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화상(1298-1374) 결제結制 법어法語
스승님께서는 결제 때에 대중들에게 “그대 대중들이시어! 이미 여기까지 와서 한적함을 함께 즐기면서 삼 개월 90일 동안을 금족(禁足 결제 때 산문 밖 출입을 금함)하고 안거할 인연으로 모였으니, 결코 등한하지 말고 마땅히 각자가 부지런히 노력을 하시오이다! 시퍼른 칼날이 드러난 취모검(吹毛劍 불어서 날릴 정도의 털도 자를 수 있는 매우 날카로운 칼)을 들어서 허망하고도 더러운 정습(情習 허망한 감정으로 생긴 번뇌의 습기)을 모두 없애고, 그 자리에서 진정한 공부를 얻어서 안으로는 망념妄念을 이기려는 노력에 힘을 쓰고, 밖으로는 다투지 않는 덕을 넓히기를 바라는 바이오다! 이른바 ‘시방 동지들이 모두 모여서 각자가 무위(無爲 현상을 초월해 상주불변 하는 존재)를 배운다면 그것이 곧 선불장(選佛場 부처를 뽑는 과거장)이며, 마음을 비워 급제하여 돌아가게 될 것이오이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대 대중들의 마음에 맞겠소이까!”라고 말씀 하시고는 한참을 계시다가 “용이 승화할 때의 세 겹의 물결은 마치 대지를 울리는 하나의 우레 소리와 같은 것이오이다!”라고 교시를 하셨다.
* 백운화상 어록 (박문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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