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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선원/무주선원 불사

[스크랩] 무주선원 가을

* 무주선원을 개원한지가 만 일 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봄부터 귤 밭을 밀어내고 건물을 짓고 부처님을 모시고 올 해는 봄부터 나무심고 잔디 깔고 올해는 이정도로 끝내고 내년 봄부터 다시 마당 잔디 깔고 추가로 나무 심으면 도량정비는 대충 끝난 것 같습니다. 흙먼지 날리던 황량한 곳에 나무심고 텃밭 일구고 잔디심고 올 해 일 많이 했습니다. 하 하

 

 

 

1. 능소화가 담장을 넘어왔습니다. 능소화를 처음 만난 것은 군대 가기 전에 호남지방을 여행하였는데 시골 담장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을 보고 동네 분에게 물으니 능소화 꽃이라고 하여 첨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보기 힘들었는데, 출가 후 어디를 가나 능소화를 심었고 이번 무주선원에서도 들어가는 입구 담에 심어 여름 내내 키가 담장을 넘은 것이지요. 내년 꿈에 그리던 돌담에 예쁜 능소화 꽃을 그려 봅니다.

 

 

2. 먼 나무.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내내 빨강열매를 자랑하는데 입구 양쪽에 두 주 심었습니다. 먼 나무 인연지여주신 대구 금강지 보살님 감사합니다.

 

 

3. 가을 농사, 겨울 식량. 고구마 · 양 배추 · 상추 · 고소· 배추 · 근대 겨울식량 품목입니다.

 

 

4. 양배추. 벌래가 넘 좋아하여서 휴 어릴 적에 두 번 정도 약을 뿌렸어요. 잘 크지요

 

 

5. 상추. 오늘부터 따서 먹기 시작했어요. 제주도는 겨울 내내 밖에서 자라요

 

 

6. 고소. 밖에서는 고수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 그냥 뽑아서 된장 찍어 먹으면 맛과 향기가 대단하지요

 

 

7. 배추. 하 하 이쁜 애만 사진 찍었어요. 무탈로 잘 자라요 이 아이도 겨울 내내 밖에서 자라요 된장국에 넣고 쌈싸 먹고

 

 

8. 고구마. 이녀석도 장마 전에 심어놓고 주인장이주는 물만 먹고 컸어요. 오늘 하나 캐보니 제법이에요 하 하 다음 주나 캐고 그 자리에 가을 상추, 치거리 좀 심지요

 

 

9. 마지막까지 장식하는 패랭이 꽃

 

 

10. 근대. 겨울 된장국에 넣어 먹으려고 뿌려 놓았더니 잘 커요

 

 

11. 이름도 모르는데 온 도량이 이 꽃으로 덮였어요. 봄에 그냥 얻어 심은 것인데 잘 자라네요.

 

 

12. 봄에 문주란 씨앗을 심었더니 잘 나왔습니다. 문주란 꽃도 참 이뻐요.

 

 

13. 은서목. 향기가 대단한 아이 인데 올 해는 맛 배기로 조금만 피네요.

 

 

14. 무주선원 여름 내내 장식한 연 꽃 수련 수생식물, 여름에 다른 애들은 이틀에 한 번씩 물 주었는데 연못에 있는 애들은 물 한 번 채워놓고 끝. 의외로 수생식물도 길러볼만합니다. 극락세계에 연못이 있어서 무주선원도 극락세계를 표현한다고 법당 양쪽에 연못을 만들고 백련과 홍련을 심고 수생식물도 심고요

 

 

15. 올해는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수련 꽃

 

 

16. 봄에 금붕어 사다 넣고 먹이 주면 물 오염될까봐 먹이도 안주었는데 원주스님 염불소리 들어가면서 잘 컸어요 이 인연으로 다음 생에 무주선원 출가를 기대합니다.

 

 

17. 무주선원 귤도 찬바람에 노랑게 익어갑니다. 작년에는 많이 열렸는데 올 해는 절반 속아네고 수량도 적은데 벌써 작년에 얻어 드신 분들이 찬탄하네요. 하 하 다른 집들도 가뭄에 귤이 많이 안 열렸다고 합니다.

 

 

18. 감. 도량에 단감나무 3주가 있는데 까치 소굴입니다 이렇게 익은 것은 다 먹고 하 하 이웃분이 까치가 다 먹는다고 하기에 ‘뭐 절집에 와서 먹고 갔으니 다음에 사람 몸 받아 시주하겠지요.’ 대답했더니 스님이라 다르네요! 합니다. 무주선원 신도도 적은데, 들짐승들이라도 인연지여 놓아야 나중에 번창할 것 같습니다.

 

 

19. 꽃무루. 올 봄에 사형스님 토굴에서 두 박스나 얻어다 심었는데 꽃은 안 피고 잎만 나왔는데 아마 내년에는 잘 필 것 같습니다

 

 

20. 수선화. 봄에 자성원에서 금잔옥대 수선화 얻어 심었는데 새순이 나오네요. 잘 하면 올 겨울 도량에 수선화 꽃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21. 법당 앞 소철. 양쪽에 씩씩한 소철이 마치 신장 같습니다. 이 녀석에 한 이 좀 있어서 제주에서는 꼭 심습니다.

 

 

22. 일본채송화. 이 아이도 무정해요 아무데나 햇빛 잘 드는 곳에 잘라 꽂으면 뿌리내리고 일 년 내내 꽃이 피여요

 

 

23. 마당에서 본 주변. 빙 둘러가며 소나무 숲이지요. 아늑하고 다들 오시면 감탄합니다.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데 오늘은 안개에 안보이네요. 어느 분이 오시여서 ‘스님 사진으로 본 것보다 실물이 더 아름답습니다.’ 합니다.

 

 24. 여전한 무주선원 관세음보살님. 제가 보아도 점 점 아름답습니다. 기도가 끝나면 관세음보살님이 미소로 응답하는 것 같습니다.

 

* 사바세계에 나와 19살에 성공 한 번 해보겠다고 고향을 떠나 서울 올라갔고 39세에 일체중생의 원을 가지고 출가하여 계를 받았고 현재 59세에 남쪽 섬나라 탐라국에 ‘아미타불’ 도량 하나를 세웠습니다. 19살에 서울 올라가서 꿈은 대한민국 제일 꽃 농장 이루는 것이 꿈 이였고 출가 후에는 여법한 수행도량 가꾸며 정진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아무튼 꿈에 그리던 도량은 이루었지만 앞으로의 발전은 원주(苑住)의 복과 지혜입니다. 현실적으로 제주도에서 부처님 정법을 펼치기는 참 척박한 곳이다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해쳐나갈 길이 아마득도 하지만 모든 현상을 인(因)과 연(緣)의 만남으로 생각하며 묵묵히 기도 정진하며 원력으로 가꾸어 나가면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무주선원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출처 :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글쓴이 : 미타행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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