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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동선스님의 편지

[스크랩] 미국을 지탱하는 4대 정신

미국을 지탱하는 4대 정신

이길주/버겐커뮤니티칼리지 교수

인류의 '나라 만들기'에서 미국과 같은 놀라운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황당하고 처절했던 초기 정착에서부터 인류공동체의 지도자적 나라로 자리매김 하는데 3세기가 소요된 속도감도 놀랍지만 더 실감나는 증표는 오늘도 미국사회의 구성원이 되고픈 세계인들의 뜨거운 갈망이다. 아이들을 업고 안은 채 때로는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나라가 미국 외에 또 있을까 싶다.

미국을 만들기 위해 약자들은 눈물 땀 피를 흘려야 했다. 이 어두운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적 폭거에 대한 반성과 그 유산을 시정하려는 노력도 미국사회의 힘이다. 소수.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늘의 미국을 가능케 한 정신적 뿌리는 크게 4가지다. 청교도 정신 개척자 정신 기업가적 정신 그리고 자부심.

청교도 정신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과 민주적 절차를 말한다. 청교도들은 자신들이 모이는 곳을 교회라고 하지 않았다. '공동체의 만남(Town Meeting)'이라고 했다.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합의를 만들어 내는 곳이었다.

청교도 사회는 교육에 역점을 두었다. 공동체의 앞날을 책임지는 사회구성원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여야 했기 때문이다. 뛰어난 학교성적 하나로 하버드 대학에 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땅 '프론티어'에서 개인은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한다. 초지와 숲을 농토로 바꾸고 베어낸 나무로 집을 짓고 그해 소출로 한 해를 나고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삶 속에 정부의 도움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위험요소가 많고 공권력이 먼 환경은 자생능력과 자치력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운다. 그래서 미국의 전형적 '프론티어' 중서부를 미국의 심장부라고 부른다.

미국의 농사는 한 식구를 위한 경작이 아니었다. 대부분 상업농 수출작물 위주였다. 소득증대와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애를 쓰고 머리를 짜내야 했다. 소위 '기업 마인드'를 갖고 새로운 작물과 증산의 방법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늘 하던 대로'는 곧 도태를 뜻했다. 새로운 농기구의 개발.생산이 미국 산업의 모체가 된 것은 당연하다. 신상품과 시장을 향한 끝임 없는 노력이 '아메리칸 드림'을 가능케 한 것이다.

끝으로 '미국의 예외주의'라고도 하는 자부심이 있다. 신이 미국에게만 부여한 특별한 사명과 축복이 있다는 믿음이다. 미국은 결코 둘로 가를 수 없다는 고집도 이 자부심의 반영이다. 여기에 인종우월주의가 섞이면서 미국의 비극은 잉태된다.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제국주의 등이 파생되지만 집단적 의미에서 이 자부심이 미국을 세운 힘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제 관심을 한국으로 옮겨보자. 요즘의 한국사회는 혼란스럽다. 정치권의 무능력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 지표와 민생이 따로 노는 경제 그리고 이익집단간의 '밥그릇' 싸움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존재하는 복지정책이 오히려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 여기에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이 와중에 떠오른 담론이 '한국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이다. 한국이 하나의 우수한 개발 케이스에서 이제는 세계인이 보고 배울 가치가 있는 존재의 모델로 나아갈 수 있냐는 물음이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과연 미국을 만든 네 개의 정신적 힘을 갖고 있는지를 알면 답을 구할 수 있다.

특히 공동체에 대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을 강조한 청교도 정신부터 따져 볼 일이다.




출처 : 청연사
글쓴이 : 文正堂 香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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