을 온전히 깨닫는 누진통漏盡通 등 삼명통三明通은 정통성자正統聖者가 갖추는 기본적인 불성佛性 공덕입니다.

 

* 원만 공덕은, 한껏 부처님을 따르는 바른 소견(正見)과 사뭇 청정하게 윤리도덕을 지키는 계율과 생명의 근원을 훤히 꿰뚫어보는 깊은 선정禪定을 닦아야만 얻어지는 생명의 보장寶藏입니다.

 

* 후기 산업사회의 기계문명은, 감내하기 어려운 환경공해와 인간존재의 존엄성마저 처참하게 짓밟는 이른바 질풍노도로 사납게 파도치고 있습니다.

 

* 오늘날 모든 인습적인 종교들은 하나의 진리로 돌아가는 역사적 사명을 망설이고만 있으며, 투명하고 확고한 대안이 없습니다.

 

* 우리 생명자체(佛性ㆍ自性ㆍ眞如)는 원래 청정하고 영생 불멸하여 과거에도 미래에도 죽음이 없는 우주의 생명 에너지며, 바로 부처님이요, 하느님입니다.

 

* 우리들이 진리를 깨닫고 깨닫지 못하는 차이는 있을지라도, 본래로는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사바세계(현실세계) 그대로 극락세계(광명정토)입니다.

 

* 부처님은 영원한 우주생명이기에 무량수불無量壽佛이요, 자비와 지혜가 충만한 공덕생명이기에 무량광불無量光佛이며, 유정무정有情無情 일체 모두 그대로 아미타불阿彌陀佛입니다.

 

* 저 우주 법계法界의 금륜성왕金輪聖王은 영겁의 세월을 두고 금강륜金剛輪을 굴려서 우주의 모든 미망迷妄과 사마邪魔를 물리치고 진여연기眞如緣起의 우주 대도大道인 불법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 바야흐로 통합적인 새 문화 창조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정통불법을 염원하는 우리 법우들과 성불해탈의 사무친 ‘금륜 목소리’의 장도壯途는, 제불보살의 호념護念과 축복 가운데 환희충만한 가행정진加行精進을 세차게 거듭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법우들의 가슴마다 불성광명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게 될 것입니다.

 

[2000 년 10월, 월간 ?금륜金輪?지 창간법어]

 

 

* 12월10일(음력10월19일) 수요일이 청화큰스님의 열반11주기 다례재날입니다. 전남곡성 성륜사에서 11시 설법 전에서 거행하오니 시간 있으신 분들은 참석하시여 큰스님의 법향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 날 아침 비행기로 넘어가 참석하고 오후 비행기로 제주에 돌아옵니다.

 

성륜사 061-363-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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