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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얼굴 가꾸기

얼굴 가꾸기


예전에 경상도 절에서 기도하고 살적인데, 법회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절에 왔습니다. 그날은 꽤 복잡한데, 한 보살님은 꼭 극락전에서 천주를 돌리며 염불하고 있다가 제가 오후 2시 기도에 들어가면 천주를 법당 뒤에 놓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 보살님의 얼굴은 몇 백 명이 절에서 버글거려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염불하시는 분들은 얼굴이 뭔가 다릅니다.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얼굴입니다. 얼굴 속에 진심과 욕심과 한이 가득하더라도 염불이던 진언이던 간경이던 수행을 하여서 진심과 욕심과 한이 녹으면 얼굴도 변하는 것입니다. 흔히 절에 몇 년 다녔다 법납(法臘)이 몇 년이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월이 간만큼 마음을 가꾸어 탐․진․치 삼독심이 떨어졌냐 하는 것입니다.

저도 태안사시절 보고 요 근래 만난 스님이 “스님 태안사 시절에는 무서워서 말도 못 부치였는데 지금은 얼굴이 스마일상이 되였습니다.” 하면 덕담을 합니다. 저도 태안사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무아미타불” 염불과 함께 하면서  수 없는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걷어낸 것이고, 얼굴 또한 제가 제 얼굴을 보더라도 무수히 깎기고 깎인 얼굴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물보다도 나이와 인격이 정비례 할 적에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깨달음이란 인격완성입니다. 연세 드신분이 흰머리에 평온한 얼굴은 아름답습니다. 자성원 시절 공양주 하시던 노보살님이 지금도 제 토굴에 가끔 오시는데 만나는 신도마다 노보살님 얼굴이 곱다고 찬탄합니다. 노보살님은 아파트에 혼자사시면서 하루 종일 사경도하고 염불도 하고 지낸다고 합니다.  고운 얼굴도 이웃에도 복 짓는 것 같습니다.


염불이던 진언이던 간경이던 좌선이던 수행은 부정적 마음 다시 말하면 집착, 욕심, 거만 등 거친 마음을 걷어내고 긍정적 마음을 일구어줍니다. 긍정적 마음이란 선한 마음 배려하는 마음 자비한 마음 등입니다.

세월이 갈수록 얼굴과 마음이 부처님을 닮아간다면 거친 사바세계에 헛되이 보낸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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