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들아!
이 말을 깊이 음미하여 간절히 새기어라.
이 몸을 금생에 건지지 못한다면 다시 어느 생에 건질 것인가.
도를 구하는 사람은
미리 겁을 내거나, 약한 마음을 내지 말고
부디 용맹스런 마음을 내야 할 것이니,
지난 세월에 얼마나 착한 인연을 쌓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렇게 훌륭한 부처님 법을 믿지 않고
스스로 못났다고 자처하며 어렵다는 생각으로 닦지 않는다면,
지난 세상에 선근이 있었더라도
지금 그것을 중단하였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점점 멀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이미 보배가 쌓인 곳에 온 이상 결코 빈 손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한 번 인간의 몸을 잃으면 만겁(萬劫)을 두고도
인간의 몸을 받기가 어렵다.
만약 보배를 얻고자 한다면
이 가죽주머니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지난날 괴로움 속에서 윤회하던 업을 돌이켜 보면
몇천 겁 동안 어두운 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고통을 받았을 것인가.
불도(佛道)를 구하고자 하여도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여 헤매면서 깨닫지 못해
얼마나 많은 나쁜 업을 지었던가.
생각할수록 저절로 긴 한숨이 나오는데
어찌 또 게으르게 방일해서 과거의 그때 같은 재앙을 다시 받겠는가.
그리고 누가 나에게
지금 인간 세상에 태어나게 해서 만물의 영장이 되어
진리의 길을 닦도록 하였는가.
실로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서 천우신조로
나무 판자를 만나는 것과 같은 다행함이요,
하늘에서 겨자씨를 던져 그 겨자씨가
바늘 끝에 꽂히는 것과 같은 희유함이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무상한 세월은 빨라서 아침 이슬과 같고,
사람의 목숨은 지는 해와 같다.
오늘은 살아 있을지라도 내일은 기약하기 어려우니
간절히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겨라.
-지눌『수심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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