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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31일 오역(五逆)과 십악(十惡)

 

48원 중 제18원에서는 ‘십념(十念)으로 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고 설하면서 ‘오역죄(五逆罪)와 정법(正法)을 비방한 자는 제외한다.’고 하였고, ⟪관무량수경⟫에서는 하품하생(下品下生)하는 사람에 대해, 하품하생이란 ‘항상 악업을 짓는 중생으로서 오역죄나 십악 등 갖가지 악업을 짓는 자’라 하고 ‘그러한 사람도 임종에 이르러 지성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소리 내어 열 번만 부르면 정토에 태어난다.’고 설하였다.

 

또한 ⟪무량수경⟫에서는 오역죄와 정법을 비방한 자는 왕생하지 못한다고 한 것에 반해, ⟪관무량수경⟫에서는 오역죄를 범한 자라도 왕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두 경의 해석에 담란, 혜원, 가재, 선도, 회감 등 여러 스님들의 견해에 차이가 보이지만 여기서는 그분들의 해석은 다른 데로 미루고 다만 오역죄와 십악이 무엇인가만을 언급하기로 한다. 오역죄는 오무간업(五無間業)이라고도 하는데, 불교에서 말한 다섯 가지의 역적 중죄를 말한다.

 

오역죄는 소승과 대승에서 말하는 것이 다르다.

 

소승의 오역죄

1. 아버지를 죽이는 것 [殺父]

2. 어머니를 죽이는 것 [殺母]

3. 아라한을 죽이는 것 [殺阿羅漢]

4. 화합 승가를 깨뜨리는 것 [破和合僧]

5. 부처님 몸에 피를 흘리게 하는 것 [出佛身血]

혹은 1과 2를 합하여 1로 하고 다시 제5에 파갈마승(破竭磨僧)을 더하여 다섯 가지로 하기도 한다.

 

대승의 오역죄

1. 탑과 절을 파괴하고 경전과 불상을 불태우며 삼보의 물건을 훔치고 혹은 그와 같은 일을 남에게 시키거나 그런 행위를 보고 기뻐하는 것.

2. 성문, 연각, 대승의 법을 비방하는 것.

3. 출가자를 비방하고 혹은 그를 죽이는 것.

4. 소승의 오역죄중 하나를 범하는 것.

5. 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후세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열 가지의 악업을 짓는 것.

 

십악(십악)

첫째. 산목숨을 죽이는 것[殺生].

둘째.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偸盜].

셋째. 배우자 아닌 이를 간음하는 것[邪婬].

넷째. 거짓말을 하는 것[妄語].

다섯째. 쓸데없는 달콤한 말을 하는 것[綺語].

여섯째. 이간하는 말을 하는 것[兩舌].

일곱째. 험악한 말을 하는 것[惡口].

여덟째. 간탐을 부리는 것[貪慾].

아홉째. 성을 내는 것[瞋恚].

열째. 삿된 소견을 지니는 것[邪見].

 

산목숨이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다. 일체 중생은 모두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불성(佛性)이 있다. 불성이 있는 것이면 미래 세상에 모두 성불할 것이므로 미래 세상의 부처를 죽이는 것과 같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찌 감히 산목숨을 죽일 수 있겠는가? 또 중생이란 사람과 짐승뿐만 아니라 물고기, 곤충, 개미에 이르기까지 꿈틀거리는 생명이 있는 것이면 모두 포함된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 도둑질이다. 다시 말하면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이다.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것뿐만 아니라 남의 재물을 필요 이상으로 축내는 것도 모두 도둑질과 다름이 없다.

 

배우자 아닌 이와 간음한다는 것은 자기 아내나 남편 이외의 사람과 정을 통하는 것으로 이것은 지극히 큰 죄이다. 그리고 자기 아내나 남편이라도 지나치게 탐닉하면 역시 그것도 죄가 되며 정당한 음행이라 할 수 없다.

 

거짓말한다는 것은 보고 안 보았다 하고 보지 않고 보았다고 하며, 없는 것을 있다 하고 있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따위이다. 속마음과 겉말이 서로 다르고 남을 속이려는 말이면 모두 거짓말이다.

 

쓸데없는 달콤한 말을 한다는 것은 아무런 이익이 없는 말을 화려하게 꾸며서 말하거나 음욕에 관한 말을 지껄이거나 하는 따위의 말이다.

 

이간질한다는 것은 이 사람에겐 이렇게 말하고 저 사람에겐 저렇게 말하여 서로 좋은 정이나 관계를 떼어 사이가 떨어지게 하려는 말이다.

 

험악한 말을 한다는 것은 말이 거칠고 험악하여 바늘이나 칼처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찌르는 말이다.

 

간탐을 부린다는 것은 간(慳)은 자기 재물을 남에게 베풀지 않으려고 아끼는 인색함이요, 탐(貪)은 남의 재물을 자기 소유로 차지하려는 것이니 이것이 탐욕이다.

 

성을 낸다는 것은 흥분되어 노여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언짢아하며 화를 내는 것이다.

 

삿된 소견을 지닌다는 것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을 믿지 않는 소견이다.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고 전생도 없고 후생도 없다고 하면서 성인의 말씀을 모독하고 불경의 가르침을 비방하는 등의 잘못된 소견이다.

 

이상의 열 가지 악한 일을 끊으면 끊지 못할 죄악이 없고 닦아지지 않는 착한 일이 없을 것이다. 이 열 가지의 악(十惡)을 끊으면 열 가지의 선(十善)이 된다. 열 가지 죄악을 범하지 않고 지키면 열 가지 선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