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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태호스님의 산사의 풍경소리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서울 강남 도곡동에 있는 정중선원에서 선학 대학을 개강했었는데 각 분야 교수들과 의사들도 관심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학생으로 등록했습니다.

 그 중에 관철동에 있는 병원의 정신과 의사 한분이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자기는 심리학을 전공하였으나 만족되지 않아서 불교공부를 시작했고 불교의 마음공부에 매료됐다가 3기나 연속으로 출석했습니다.

 심리학 방면으로는 스위스의 칼 구스타푸 융이 가장 깊이 있게 연구한 결과라 하여 융 심리학 또는 심층 심리학이라 합니다.

 융 박사는 일생을 연구한 것이 ‘우리 인생의 장래는 어떤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고 전개되는 것인가’였습니다.

 세계 각 지역을 돌며 여러 인종, 민족들의 풍습을 살펴보고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들의 기도행위에 대해서도 연국했습니다.

 연구결과에 대한 요지만 보면, 우리 인간은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졌고, 육체적인 움직임은 정신작용에 달려 있는데, 정신세계에도 보고 듣고 느끼고 알 수 있는 의식 세계와 그렇지 못한 무의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식되는 정신세계보다 잠재의식(무의식)의 세계가 훨씬 더 커서 8할이나 된다고 합니다. 비유로 쉽게 말하면, 바다에 떠있는 빙산 덩어리보다 물속에 잠겨있는 빙산 덩어리가 훨씬 더 크고, 흘러가는 곳도 물위에 떠 있는 빙산의 뜻대로가 아니라 물속에 잠겨있는 큰 덩어리가 흘러 가는대로 움직이는 것와 같이 우리 인생도 의식하지 못하는 내면에 잠재한 정신 작용에 의해서 흘러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바라고 꿈을 가져도 제대로 이루어지는 일이 흔치않아서 운이 따르지 않는다, 재수가 없다, 타고난 사주팔자가 좋지 않다, 시절을 잘못 만났다 등등으로 원망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겉에 뜬 마음인 의식대로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 융 박사는 속에 잠겨있는 의식하지 못하는 마음인 잠재의식(무의식)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본 것입니다.

 그것도 실험 실증적인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여 실험해보고 증명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 우리가 갖고 있는 무의식, 잠재의식에 의해서 좌우 된다.”고 알았다 해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어떻게 잠재의식 세계에 입력 시킬 것인가?

 융 박사는 또, 유사 이래 행해온 수많은 방법들을 연구했습니다. 주술을 통해서, 최면을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부적을 갖고서, 염력으로 또는 명상을 통해서 하는 입력방법을 모두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마지막 유고엔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불교에 있는데 더 깊이 연구하지 못한 것이 한이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방법일까?




 출처 : LA중앙일보


2005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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