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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2. 잡아함경

36. 십륙비구경(十六比丘經) 37. 아경(我經)

잡아함경 36. 십륙비구경(十六比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투라국(摩偸羅國)의 발제하(跋提河) 가에 있는 일산 같은 암라수원(菴羅樹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자기라는 섬[自洲]1)에 머무르고 자기라는 귀의처[自依]에 머무르며, 법이라는 섬[法洲]에 머무르고 법이라는 귀의처[法依]에 머무르며, 다른 섬이나 다른 귀의처에 머무르지 말라.

비구들아, 마땅히 바르게 관찰하여 자기라는 섬과 자기라는 귀의처에 머무르고, 법이라는 섬과 법이라는 귀의처에 머무르며, 다른 섬에 머무르거나 다른 귀의처에 머무르지 말라.

무엇이 원인이 되어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생기며, 어떻게 이 네 가지가 있게 되며, 무엇 때문에 또 어떻게 얽매이게 되고, 아직 생기지 않은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생기고 이미 생긴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더욱 자라는 것을 어떻게 스스로 관찰하는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 이십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하여 주시면 저희들은 듣고 나서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희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들아, 색이 있어 색을 인연하고, 색에 얽매이기 때문에 '아직 생기지 않은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생기고, 이미 생긴 것들은 더욱 자라고 커진다'고 관찰하라. 수·상·행·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혹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색이 있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다. 만일 선남자가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2) 변하고 바뀌는 것으로서 탐욕을 떠나고, 없애며, 고요하게 하고, 사라지게 해야할 것이다'라고 안다면, 본래부터 모든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인 줄 안 뒤에는 혹 색을 인연하여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생겼더라도 그것은 끊어지고, 그것이 끊어진 뒤에는 집착할 것이 없게 된다.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안온한 즐거움에 머무르고, 안온한 즐거움에 머무르게 되면 그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수·상·행·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16비구는 모든 번뇌[漏]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죽원(竹園)과 비사리(毘舍離)와

청정(淸淨)과 정관찰(正觀察)과

무상(無常)·고(苦)·비아(非我)와

5비구(比丘)·3정사(正士)·16비구(比丘)에 대해 설하셨다.

 

 

잡아함경 37. 아경(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데 세상이 나와 다투는구나.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아, 만일 법답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세상과 다투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하느니라.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색은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은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른바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세간에는 세간법(世間法)이 있어, 나는 그것을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 허물이 아니니라.

 

비구들아, '세간의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연설하고 분별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저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들아, 색이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이것이 세간의 세간법이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도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니, 이것이 세간의 세간법이니라.

비구들아, 이러한 세간의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저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저 눈먼 장님들이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을 낸들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