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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35일 윤회(輪廻)

 

윤회(輪廻)라 함은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 끝이 없는 것과 같이 중생이 업(業)에 의하여 죽었다가 나고 났다가 죽기를 몇 번이고 이렇게 반복함을 말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삼계(三界) 육도(六道)에서 미(迷)의 생사를 거듭하는 것이다.

 

삼계는 세 가지 세계로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를 말한다. 욕계의 욕(欲)은 탐욕이나 특히 식욕, 음욕, 수면욕이 왕성한 세계이다. 색계는 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형체가 있는 세계이며, 무색계는 색계의 미묘한 형체가 없는 순 정신적 존재의 세계이다.

 

육도는 천상, 인간, 아수라, 지옥, 아귀, 축생의 길이다. 도(道)는 중생이 윤회하는 길이므로 도라 한다. 이 세 가지 세계와 여섯 가지 길은 중생이 좋은 일[善業]을 쌓았으면 좋은 길[善道]에 가 태어나고 나쁜 일[惡業]을 하였으면 나쁜 길[惡道]에 떨어지는 것이니,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빙빙 돌며 죽었다가 태어나고, 태어났다가 죽고 한다. 이것을 생사윤회라 한다.

 

어느 스님이 목수 일을 해가며 암자를 지어 도를 닦으려 하였는데, 암자를 다 짓고 수도를 하려는 그 해에 앉은뱅이가 되었고 그 이듬해에는 봉사가 되었으며 그 이듬해에는 벼락을 맞아 죽었다. 그 제자가 보기에 천지도 무심하고 부처님도 영험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속으로 원망하면서 죽은 스님의 팔에다 ‘불무령(佛無靈: 부처님도 영험이 없다)’이라는 세 글자를 쓰고 장사를 치렀다.

그 후 스님은 고려 문종(文宗)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울다가도 목탁 소리만 나면 울음을 뚝 그쳤다. 임금은 신하를 시켜 그 목탁소리가 울려나오는 곳을 찾으라 하였다. 절을 찾은 문종은 아기를 데리고 절에 갔더니 그 제자였던 스님이 아기를 보고 “우리 스님이 오셨다”하고 큰 절을 올렸다. 그 이유를 물은 즉 아기의 팔에 ‘불무령(불무령)’의 세 글자를 자기가 썼다는 말을 하였다. 이 아기가 자라서 출가하여 대각 국사(大覺國師)가 되었다. 공덕을 쌓은 이는 반드시 좋은 길에 가 난다.

 

또 생사윤회 하는 일화를 하나 더 말하겠다. 중국 인광(印光)대사의 ⟪편지설법⟫에 있는 이야기이다.

 

수(隨)나라 때 조량상(趙良相)이라는 큰 갑부가 있었다.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 이름은 영(盈)이고 작은 아들 이름은 맹(孟)이었다. 영은 몸이 건장했고 맹은 몸이 약했다. 그가 죽을 때 재산을 둘로 나누어 주었는데, 작은 아들 맹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죽자 큰아들 영이 작은 아들 맹의 재산까지 독차지하고 맹에게는 집과 텃밭만 주었다. 그래서 맹은 살기가 어려워 다른 데 가서 품팔이하며 겨우 가족에게 입에 풀칠만 할 정도로 근근이 살아갔다.

 

그런데 얼마 있다 큰아들 영이 죽어서 아우 집의 아들로 태어나 이름은 환(還)이라 불렀다. 또 얼마 안 되어 작은 아들 맹도 죽어서 형 집의 손자로 태어나 이름을 선(先)이라고 불렀다. 환은 큰아버지의 영의 집안에서 머슴살이를 하였다. 한번은 선(큰집 조카)이 오대산에 유람차 가면서 환에게 자기를 따라가 시중을 들도록 분부했다. 환은 큰아버지가 자기 집안 재산을 독차지한 일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 손자인 선을 죽이려고 벼르던 참이라 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 산에 도착하여 죽일 좋은 기회를 얻었으므로 환은 선에게 말하였다.

 

“너의 할아버지가 우리 가산을 모두 독차지하여 우리는 집안 대대로 몹시 곤궁하게 살고 있다. 그러니 나는 지금 너를 죽여 집안의 원한을 풀어야겠다.”

선이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부랴부랴 달아나자 환이 그 뒤를 쫓아갔다. 그러다 마침 어느 초가집으로 들어갔는데, 한 늙은 스님이 나와 말하는 것이었다.

“이 곳에서는 끔직한 일을 저지르면 안 되오.”

그러자 환이 자기는 원수를 죽이려고 할 따름이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늙은 스님은 두 사람을 자리에 앉히고 나서 차 한 잔씩 따라 주며 마시게 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두 사람이 차를 받아 마시고 나더니 모두가 금방 전생 일을 환히 알아보고는 서로 붙잡고 대성통곡을 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모두 그 산속에서 출가하여 불도를 닦았다.

 

하나의 게송을 옮긴다.

 

삼계에서 돌고 돎이 물 긷는 두레박 같아

백 천만 겁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네.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않으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三界猶如汲井輪 百千萬劫歷微塵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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