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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39일 용수보살

 

용수(龍樹)보살은 인도의 대승불교를 크게 드날린 이며, 불멸후 6~700년경의 남인도(혹은 서인도)사람이다. ‘용맹(龍猛)’ 또는 ‘용승(龍勝)’이라 이름 하기도 한다. 바라문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총명이 출중하였다. 젖먹이 때 4베다에 있는 4만개의 게송(각32자)을 듣고 외워 뜻을 모두 이해했다고 한다. 약관에 천문, 지리등 온갖 학문에 정통하여 천하에 겨룰 자가 없었다.

 

그런데 학문에 싫증난 용수는 걸출한 친구 세 사람과 정욕을 인생의 낙으로 삼기로 약속을 했다. 정욕을 채우기 위하여 은신하는 술법을 배우기로 하고 은신술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되자 왕궁을 드나들며 왕궁내의 미인들을 모조리 능욕하였다. 백여 일이 지나 여인들이 까닭도 없이 임신을 하자 왕이 크게 노하여 원인을 찾도록 하였다.

 

한 늙은 신하가 꾀를 내어 궁정 입구에 고운 흙을 깔아 은신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뒤를 쫓아 허공에 칼을 휘둘러 세 사람을 잘라 죽였다. 용수만은 숨을 멈춘 채 왕의 머리 옆에 숨어서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바로 이때 용수는 ‘정욕은 고통의 근본이고 모든 재난의 원인이니, 패덕 망신하는 것이 모두 정욕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고는 그 이후 출가하여 불문에 귀의하였다.

 

용수는 출가한 지 90일 만에 삼장(三藏)을 모두 외우고 뜻을 통달했으며, 이에 성이 차지 않은 용수는 설산에 들어가 늙은 비구로부터 대승의 경전을 처음으로 얻을 수 있었다. 대승에 눈을 뜬 용수는 대승 경전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으나 더 이상의 경전을 얻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외도의 논사들을 모조리 정복하여 온갖 지혜를 갖춘 사람[一切智人]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그는 교만한 마음이 생겨 불교를 깔보고 종파를 새로 만들어 독자적인 교를 펴고자 하였으나 대룡(大龍)보살이 이를 측은하게 여겨 바다 속 용궁으로 데리고 가 칠보로 된 창고 속에서 칠보로 된 상자를 열어 《화엄경》을 건네주었으므로 용수는 큰 깨달음을 얻고 이 경전 등을 육지로 갖고 나와 불법을 크게 펼쳤다. 또한 남천축에 가서 철탑을 열고 《금강정경》도 가져왔다고 한다.

 

용수는 마명의 뒤에 출세하여 대승경전을 성대히 선양하였고, 이로부터 대승불교가 크게 발전하였으므로 후세에 그를 제2의 석가, 8종의 조사라 일컬었다.

 

그의 저서는 《대지도론》100권, 《십주비바사론》17권, 《중론》4권, 《십이문론》1권등이 있다.

용수는 《십주비바사론》〈이행품(이행품)〉에서 『불법에는 무수한 수행의 방편문들이 있지만, 세간의 법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이 있다. 육로로 따라 걸어가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물길을 따라 배를 타고 가는 것은 즐겁다. 보살도도 이와 같아서 열심히 정진해야 하는 것이 있기도 하고, 믿음으로 갈 수 있는 쉬운 길이 있다.』 라고 했다.

 

용수는 이어서 쉬운 수행의 내용에 대하여 『불퇴전의 지위를 구하는 사람들은 불보살을 염하고 명호를 부르며[稱名] 예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참회하고 가르침을 청하며 기뻐하고 회향해야 한다.』고 하여 쉬운 수행을 통해서도 역시 불퇴전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 쉬운 수행[易行]과 어려운 수행[難行]의구별은 대개 이러한 용수의 태도를 이어받고 있다. 담란은 천친이 지은 《왕생론》을 주석하면서 이 땅에서 바로 불퇴전의 지위를 얻는 것을 난행(難行), 정토에 왕생하여 불퇴전을 얻는 것을 이행(易行)이라고 하여 아미타불 칭명을 통해 정토에 왕생하는 길이 이행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이러한 해석은 이후 정토 수행의 기본이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대지도론》에서도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아미타불의 임종래영(臨終來迎)과 법장비구의 불국토 장엄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또 정토염불이 가장 쉽고 빨리 도달하는 길임을 《바사》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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